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풍만리행(飄風萬里行) 제 팔막 추로봉우(秋路逢友_ - 가을 길에서 만난 친구여 진명이 함허도장이 있는 선운산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으나 그 중 가장 가까운 길은 임실과 정읍을 거쳐 고창으로 들어서는 길이다 가을도 이미 지나가고 초겨울에 접어들었으나 아직 단풍의 잔광이 남아있고 바람도 세차지는 않아서 걷기에 큰 부담은 없었다 지나가는 길목에 한적하고 경치좋은 곳이 있으면 구궁연환보와 청강지를 응용한 연환천강지(連環天罡指)를 단련하며 오랫만의 자유를 만끽하곤 하였다 정읍현은 조선 초부터 현으로 지정되어 왔을만큼 물산이 풍부한 교통의 중심지 였다 현을 가로지르는 현청이 가까이 있는 대로변에 일단의 선비차림의 네명과 하인인듯한 무리 세명 등 도합 일곱명이 어지러히 잎으로 달리며 고함을 치고 있었다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