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香氣/入門 41

삼독(三毒) 오욕칠정(五慾七情)

삼독(三毒) 오욕(五慾) 칠정(七情) 탐욕은 탐애(貪愛)라고도 하며 자기가 원하는 것에 욕심을 내어 집착하는 것, 자기의 뜻에 맞는 일에 집착하는 것, 정도를 넘어서서 욕심을 부리는 것, 명성과 이익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것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불교에서는 5욕(五慾)이라고 하여 식욕(食慾)·색욕(色慾)·재욕(財慾)·명예욕·수면욕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구하는 것 자체가 탐욕이 아니라 그것이 정도를 지나칠 때 탐욕이라고 한다. 한편, 여자가 가지는 욕망으로는 색욕·형모욕(形貌慾: 얼굴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위의욕(威儀慾: 옷치장에 관한 욕망)·자태욕(姿態慾: 아름다운 몸매에 관한 욕망)·언어욕(言語慾: 아름다운 음성에 대한 욕망)·세활욕(細滑慾: 피부의 윤기에 대한 욕망) 등 ..

조선의 기생

조선의 기생 우리나라 기생의 대표 브랜드는 누가 뭐라고 해도 황진이(黃眞伊)다. 생몰연대는 확실하지 않지만, 중종 6년(1511)에 태어나 중종 36년(1541) 30세의 나이에 세상을 등진 것으로 추정된다. 본명은 진랑(眞娘)이고 기명(妓名)은 명월(明月)이기에 '개성기생 황명월'로 불러야 맞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인 16세기를 살았던 황진이는 약 270년이 지나서 19세기 화풍으로 풍속화를 그린 혜원 신윤복(申潤福, 1758~?)에 의해 '풍속화 기생 이미지'로 치장하게 된다. 또한 1909년 기생조합에서 일제강점기의 권번 기생으로 이어지는 '전통예악의 기생 이미지' 역시 오늘의 입장에서도 황진이에게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에게 황진이의 기생 이미지는 '16세기에 태어나 19세기 옷으로 ..

조선의 화폐, 상평통보

조선의 화폐, 상평통보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돈. 과거 조선시대의 돈이란 엽전의 대명사 상평통보였고, 이는 전국적으로 유통된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였다. 고려 성종 때부터 화폐유통을 위한 역대 왕들의 수많은 노력이 있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그리고 숙종 17세기 말, 전국적으로 유통된 상평통보는 300여 년 동안 지속되며 조선사회를 변화해갔다. 상평통보는 어떻게 성공적인 화폐가 되었을까? 건원중보에서 상평통보까지. 화폐, 그 천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평통보 [ 常平通寶 ] 상평통보 조선시대의 화폐. 화폐는 구리와 주석의 합금으로 만들었으며, 모양은 둥근 엽전으로 가운데에는 정사각형의 구멍을 뚫고, 앞면에는 구멍을 둘러싸고 상하좌우에 '상평통보(常平通寶)'라는 한자를 한 자씩 찍었으며, 뒷면의..

조선시대의 사당패

조선시대의 사당패 정의 조선 후기에 남성인 거사(居士)와 여성인 사당(社堂)의 남녀혼성으로 구성되어 춤과 노래 등을 연행하며 각지로 돌아다니던 대표적인 유랑예인집단. 역사 사당패社堂牌는 거사라 불리는 남사당과 사당社堂, 寺黨, 社黨, 捨堂, 舍當이라 불린 여사당으로 구성된 집단이다. 사당社堂이라는 용어는 원래 국사당國社堂같이 고려 때부터 무당이 나라의 안녕을 위해 굿을 하는 곳인데, 조선 성종 대에 오면 사장社長들이 불사佛事를 행하는 불우佛宇를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되었다. 따라서 사당패는 본래 불사를 위해 사당에 모인 일단의 집단이라 할 수 있으며, 갈 곳이 없는 여자들이 많이 모여 사당捨堂이라 칭하며 한자로 다양하게 표기하였지만, 그 어원은 사당社堂이 가장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

조선시대 광업

조선시대 광업 조선조 광업은 김종석씨의 저서 “한국광업개사”를 인용하면, 제 1기는 건국후 세종 12년까지의 40년간으로 구분하였는데 이 기간 중에는 금의 사용이 승지이상의 고관에 국한되고 금의 채굴도 군인이나 관리들이 직영하였습니다. 철은 19개읍에 민영 야철장을 설치하였고, 그 규모에 따라 일정량을 세금으로 징수하였습니다. 제 2기는 세종 13년에서 중종 25년까지의 100년간으로 이 기간에는 금을 민간인에게 채굴하도록 하되 전량을 관용으로 매입하였고, 노임을 포목으로 지급하였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여러 종류의 금속광물이 발견되고 채굴되기 시작하였으며, 철의 산지도 82개소에 달하게 됩니다. 이후 중종 26년에서 영조 48년까지의 240년간을 제 3기로 구분하여, 이 때부터 각종 광물의 민간채굴을 허..

