표풍만리행(飄風萬里行) 제 삼막 풍운시동(風雲始動) - 바람과 구름이 비로소 움직이나 흉도들의 침입에 대비한 방어와 금정수 채취를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성수신의, 반미륵 그리고 광뇌권과 옥면수사가 엄숙한 얼굴로 빙 둘러 앉은 요사채 다탁 위에는 어제와 달리 큼직막한 양피지로 만들어진 지도 두 장이 펼쳐져 있었다 예봉산과 자하곡 그리고 운길산 수종사 일대의 상세 지형도와 세정사 건축 도면이다 반미륵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예봉산 적갑산 운길산 삼 산의 능선이 세정사를 둥글게 감싸고 있기는 하나 험난한 고봉들이 아닌지라 자하곡으로 들어오는 수 많은 길이 있읍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길목마다 일일이 수종사 스님들을 배치하여 금정수 채취 기간 중의 방문객이나 침입자를 제지하거나 체포할 수는 없읍니다. 그래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