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食 漫步 1158

오늘 밥상 - 김치볶음밥

오늘 밥상 - 김치볶음밥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별식 밥과 김치만 놓인 초라한 밥상이 이 둘을 섞어 놓았을 때 마술처럼 화려한 밥상으로 변신한다. 밥과 김치, 오래전부터 먹어왔지만 이 두 가지 재료를 섞어서 볶아낸 음식이 출현한 것은 1930년대 이후 프라이팬이 도입되면서부터다. 김치를 잘게 썰어서 기름과 함께 볶아내는 김치볶음밥은 프라이팬이라는 도구가 없으면 만들 수 없는 요리이기 때문이다. 밥과 김치, 기름과 프라이팬 우리나라에서 볶음밥은 중국식 볶음밥과 일본에서 유입된 오믈렛라이스가 유행을 타면서 시작되었다.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볶음밥 조리법의 바탕에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인 김치를 활용해서 만들어진 것이 김치볶음밥이다. 신김치를 넣어 느끼한 맛을 없앤 김치볶음밥은 별다른 반찬 없이도 먹을 수 있다. ..

오늘 먹거리 - 잔치국수

오늘 먹거리 - 잔치국수 마을 잔치 때 모두가 어울려 기쁨을 나누며 먹었던 호사스러운 음식이 잔치국수다. 삶아 건진 국수에 맑은 장국을 부어내는 국수 요리는 요즘이야 손쉽게 접하고 자주 먹는 음식이지만 예전에는 쉽게 맛보기 힘든 귀한 음식으로 대접을 받았다. 국수가 잔칫집의 대표 음식이 된 것은 긴 면발이 '장수'의 뜻을 담고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되었지만 귀한 밀가루로 만들기 때문이기도 했다. 결혼식에는 잔치국수 잔치국수는 예전부터 마을 잔치의 대표 음식으로 쓰인 손님 접대용 음식이었다. 특히 결혼식 날에는 꼭 국수를 대접했는데, 신랑 신부의 인연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어 결혼식에 가는 것을 '국수 먹으러 간다'고 하고, 결혼 계획을 물을 때는 '언제 국수 먹여 줄 거냐'고 묻는 것..

향토 음식의 맛 - 대구 복어불고기

향토 음식의 맛 - 대구 복어불고기 대구 10미의 하나이다 복어의 살을 콩나물 등의 야채와 함께 매콤하게 볶아낸 음식으로, 복불고기라고도 한다. 1970년대 후반, 대구광역시 수성구의 한 식당에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얻어 대구 전역으로 퍼지게 되었으며 현재는 전국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매콤한 양념과 부드러운 복어의 살, 아삭한 콩나물이 조화를 이루어 술안주로도 좋다. 주재료인 복어는 복어목의 바닷물고기로 찜, 구이, 탕, 튀김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가 가능하나,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맹독이 내장 곳곳에 분포하여 있어 섭취와 조리 시 조심해야 한다. 특히, 집에서 복어 요리를 할 때에는 전문가에 의해 내장이 제거된 것을 구입하여 이용하는 것이 좋다. 복어는 몸통이 단단하며 눈동자가 선명한 것..

향토 음식의 맛 - 대구 야끼우동

향토 음식의 맛 - 대구 야끼우동 야끼우동(焼き+饂飩)은 매운 국수요리로, 한국식 중국요리의 하나이다. 한국식 중국 요리 우동이 일본 요리 우동과 이름은 같지만 관계 없는 음식인 것처럼, 야끼우동도 일본 요리 야키우돈과 이름은 같지만 관계 없는 음식이다. 국수도 일본식 우동면이 아니라 짜장면이나 짬뽕, 우동 등 한국식 중국 요리에 쓰이는 중화면을 쓴다. 대구에 정착한 화교 장유청(1934~1997) 씨가 대구 중구 동문동 "중화원"(현 "중화반점")에서 1974년에 중국의 하우면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매운 짬뽕도, 흰 우동도 아닌 볶음국수 요리를 "야끼우동"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것이 그 시작이다. 대구식 야끼우동에는 우동면에 고운 고춧가루와 마늘 등 매운 양념을 기본으로 양파, 배추, 숙주나물, 호박..