조선의 제염

조선의 제염 예부터 전라도는 소금의 생산지였다. 그중에서도 ‘나주염(羅州鹽)’을 가장 으뜸으로 평가했다. ‘나주염’이라고 불렸던 이유는 지금의 신안군에 해당하는 여러 섬들이 당시 나주 관할이었기 때문이다. 전남의 섬은 오래전부터 소금생산지였다. 전통적인 소금생산법은 바닷물을 갯벌 위 염전에 올려서 짠물을 더 진하게 한 후 가마에 넣고 끓여서 만드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방식을 ‘화염(火鹽)’ 혹은 ‘자염(煮鹽)’이라 불렀다. 전남 지역은 염전 조성에 필요한 갯벌과 해안 습지가 발달했으며, 기후가 더 따뜻하여 소금을 생산할 수 있는 제염의 시기가 길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어업이 성행하여 소금의 수요가 많다는 점도 염전 발달의 배경이다. 자연스럽게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은 섬사람들의 중요한 생활 기반이 되었..

조선의 조폭 - 劍契와 왈자

조선의 조폭 - 劍契와 왈자 조선사회에도 사회악은 있었다. 검계(劍契)와 왈자(曰字)로 불리던 문제집단이 그들. 군사조직에 가까운 조직과 규율을 갖췄던 검계, 사실상 기방의 운영자였던 왈자. 이들 때문에 조선은 조용할 날이 없었다. 한국을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 말한 것은 누구던가? 지금 한국을 홍보하는 말로까지 쓰이는 이 센텐스가 나는 자못 불만스럽다. 조용한 아침이라니, 조용하지 않은 아침도 있는가? 딴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조용한 아침 운운하는 말이 어딘가 맥빠진 한국 역사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물론 조용한 아침 운운 탓은 아니지만, 역사가들이 그려낸 한국사에서 인간들이 북적대며 살아가는 정경을 상상하기는 실로 어렵다. 어딘가 조용하다. 뭔가 소리가 난다면 그것은 왕실과 사대부에서다. 권력을 ..

조선시대의 도박

조선시대의 도박 ● 노름을 좋아하는 한국인 우리 민족은 참으로 노름을 좋아했던 민족이다. 도박과 동의어인 '노름'이 놀이의 '놀음'에서 파생된 것만 봐도 우리 민족에게 놀이는 곧 도박과도 같았던 것이다. 1902년 주한 이탈리아 대사 까를로 로제티는 한국인의 내기 풍습을 이렇게 말했다. (까를로 로제티, 꼬레아 꼬레아니 p.330) "한국인은 선천적인 도박사이기 때문에 누구를 응원해야 하는지 잘 안다." "한국인의 도박에 대한 열정은 아마도 천부적으로 간직한 특징인 듯 싶다." "심지어 생필품조차도 직접 구입하기보다도 내기로 구하려 들 정도이니 말이다." 1894년 오스트리아 여행가 헤세 바르텍는 이렇게 말했다. (헤세 바르텍, 조선 1894년 여름 p.169~174) "조선인들은 이웃해 있는 만주인이나..

표풍만리행(飄風萬里行) 26

표풍만리행(飄風萬里行) 다음 날 아침 묘시 경 길 떠나는 구지신걸과 진명 앞에 일주문 에서 기다리고 있던 초우가 나타났다 "구지노인 요 며칠 못 본 사이 신수가 훤해 졌읍니다 그려. 패랭이에 혁화를 신고 누비옷에 바랑이라니. 그런데 어찌하여 진명 형님과 같이 나셨읍니까" 진명이 말했다 "사실 구지노인과 나는 북향길에 동행할 예정이네 섭섭하지만 동생과 나는 여기서 해어져야 겠지. 확실한 겄은 모르지만 아마 내년 춘삼월 쯤이면 내가 청허궁으로 돌아와 있을테니 여가가 나면 한번 찿아오게나" "그럼 여기서 작별 아니 나는 꼭 두분과 동행할 참이니 말리지 마소 행선지도 북방이라 하니 나와 행로가 같은데 굳이 나를 떼어놓으려 하는 까닭이 무었이요" 구지신걸이 참지 못하겠다는 듯 고함을 질렀다 "아니 어린 친구가 왜..

표풍만리행(飄風萬里行) 25

표풍만리행(飄風萬里行) "어떠냐 가히 이 칠성검법의 위력을 짐작이라도 하겠느냐" "제가 어찌 감히 검법의 위력을 입에 담을 수 있겠읍니까 다만 두려울 따름 입니다" "그렇다 이 검법은 당대 무림 검법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절예이니라 다만 안타까운 것은 스승님의 경우 검강이 두자 가량이었으나 나는 공력이 아직 부족하여 검강 발출이 한자 밖에 되지 않느니라" "아아 조사(祖師)님의 내공은 가히 짐작도 하지 못하겠군요 저도 열심히 수련해야 겠읍니다" "그렇다 나도 스승님 같은 불세출의 고인을 만나 검술을 익히기 수십년이 되었으나 자질이 부족한 탓인지 이 정도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너는 내가 판단하건데 타고난 자질이 나보다 나은것 같으니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게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