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풍만리행(飄風萬里行) 그렇게 장신괴한과 광뇌권 간에 욕설과 주먹과 장풍이 오고가는 사이 스님들은 휘파람 삼성으로 적을 만났다는 사실을 전각에 은신한 우군에게 알렸다 그와 동시에 수종삼승(水鐘三僧)은 복면흑의인 세 명을 삼각형으로 둘러쌌다 "이놈들 꼼작마라 칼을 버리고 항복하면 부처님의 자비심으로 목숨만은 살려주마" "미친 중놈들 같으니. 길고 짧은건 대봐야 안다는데 우리가 먼저 지옥으로 보내주마" 이쪽도 여간 살벌한 분위기가 아니다 세 스님 중 사형(師兄)인듯한 스님이 구령을 내렸다 "삼재봉진(三才棒陳)을 펼치게" 삼재봉진은 함월산 골굴사 선무도(禪無道)의 삼십육절예(三十六絶藝) 가운데 하나인 십이봉진(十二棒陳)을 변형 시킨 봉진법으로 열두명의 인원으로 공수를 전개하는 십이봉진과 달리 세명이 전게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