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夢詞 淸虛休靜 主人夢說客 (주인몽설객) 주인은 꿈을 나그네에게 말하고 客夢說主人 (객몽설주인) 나그네는 꿈을 주인에게 말하네. 今說二夢客 (금설이몽자) 지금 꿈 이야기를 나누는 두 나그네여! 亦是夢中人 (역시몽중인) 꿈속에서 꿈 이야기 하고 있구나. 서산스님의 삼몽사(三夢詞)는 많은 사람의 입에 회자하는 시다. 길을 가다 주막집 툇마루에 앉아 쉬던 서산스님이 안쪽에서 들려오는 두 사람의 꿈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지은 즉흥시이다. 주인과 나그네가 간밤에 꾼 꿈을 서로 상대방에게 말하면서 해몽(解夢)을 하고 싶었나 보다. 이를 들은 서산스님이 꿈 이야기 나누는 자체가 꿈속의 일이라 했다. 꿈을 꾸어야 하는가? 깨어야 하는가? 꿈을 꾸는 자는 중생일 테고 꿈을 깨는 자는 부처일 것이다. 스님의 법명은 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