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香氣/한시 한마당

三夢詞

초암 정만순 2022. 4. 24. 11:31

三夢詞

 

淸虛休靜

 

 

 

主人夢說客 (주인몽설객)
주인은 꿈을 나그네에게 말하고
 
客夢說主人 (객몽설주인)
나그네는 꿈을 주인에게 말하네.
 
今說二夢客 (금설이몽자) 
지금 꿈 이야기를 나누는 두 나그네여!
 
亦是夢中人 (역시몽중인) 
꿈속에서 꿈 이야기 하고 있구나.

 

서산스님의 삼몽사(三夢詞)는 많은 사람의 입에 회자하는 시다.

길을 가다 주막집 툇마루에 앉아 쉬던 서산스님이 안쪽에서 들려오는 두 사람의 꿈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지은 즉흥시이다.

주인과 나그네가 간밤에 꾼 꿈을 서로 상대방에게 말하면서 해몽(解夢)을 하고 싶었나 보다.

이를 들은 서산스님이 꿈 이야기 나누는 자체가 꿈속의 일이라 했다.

꿈을 꾸어야 하는가? 깨어야 하는가?

꿈을 꾸는 자는 중생일 테고 꿈을 깨는 자는 부처일 것이다.

 

 

스님의 법명은 휴정(休靜)이고, 법호는 청허(淸虛)이며 서산(西山)이라 불리우기도 한다.

자(字)는 현응(玄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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