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풍만리행(飄風萬里行) 천강지 수련에 앞서 진명은 옷깃을 여미며 스승이 계신 도솔산 방향으로 큰 절을 올렸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덕분에 소주천을 완성했읍니다. 이제 천강지를 단련하고자 하니 스승님께서 도와주십시요" 참으로 스승의 은혜를 아는 예의바른 행동이다 진명은 기마자세(騎馬姿勢)를 취한 뒤 한 호흡에 진기를 임독양맥을 주천(周天)한 후 충맥(衝脈)을 이용하여 하단전의 기운을 급격히 양 어깨에 모으고선 서서히 불끈 쥔 주먹을 펼쳐 손가락 마다마디에 진기를 불어 넣기 시작했다 그러자 각 마디 관절에서 우우웅 소리가 나며 손가락이 심하게 떨리기 시작한다 자발동공(自發動功)인데 이는 손가락 끝까지 진기가 운용되고 있다는 증좌이다 천강지 수련은 구궁연환보와 결합하여 연마하여야 하나 동굴이 낮고 좁은 까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