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香氣/入門

표풍만리행(飄風萬里行) 13

초암 정만순 2021. 7. 7. 06:45

표풍만리행(飄風萬里行)

 

 

 

그러면 진명의 내공 수련 과정을 제삼자의 눈으로 잠시 살펴보기로 한다

 

사람이 태어날 때 부터 지니고 있는 선천원정(先天元精)의 양기는 호흡에 의해서 회음을 지나 미골(尾骨 )밑에 있는 미려(尾閭 )로 흘러들어 정지한다.

흐를 때는 뜨거운 것이 찌르르 느껴지므로 알 수 가있다.

만약 희미하게 느껴진다면 아직 양기의 힘이 약한 것이므로 호흡을 잘 조절하여 수련을 쌓아야 한다.

양기가 미려까지 흘러 미저골이 뜨거워지면 이번에는 의식을 그곳에 건다.

호흡으로 양기의 흐름이 생기면 미저골(꼬리뼈)이 진동하고, 순식간에 허리 약간 위쪽까지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른다. 미려를 통과한 것이다.

젊거나 정력이 강한 사람은 미려를 통과하면서 머릿속에 있는 이환(泥丸)까지 단숨에 양기가 올라가기도 한다.

보통 사람은 대개 허리의 약간 위, 신장 뒤에 있는 협척(夾脊)에 교대로 의식을 걸어 호흡을 행한다.

여기서 힘이 붙으면 그곳에 진동이 시작되며 양기는 후두부 약간 페인 곳, 즉 옥침(玉枕 )까지 올라간다.

옥침은 단전으로부터 거리가 멀기 때문에 양기의 힘이 약해져서 통과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지금까지의 과정보다 호흡을 강화하여 의식하면, 그곳에서 진동이 일어나 양기가 머리로 올라간다.

머리의 정상에는 백회(百會)라는 혈이 있고, 그 수직선 밑에 이환(泥丸)이라는 규(竅)가 있다.

양기를 이곳에 넣고 잠시 가벼운 의식의 집중을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옥침으로부터 직접 이환에 양기가 올라간다.

이환에서 잠시 의식하고 있으면 지금까지 뜨거웠던 양기가 시원한 '기'로 변한다.

 

여기에 도달하면 이제 양기를 이마. 미간의 인당혈. 코끝. 목을 지나 가슴에 있는 전중(膻中)  혈까지 내려간다.

이번에는 편안한 호흡으로 이어간다.

​전중혈까지 양기가 내려오면 , 가슴 사이가 확 달아오르기도 하고 압력이 생기기도 한다.

전중혈을 양기가 통과하면 그 뒤에는 일직선으로 단전까지 도달한다.

단전에서 편안하게 호흡한다.

이렇게 되면 소주천이 완성된 겄이다

이 후로 매일 소주천을 최소한 1회 정도를 행하면 좋다.

소주천 중에 단전에서부터 이환으로 올라가는 것을 진양화(進陽火), 이환에서부터 단전으로 내려가는 것을

퇴음부(退陰符)라고 해서 양화를 돌린다고 한다.

 

소주천 공법을 계속 시행하다 보면 그 외의 기경팔맥(奇經八脈)도 타통 되는데 주요한 기경팔맥은 다음과 같다

임맥은 전정혈에서 내려와 인당혈-단중혈-황정-단전에 이른다.

독맥은  회음혈에서 올라가 미려혈-명문혈-협척-옥침혈-니환궁에 이른다.

대맥은 명문혈에서 시작해서 허리와 배를 감싸고도는데, 시계 방향으로 돌아서 되돌아온다.

충맥은 회음혈에서 몸의 중심부를 관통하여 백회혈에 일직선으로 이른다.

충맥의 위는 양인 백회혈이며 아래는 음인 회음혈이다.

 

 

 

 

수련을 시작한 지 사십이일 째 되던 날 그는 눈을 번쩍 뜯다

신광이 번뜩이는 눈에 감격의 눈물이 흘렀다

일념통천(一念通天)!

오로지 한마음으로 노력하면 하늘과 통한다는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듯 드디어 각고의 노력 끝에 소주천 공법을 완성한 것이다 

소주천 공법을 완성한 진명은 날아갈 듯 기뻣다

그러나 이 기쁜 감정을 지긋이 누른 그는 또 하나의 과제인 천강지(天罡指)의 수련을 위해 잠시도쉬지 않았다

 

이제 최상승 내공의 경지까지는 오르지 못했지만 천강지를 수련하고 단련할 만한 기본 공력은 획득한 셈이다

이미 스승으로 부터 오랜 기간 천강지의 수련 방법에 대한 구결을 전수 받았으므로 소주천 내공법과 천강지 운용법을 결합하여 순서대로 착착 연습하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