향토 음식의 맛 - 대구 따로국밥

향토 음식의 맛 - 대구 따로국밥 육개장과 밥을 따로따로 주는 국밥이다 대구 향토음식의 하나이다. ‘따로’의 비법은 국물의 맛을 잘 내는 데 있다. 소뼈를 13∼14시간 동안 고아서, 그 국물에 고춧가루·파·부추·마늘 등의 양념을 많이 넣고 다시 끓여 맛을 낸다. ‘따로’에 넣는 파·부추·마늘 등의 냄새성분은 유황화합물로, 충분히 삶으면 일부가 감미성분으로 변한다. 그래서 대구의 따로국밥은 매운맛 속에 감미가 감도는 독특한 맛의 매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전문음식점도 생기고 있다. 대구의 따로국밥은 사골과 양지머리를 넣고 고은 육수에 대파와 무를 넣은 대구식 육개장을 만들면서 선지를 함께 넣고 선지해장국처럼 끓여 밥과 함께 내는 음식이다. 선지를 넣은 것은 "따로국밥"으로, ..

향토 별미 - 경산 소고기국밥

향토 별미 경산 소고기국밥 옛 경상도 토종국밥 그대로…가마솥에 푹 끓여낸 얼큰한 소울푸드 김가루를 국물에 넣으면 더욱 당겨지는맛. 전통 5일장을 찾아다니는 장꾼들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추위와 허기를 동시에 달랠 수 있는 장터음식이 바로 국밥이다. 소구레와 선지 등 소고기 부산물을 주재료로 하여 우거지를 넣고 가마솥으로 설설 끓여 낸 국밥은 국밥집 주인의 걸쭉한 입담과 손맛이 한데 어우러져 더욱 정겹기 그지없는 우리네 음식이다. 마을 길흉사 때도 가장 먼저 국밥솥에 불이 지펴지면서 기쁨은 배가 되고 슬픔은 반이 되고…. 특히 운동회날이면 운동장 바람을 타고 퍼져 나오던 구수한 국밥 냄새와 그 맛은 세월이 지나도 향수처럼 그리워지는 고향 맛이고 어머니의 냄새다. 지역마다 국밥은 나름대로 특색이 있어 재미나는..

향토 음식의 맛 - 대구 뭉티기

향토 음식의 맛 - 대구 뭉티기 뭉텅뭉텅 썰어낸 한우 생고기를 참기름, 다진 마늘, 고춧가루로 만든 양념장에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대구광역시의 향토음식으로, 대구 지역 내에서만 맛볼 수 있다. 뭉티기란 뭉텅이, 뭉치를 뜻하는 경상도 방언이며, 고기를 썰어내는 모습을 본떠 뭉티기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뭉티기의 재료가 되는 한우의 부위는 소의 뒷다리 안쪽 부분인 처지개살과 소의 엉덩이 안쪽 부위를 뜻하는 우둔살을 사용하는데, 두 곳 모두 지방이 적고 살코기가 많은 부분이다. 뭉티기는 소가 도축된 지 24시간 안에 섭취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맛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특히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 참기름을 섞어 만든 양념장에 뭉티기를 푹 찍어 먹으면 쫀득쫀득한 고기의 식감과 칼칼한 양..

별미 기행 - 안동 간고등어

별미 기행 - 안동 간고등어 경북 안동에서 유래된 염장 처리한 고등어를 말한다 안동 별미로 빼놓을 수 없는 간고등어. 그런데 생각해보면 신기하다. 분명 안동은 내륙지역인데 어째서 바다 생선이 유명해진 것일까. 게다가 성질 급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고등어 아니던가. 맞다. 안동 간고등어가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안동이 내륙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냥 고등어가 아니라 이름 그대로 '간'이 된 고등어. 간고등어의 생명은 바로 소금 간. 안동과 가까운 동해안 자락 영덕 강구항, 울진 후포항 등지에서 고등어를 실어 나르면 상하기 직전 안동에 닿았단다. 기껏 힘들게 운반해 온 생선이 상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을 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소금 간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상할까 말까하는 고등어에 소금을 더..

별미 기행 - 부산 고갈비

별미 기행 - 부산 고갈비 부산광역시 일대에서 고등어를 반으로 갈라 석쇠에 구워 먹는 음식이다 고갈비는 특별한 음식이 아니라, 단순히 고등어구이를 부산에서 부르는 별칭이다. 고갈비라는 단어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으나, 1960년대 돈이 궁하던 서민과 대학생들이 저렴한 안주인 고등어구이를 즐겨 먹었고, 고등어에 기름기가 많아 구울 때 연기가 많이 나는 것이 ‘마치 돼지갈비를 굽는 것을 연상하게 한다’고 하여 고갈비라고 불렀다는 설이 유력하다. 또한, 고등어를 갈비처럼 구워서 먹는다고 하여 붙여졌다고도 하고, 고갈비집 주인들은 주로 학생들이 먹는다고 하여 ‘높을 고[高]’ 자를 붙여 고갈비라 부르기도 하였다고 한다.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동의 ABC 마트[옛 미화당 백화점] 뒤편에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