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식물이야기 19

식물에 붙이는 이름의 유래

식물에 붙이는 이름의 유래 식물이름에서 접두어는 식물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나 워낙 개별성이 강해 일정하게 유형화시키기가 쉽지 않지만 다음의 접두어는 어느 정도 무리를 지을 수 있는 것들이다. 1. 자생지를 나타내는 말 갯 : 해안 갯벌이나 계곡, 냇가 따위에서 자라는 데서 유래 예) 갯개미취, 갯버들, 갯완두, 갯취, 갯메꽃, 갯무, 갯바랭이, 갯방풍 골 : 습한 골짜기에서 자라나는 데서 유래 예) 골고사리, 골등골나물, 골병꽃나무, 골잎원추리, 골사초 구름 : 높은 산지에서 자라거나 꽃, 잎들이 뭉쳐나서 구름과 같은 형상을 한데서 유래 예) 구름국화, 구름떡쑥, 구름범의귀, 구름병아리난초, 구름송이풀, 두메 : 고산지역을 나타냄 예) 두메담배풀, 두메분취, 두메양귀비, 두메자운, 두메투구꽃, 두..

식물 이야기 - 옻나무

식물 이야기 - 옻나무 우리는 옛부터 복날에 삼계탕 같은 보양식을 먹으면서 더위를 이기는 전통을 갖고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집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삼계탕 제품이 많이 팔렸다고 해요. 삼계탕 하면 보통 하얀 국물이 떠오르지만 국물이 검은 '옻 삼계탕'도 있습니다. 한약재로 쓰이는 옻나무 가지를 한두 토막 넣고 4~5시간 정도 끓이면 검붉은색이 우러나는데 여기에 닭을 삶아낸 거예요. 옻나무는 서늘한 기후에서 자라는 활엽수로,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전해졌다고 해요. 키가 10m 넘게도 자라지만 우리나라에선 주로 6~7m 정도만 자라요. 옻나무는 독특한 외관 때문에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요. 줄기에서 수십 개의 뻣뻣한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나오고 거기서 풍성한 잎이 자라서 꼭 접시나 ..

고화 속 수목 ('세한도')

고화 속 수목 ('세한도') 김정희 '세한도'(1844), 종이에 수묵, 23.3x108.3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는 흔히 값을 매길 수 없는 ‘무가지보(無價之寶)’라고 할 만큼 최고의 명작으로 꼽는다. ‘세한도’란 이름은 논어 자한편의 겨울이 되어야 송백이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는 뜻의 ‘세한송백(歲寒松柏)’에서 왔다. 그림 속의 오른쪽 고목나무는 소나무, 나머지 3그루는 잣나무라고 흔히 해설한다. ‘송(松)’이 소나무인 것은 틀림없으나 ‘백(柏)’이 무슨 나무인지는 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잣나무와 측백나무를 똑같이 ‘백(柏)’이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측백나무 종류 전체를 말한다. 잣나무는 우리나라 중북부에서 중국 동북부와 아무르강 북쪽 러시아에 걸쳐 ..

고화 중 수목 (‘사문탈사(寺門脫蓑)’)

고화 중 수목 (‘사문탈사(寺門脫蓑)’) 정선 '사문탈사'(1741), 비단에 채색, 21.2x33.1㎝, 간송미술관 소장. 그림 이름이 좀 어렵다. ‘사문탈사(寺門脫蓑)’의 ‘사'는 도롱이를 나타내는 말이며 ‘절 문 앞에서 도롱이를 벗는다’는 뜻이다. 볏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띠로 만든 옛날 비옷이 도롱이이다. 그림처럼 눈 오는 날 입으면 방수는 물론 방한복의 기능도 해준다. 소한과 대한의 중간인 지금이 바로 그림 속의 그 계절이다. 절 앞에 길게 늘어선 여섯 그루 고목나무가 우선 눈에 들어온다. 맨 왼쪽의 연하게 줄기만 그러져 있는 나무는 또 다른 ‘사문탈사도’에 나무 전체가 다 그려져 있어서 전나무임을 알 수 있다. 나머지 다섯 그루는 모두 측백나무이다. 사람 크기와 비교해 볼 때 두 아름이 넘는 고목..

시드볼트(Seed Vault)

시드볼트(Seed Vault) 생물 멸종 대비해 씨앗 보관하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 지난 7일 국립생물자원관은 554종 식물의 멸종 위험 상태 등을 조사한 '국가생물적색자료집' 개정판을 발간했어요. 188종은 멸종이 우려되는 상황이었고, 나도풍란·다시마고사리삼·무등풀·벌레먹이말·줄석송 등 5종은 과거 우리나라에 살았지만 이제는 볼 수 없어 멸종된 것으로 나타났어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나 자연재해·질병 등으로 멸종이 우려되는 식물들이 해마다 늘어가고 있어요. 지난해 영국 큐 왕립 식물원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식물 종의 40%가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각국 정부는 식물의 멸종을 막고 육성과 복원을 위한 종자 저장 시설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중에서 '시드볼트'는 전 세계..

유채의 이종교배

유채의 이종교배 우장춘 박사 1935년 이종교배 연구, 배추와 양배추 자손이 유채임을 밝혀 이종교배로 새로운 종 나올 수 없고 자연선택의 결과로만 탄생한다는 다윈 진화론 수정하며 세계적 반향 해마다 봄이면 전국을 아름답게 수놓던 꽃축제들이 취소되고 있어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이 있어 거리 두기를 하기 때문이지요. 급기야 꽃을 보러 오지 못하도록 꽃밭을 갈아엎기도 할 정도입니다. 지난 3일엔 강원 삼척에서 축구장 7.8배 넓이의 유채꽃밭을 트랙터로 갈아엎었고, 제주에서도 가득 핀 유채꽃을 없앴다고 해요. 그런데 노란 물결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유채는 과학적으로도 중요한 식물이랍니다. ◇기름이 나는 꽃, 유채 유채는 분류학상으로 식물(계) 속씨식물(문) 쌍떡잎식물(강) 양귀비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