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香氣 109

삼독(三毒) 오욕칠정(五慾七情)

삼독(三毒) 오욕(五慾) 칠정(七情) 탐욕은 탐애(貪愛)라고도 하며 자기가 원하는 것에 욕심을 내어 집착하는 것, 자기의 뜻에 맞는 일에 집착하는 것, 정도를 넘어서서 욕심을 부리는 것, 명성과 이익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것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불교에서는 5욕(五慾)이라고 하여 식욕(食慾)·색욕(色慾)·재욕(財慾)·명예욕·수면욕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구하는 것 자체가 탐욕이 아니라 그것이 정도를 지나칠 때 탐욕이라고 한다. 한편, 여자가 가지는 욕망으로는 색욕·형모욕(形貌慾: 얼굴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위의욕(威儀慾: 옷치장에 관한 욕망)·자태욕(姿態慾: 아름다운 몸매에 관한 욕망)·언어욕(言語慾: 아름다운 음성에 대한 욕망)·세활욕(細滑慾: 피부의 윤기에 대한 욕망) 등 ..

揮霜刃斬春風

揮霜刃斬春風 淸梅印悟 一揮霜刃斬春風 일휘상인참춘풍 雪滿空庭落葉紅 설만공정낙엽홍 這裏是非才辨了 저리시비재변료 半輪寒月枕西峰 반륜한월침서봉 서릿발 같은 칼날 한번 휘둘러 봄바람을 베니 눈 쌓인 빈 뜰에 붉은 잎이 떨어진다. 이 속의 시비를 가까스로 알고 나니 차가운 반달이 서쪽 산봉우리를 베고 누웠네. 달마를 찾아간 혜가가 소림굴 밖 눈 속에 서서 팔을 끊어 신표를 보였다는 ‘소림단비’(少林斷臂)의 설화를 두고 청매인오(靑梅印悟, 1548~1623) 선사가 지은 시이다. 눈밭에 피가 떨어지는 것을 붉은 잎이 떨어진다 했다. 인오는 묘향산에서 서산대사를 모시고 지내다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서산스님과 함께 승병을 이끌고 왜적을 물리친 승병장의 한 사람이었다. 만년에는 지리산 연곡사에 주석하다 입적하였다. 그림을..

臨終偈

臨終偈 僧肇 四大元無主 (사대원무주) 사대는 원래 주인이 없고 五蘊本來空 (오온본래공) 오온은 본래 공한 것일 뿐 將頭臨白刃 (장두임백도) 칼날이 내 머리 내리치겠지만 恰似斬春風 (이사참춘풍) 봄바람을 베는 것과 같으리라. 구마라습의 수제자였던 승조법사는 벼슬을 맡아 달라는 왕명을 거역했다가 31세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면서 유명한 임종게(臨終偈)를 남겼다. 사대와 오온은 사람의 육체와 정신이다. 내 몸뚱이가 주인이 없는 물건이라는 말이다. 마음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도 본래 아무것도 없는 것이란 말이다. ‘칼날이 내 목을 내리쳐도 봄바람을 베는 것에 불과하리라’고 한 이 말에서 생사를 초월한 공의 달인임이 느껴진다. 승조는 묘공(妙空)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것은 상대적 공이 아니라 절대적인 공이라고 주장..

三夢詞

三夢詞 淸虛休靜 主人夢說客 (주인몽설객) 주인은 꿈을 나그네에게 말하고 客夢說主人 (객몽설주인) 나그네는 꿈을 주인에게 말하네. 今說二夢客 (금설이몽자) 지금 꿈 이야기를 나누는 두 나그네여! 亦是夢中人 (역시몽중인) 꿈속에서 꿈 이야기 하고 있구나. 서산스님의 삼몽사(三夢詞)는 많은 사람의 입에 회자하는 시다. 길을 가다 주막집 툇마루에 앉아 쉬던 서산스님이 안쪽에서 들려오는 두 사람의 꿈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지은 즉흥시이다. 주인과 나그네가 간밤에 꾼 꿈을 서로 상대방에게 말하면서 해몽(解夢)을 하고 싶었나 보다. 이를 들은 서산스님이 꿈 이야기 나누는 자체가 꿈속의 일이라 했다. 꿈을 꾸어야 하는가? 깨어야 하는가? 꿈을 꾸는 자는 중생일 테고 꿈을 깨는 자는 부처일 것이다. 스님의 법명은 휴정..

生也一片浮雲起

生也一片浮雲起 空手來空手去是人生(공수래공수거시인생) 生從何處來死向何處去(생종하처래사향하처거)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生也去來亦如然 (생야거래역여연) 獨有一物常獨露 (독유일물상독로) 澹然不隨於生死 (담연불수어생사)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인 것을. 태어남은 어디서 오며 죽음은 어디로 가는가? 태어남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인데,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체가 없나니 태어남과 죽음도 모두 이와 같을진데 한 물건이 홀로 있어 항상 홀로 이슬처럼 드러나 담연히 생사를 따르지 않는구나. 이 시는 고려 공민왕 때 왕사(王師)를 지냈던 나옹선사(懶翁禪師. 법명 惠勤. 시호 禪覺. 1320∼13..

