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금강계단 주련 당나라 동안상찰 선사 게송 공·유 집착 막고 공으로 이끌어 통도사 금강계단 / 글씨 해강 김규진(1864~ 1933). 처음에는 공을 설하니 모두 집착하더니 / 뒤엔 공도 공유 아니라 하니 모두 버리네 / 용궁에 가득한 경율론 의사의 처방과 / 학수(鶴樹)에 마지막 설법도 현묘한 이치는 아니로다. 이 주련은 당나라 때 수행했던 동안상찰(同安常察, ?~931) 선사가 지은 열수의 게송인 ‘십현담(十玄談)’에 나오는 두 구절을 인용한 문장이다. 동안상찰 선사의 십현담은 ‘경덕전등록’ 권29, ‘연등회요’ 권30, ‘만(卍)’속장에 실려 있는 열수의 게송이다. 통도사 금강계단 주련은 ‘십현담’ 가운데 다섯 번째인 연교(演敎)에서 인용한 것이다. 공(空)은 모든 존재는 불변하는 속성과 독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