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간 담

간경화 - 평간분청음

초암 정만순 2016. 8. 23. 12:56


간경화 - 평간분청음



간경화로 죽음 직전에 이르렀던 환자, 평간분청음으로 생명 구해 


김성식/ 靈草 천연 치유 연구가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별 통계연보>를 보면 간암 ․ 간경화 등 간질환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1984년 1만8천3백57명, 1989년 2만3백40명, 1994년 2만2천7백29명, 1999년 2만8백27명, 2004년 2만2백34명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해마다 많은 사람이 천수(天壽)를 다하지 못하고 간질환으로 사망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있다. 그 원인은 화학적으로 가공된 식품과 육식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이 만연한 탓이라 할 수 있고, 치료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여러 중증의 간질환 환자를 천연 약재를 이용하여 고친 경험이 있다. 특히 지방간이나 간경화증에 쓰이는 천연약재 중에 천산갑(穿山甲)이란 약재가 있는데, 천산갑 대신 말발굽을 사용한 바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필자가 천산갑 대신 말발굽을 사용하게 된 동기는 요즈음 자연보호 차원에서 천산갑이란 동물의 포획이 금지됨으로써 이 약재의 수입이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그 대체 방법을 찾다가 우연히 천산갑과 비슷한 말발굽을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경마장 부근의 말발굽을 다듬는 사람으로부터 말발굽을 구해 천산갑 대신 사용하였다. 그 결과 효험이 고가(高價)인 천산갑보다 좋았다. 오늘 두 가지 체험 사례를 소개하니 독자 제현(諸賢)의 많은 활용 바란다.

체험 사례 1
부천에 사는 40대 남성이다. 평소 삼겹살과 소주를 즐겨 섭취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소화가 되지 않고 배에 가스가 많이 차면서 오한(惡寒)과 발열(發熱)이 심하게 일어났다. 또 우측 가슴 아래부터 등까지 결리면서 통증이 심하였다.
처음에 가까운 약국에 가서 양약 소화제를 사먹기도 하고, 인근의 양방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하였다. 하지만 병세는 오히려 점점 악화되어 대학 양방병원에 가면 혹시나 좀 더 나은 방법이 있을까 싶어 찾아갔다. 그곳에서 간경화란 진단을 받고 3개월간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병세는 악화되어 나중엔 6개월 넘게 살기 어렵다는 말과 함께 집에 가서 안정을 취하라는 권고를 받고 퇴원하였다.
환자가 필자를 만난 것은 대학 양방병원에서 퇴원한 지 3개월이 자난 때였다. 대학 양방병원의 말을 기준으로 한다면 생존시기가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 환자의 상태는 얼굴색이 검푸르고, 눈이 자주 충혈되고, 소변이 소량으로 나오면서 붉은 빛깔이었다. 또한 기력이 쇠진할 대로 쇠진해 있었다. 그간 치료한다고 대학 양방병원 등을 전전했지만, 치료 결과가 아무것도 이루어진 게 없이 병세가 악화될 대로 악화된 채 치료시기를 놓쳐도 한참 놓친 상태였다.
치료 가능성이 상당히 낮은 상태였지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가미청간탕(加味淸肝湯) 처방으로 10일 분의 약을 지어 복용케 하였다. 그 결과 검었던 안색이 점차 정상 혈색으로 돌아오고, 더부룩했던 속이 편안해지고, 흉복부를 짓눌렀던 극심한 통증이 상당히 호전되었다. 그 후 3개월 정도 약을 더 복용시켰다. 그리고 화학적으로 가공되거나 조리된 식품은 물론 육식을 일절 금하게 하고,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하게 하였다. 그 결과 환자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순간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정상 생활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환자는 그 이후 2년을 편안히 지내다 다시 병이 재발되어 우리 곁을 떠났다. 병이 나았다고 방심한 탓이었는데,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시키고 자연식을 하도록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가미청간탕(加味淸肝湯)
▶처방 내용
말발굽(볶아서 사용한다) ․ 금은화 각 28그램, 백작약 16그램, 시호 ․ 연교 ․ 치자 ․ 백지 각 8그램, 조각자 ․ 백출 ․ 천화분 ․ 길경 ․ 진피 ․ 신곡 ․ 지각 ․ 과루인 ․ 목향 각 4그램, 행인(볶아서 사용한다) ․ 감초 각 3그램, 유향 ․ 몰약 각 2그램
▶복용법
상기 약재를 달여 하루 3번 나누어 식간에 복용한다. 천산갑을 구할 수 있으면 볶아서 1돈 가미하여 달이면 더욱 좋다.
▶처방 풀이
상기 처방은 간의 열을 꺼주는 시호 ․ 치자 ․ 천화분 ․ 과루인과, 종독(腫毒)을 해소하는 효능을 지닌 금은화 ․ 연교 ․ 조각자 ․ 유향 ․ 몰약을 주된 약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옹종(擁腫)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는 천산갑 대용으로 말발굽을 사용하고, 체내의 뭉친 기를 풀어주는 진피 ․ 지각 ․ 목향 등을 사용하여 처방의 효능을 높이고 있다.

