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香氣/한시 한마당 51

禪詩

禪詩 ◎ 시절과 인간은 시들어짊 있건만 하늘의 꽃 소식은 매화에 먼저 오네. 돌집에서 늙은 중이 향 사르며 앉았자니 서창으로 든 달빛이 한동안 배회한다. 時節人間有謝來 上天花詔下先梅 시절인간유사래 상천화조하선매 老僧石屋焚香坐 月入西窓久徘佪 노승석옥분향좌 월입서창구배회 -계오(戒悟, 1773∼1849), 「회포를 읊다(咏懷)」 ◎ 동해 바다 곁으로 금강산 높이 솟아 고요한 산 시끄런 시내 저마다 참되도다. 웃노라 저 늙은 중 이 이치를 알지 못해 굶주림을 도(道)로 여겨 정신만 힘 드누나. 金剛山聳海東濵 峯默溪喧各自眞 금강산용해동빈 봉묵계훤각자진 堪笑老僧斯不識 飢虛爲道謾勞神 감소노승사불식 기허위도만로신 -허응 보우(虛應 普雨, 1509-1565), 「벽곡하는 노승에게 주다(寄辟穀老僧)」 ◎ 해오라기 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