조선의 기생

조선의 기생 우리나라 기생의 대표 브랜드는 누가 뭐라고 해도 황진이(黃眞伊)다. 생몰연대는 확실하지 않지만, 중종 6년(1511)에 태어나 중종 36년(1541) 30세의 나이에 세상을 등진 것으로 추정된다. 본명은 진랑(眞娘)이고 기명(妓名)은 명월(明月)이기에 '개성기생 황명월'로 불러야 맞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인 16세기를 살았던 황진이는 약 270년이 지나서 19세기 화풍으로 풍속화를 그린 혜원 신윤복(申潤福, 1758~?)에 의해 '풍속화 기생 이미지'로 치장하게 된다. 또한 1909년 기생조합에서 일제강점기의 권번 기생으로 이어지는 '전통예악의 기생 이미지' 역시 오늘의 입장에서도 황진이에게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에게 황진이의 기생 이미지는 '16세기에 태어나 19세기 옷으로 ..

조선의 화폐, 상평통보

조선의 화폐, 상평통보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돈. 과거 조선시대의 돈이란 엽전의 대명사 상평통보였고, 이는 전국적으로 유통된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였다. 고려 성종 때부터 화폐유통을 위한 역대 왕들의 수많은 노력이 있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그리고 숙종 17세기 말, 전국적으로 유통된 상평통보는 300여 년 동안 지속되며 조선사회를 변화해갔다. 상평통보는 어떻게 성공적인 화폐가 되었을까? 건원중보에서 상평통보까지. 화폐, 그 천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평통보 [ 常平通寶 ] 상평통보 조선시대의 화폐. 화폐는 구리와 주석의 합금으로 만들었으며, 모양은 둥근 엽전으로 가운데에는 정사각형의 구멍을 뚫고, 앞면에는 구멍을 둘러싸고 상하좌우에 '상평통보(常平通寶)'라는 한자를 한 자씩 찍었으며, 뒷면의..

조선시대의 사당패

조선시대의 사당패 정의 조선 후기에 남성인 거사(居士)와 여성인 사당(社堂)의 남녀혼성으로 구성되어 춤과 노래 등을 연행하며 각지로 돌아다니던 대표적인 유랑예인집단. 역사 사당패社堂牌는 거사라 불리는 남사당과 사당社堂, 寺黨, 社黨, 捨堂, 舍當이라 불린 여사당으로 구성된 집단이다. 사당社堂이라는 용어는 원래 국사당國社堂같이 고려 때부터 무당이 나라의 안녕을 위해 굿을 하는 곳인데, 조선 성종 대에 오면 사장社長들이 불사佛事를 행하는 불우佛宇를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되었다. 따라서 사당패는 본래 불사를 위해 사당에 모인 일단의 집단이라 할 수 있으며, 갈 곳이 없는 여자들이 많이 모여 사당捨堂이라 칭하며 한자로 다양하게 표기하였지만, 그 어원은 사당社堂이 가장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

조선시대 광업

조선시대 광업 조선조 광업은 김종석씨의 저서 “한국광업개사”를 인용하면, 제 1기는 건국후 세종 12년까지의 40년간으로 구분하였는데 이 기간 중에는 금의 사용이 승지이상의 고관에 국한되고 금의 채굴도 군인이나 관리들이 직영하였습니다. 철은 19개읍에 민영 야철장을 설치하였고, 그 규모에 따라 일정량을 세금으로 징수하였습니다. 제 2기는 세종 13년에서 중종 25년까지의 100년간으로 이 기간에는 금을 민간인에게 채굴하도록 하되 전량을 관용으로 매입하였고, 노임을 포목으로 지급하였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여러 종류의 금속광물이 발견되고 채굴되기 시작하였으며, 철의 산지도 82개소에 달하게 됩니다. 이후 중종 26년에서 영조 48년까지의 240년간을 제 3기로 구분하여, 이 때부터 각종 광물의 민간채굴을 허..

조선의 제염

조선의 제염 예부터 전라도는 소금의 생산지였다. 그중에서도 ‘나주염(羅州鹽)’을 가장 으뜸으로 평가했다. ‘나주염’이라고 불렸던 이유는 지금의 신안군에 해당하는 여러 섬들이 당시 나주 관할이었기 때문이다. 전남의 섬은 오래전부터 소금생산지였다. 전통적인 소금생산법은 바닷물을 갯벌 위 염전에 올려서 짠물을 더 진하게 한 후 가마에 넣고 끓여서 만드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방식을 ‘화염(火鹽)’ 혹은 ‘자염(煮鹽)’이라 불렀다. 전남 지역은 염전 조성에 필요한 갯벌과 해안 습지가 발달했으며, 기후가 더 따뜻하여 소금을 생산할 수 있는 제염의 시기가 길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어업이 성행하여 소금의 수요가 많다는 점도 염전 발달의 배경이다. 자연스럽게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은 섬사람들의 중요한 생활 기반이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