체험 사례 2
대전 유성에서 건설업을 하는 50대 남성이다. 사업상 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생활하였다. 그러다 보니 황달성 간염을 일년에 한두 번씩 앓았다. 눈동자에는 누런 황태(黃苔)가 끼어 있고, 피로가 누적되어 있어 보기에 너무 안타까웠다. 더욱이 복수가 자주 차 종종 양방 병원에 가서 물을 빼고 알부민 주사를 맞고 있었다.
필자는 환자의 맥을 짚어 보고 몸의 여러 상태를 진단해본 결과 그에게 이미 간경화가 왔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간경화가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고 있으니 빨리 치료하라고 권하였다. 그는 양방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하고 오더니 간경화로 5개월 이상 살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양방의 화학요법을 일체 거부한 채 자연요법으로 치료하겠다고 하였다.
필자는 치료가 쉽지 않다는 걸 알았지만, 환자가 자연요법에 적극적이고 평소 환자의 부인과도 잘 아는 처지라 거절하기도 쉽지 않았다. 따라서 일단은 모든 성심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평간분청음(平肝分淸飮)을 지어 복용케 하였다. 그 결과 약을 복용한 지 3일 만에 복수가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0일이 지나자 누렇던 얼굴에 혈색이 되돌아오기 시작하였다. 환자는 무엇보다도 식사를 잘 못하였는데 식사도 하게 되고 어지러운 증상도 없어졌다며 기뻐하였다.
필자는 환자에게 현재 좋아졌다고 만족하거나 방심하지 말고 자연요법과 자연식을 앞으로 더욱 철저히 하라고 권하였다. 그리고 환자의 보호자에게도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즐거운 음악을 들려주거나 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권하였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2~3일에 한 차례씩 찾아가 환자에게 붓글씨도 가르쳐 주고 같이 장기도 두면서 생활에 여유를 찾게 하였다. 환자는 장기에 이길 때마다 웃음이 폭발하면서 필자와 지내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고 하였다. 그는 2년 동안 자연요법과 자연식을 철저하게 한 끝에 건강을 회복하여 현재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평간분청음(平肝分淸飮)
▶처방 내용
백복령 20그램, 금은화 ․ 포공영 ․ 백작약 각 8그램, 길경 ․ 진피 ․ 친화분 ․ 목통 ․ 택사 ․ 차전자 ․ 향부자 ․ 신곡 ․ 인삼 ․ 감초 각 4그램, 홍화 2그램
▶복용법
상기 약재들을 1첩으로 만들어 하루 3번 1첩씩 달여 공복에 분복한다.
▶처방 풀이
상기 처방은 백복령 ․ 목통 ․ 택사 ․ 차전자 등 이뇨(利尿) 효능이 강한 약재를 사용하여 복스를 해소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 청열(淸熱) 해독(解毒)의 효능이 큰 금은화와 포공영, 체내에 뭉친 기를 풀어주는 진피와 향부자 등을 사용하여 처방의 효능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