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香氣/한시 한마당

揮霜刃斬春風

초암 정만순 2022. 4. 24. 18:07

揮霜刃斬春風

 

淸梅印悟

 

 

 

一揮霜刃斬春風      일휘상인참춘풍
雪滿空庭落葉紅      설만공정낙엽홍
這裏是非才辨了      저리시비재변료
半輪寒月枕西峰      반륜한월침서봉

 

서릿발 같은 칼날 한번 휘둘러 봄바람을 베니
눈 쌓인 빈 뜰에 붉은 잎이 떨어진다.
이 속의 시비를 가까스로 알고 나니
차가운 반달이 서쪽 산봉우리를 베고 누웠네.

 

 

달마를 찾아간 혜가가 소림굴 밖 눈 속에 서서 팔을 끊어 신표를 보였다는 ‘소림단비’(少林斷臂)의 설화를 두고 청매인오(靑梅印悟, 1548~1623) 선사가 지은 시이다.


눈밭에 피가 떨어지는 것을 붉은 잎이 떨어진다 했다.

인오는 묘향산에서 서산대사를 모시고 지내다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서산스님과 함께 승병을 이끌고 왜적을 물리친 승병장의 한 사람이었다.

 


만년에는 지리산 연곡사에 주석하다 입적하였다.

그림을 잘 그려 광해군의 명으로 벽계, 벽송, 부용, 서산, 부휴 5대사의 진영을 그려 모시기도 했다.

십무익송(十無益頌)을 지었으며, 문집 <청매집>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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