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간 담

냉대하증과 황달에 ‘용담사간탕’

초암 정만순 2016. 8. 25. 11:07


냉대하증과 황달에 ‘용담사간탕’



‘용담사간탕’ 간열로 인한 냉대하증과 황달에 특효 
■  이우정 

전통의학에서 병이 표(表)에서 이(裏)로 들어간 것을 치료하는 방제(方劑)를 청열제(淸熱劑)라고 한다. 청열제에는 화열(火熱)을 치료하는 청열사화제(淸熱瀉火劑), 열이 영혈(營血)에 침범한 병증을 치료하는 청열양혈제(淸熱凉血劑), 습열(濕熱)을 치료하는 청열조습제((淸熱燥濕劑), 열독(熱毒)으로 인한 창양(瘡瘍)을 치료하는 청열해독제(淸熱解毒劑), 서열(暑熱)을 치료하는 청열거서제((淸熱祛暑劑), 음허내열(陰虛內熱)을 치료하는 청허열제(淸虛熱劑)가 있다.
청열조습제는 습열증을 치료하는 처방의 구성법이다. 습열은 주로 위장(胃腸)과 간담(肝膽)에서 비롯된다. 장(腸)과 위(胃)에 습열이 쌓여 있다가 사기(邪氣)가 감수하여 발생하는 이질을 사리(瀉痢)라고 한다. 사리가 생기면 복통, 농혈변(膿血便), 적백상겸(赤白相兼), 이급후중(裏急後重), 항문작열(肛門灼熱) 등이 나타난다. 이때 설태는 황니(黃)하고, 맥은 활삭(滑數)하다. 간담(肝膽)에 습열이 있으면 협통(脇痛), 구고(口苦), 이롱(耳聾), 이종(耳腫), 황달(黃疸) 등이 나타난다. 여성들의 경우에 간담습열이 방광으로 내려가면 습열대하증이 나타난다. 습열이 기부(肌膚)에 울증(鬱蒸)하면 황달을 일으켜 전신면목(全身面目)이 선명한 황색을 띠게 된다. 또한 열은 진액을 손상시키므로 구갈(口渴)이 나타난다. 이때도 설태는 황니(黃)하고 맥은 활삭(滑數)하다. 고한(苦寒)은 위(胃)를 상하게 하고, 조(燥)는 음(陰)을 상하게 하기 쉽다. 따라서 청열조습법(淸熱燥濕法)은 비위가 허약하고, 진액이 부족한 경우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 변증(辨證)
청열법은 이열증(裏熱證)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습열로 인한 이열증은 두통목적(頭痛目赤). 협통구고(脇痛口苦)가 주증이다. 소변임탁(小便淋濁), 부녀습열대하(婦女濕熱帶下)는 하주(下注)한 주증이다. 간담실화(肝膽實火)가 순경(循經)하여 위로 올라가면 두통이나 이농이종(耳聾耳腫)이 발생하고, 양협(兩脇)에 파급되면 양협창만(兩脇脹滿)이 나타난다. 족궐음간경은 배꼽과 골반 사이에 있는 소복(少腹)에 이르고, 음기(陰器)에 낙(絡)한다. 따라서 간경 습열이 하주(下注)하면 대하증이 나타난다.

◎ 입법(立法)
청열조습법에서의 입법은 청사간담실화(淸瀉肝膽實火)와 청리간경습열(淸利肝經濕熱)이다.

◎ 처방례
▶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
군약(君藥) : 용담초(龍膽草) 6그램
신약(臣藥) : 황금(黃芩) 9그램, 치자(梔
子) 9그램
좌약(佐藥) : 택사(澤瀉) 12그램, 목통(木
通) 9그램, 차전자(車前子) 9그램, 생지황(生地黃) 9그램, 시호(柴胡) 6그램, 당귀(當歸) 3그램
사약(使藥) : 감초(甘草) 6그램
▶ 복용법 :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 처방 해설 : 본 방(方)은 청열조습법에 대한 주된 처방으로 용담초를 군약으로 삼았다. 용담초는 성미(性味)가 대고대한(大苦大寒)하다. 약성(藥性)이 간경(肝經)에 작용하여 위로는 간담(肝膽)의 실화(實火)를 사(瀉)하고, 아래로는 간경의 습열을 청(淸)하여 주증을 치료한다. 장위습열(腸胃濕熱)로 인한 사리(瀉痢)를 치료할 경우에는 황금과 황련을 배합하고, 습열발황(濕熱發黃)을 치료할 경우에는 황금과 치자를 배합하여 응용한다. 본 방은 간담습열로 인한 발황을 치료하는 것이므로 황금과 치자를 배합했다. 황금과 치자는 고한(苦寒)하여 청열사화(淸熱瀉火)하고, 도열하행(導熱下行)한다. 따라서 용담초의 효력을 도우므로 신약이 된다. 택사, 목통, 차전자는 청열이습(淸熱利濕)의 효능이 있어 습열이 수도(水道)를 따라 배출되도록 한다. 간은 혈을 간직하는 기능을 주로 한다. 본체는 음(陰)이지만, 작용은 양(陽)이다. 간경에 열이 있으면 음혈(陰血)이 상하기 쉬운데, 이때 고한조습(苦寒燥濕)의 약물을 사용하면 음혈이 더욱 상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생지황과 당귀로 양혈유간(養血柔肝)하여 간혈(肝血)을 북돋우고 화평하게 했다. 간은 소설(疏泄)을 주관하고, 조달(條達)을 좋아하며, 억울(抑鬱)을 싫어한다. 따라서 좌약으로 소량의 시호를 넣어서 간기(肝氣)를 소리(疏理)시킴으로써 대량의 고강약물(苦降藥物)이 간에 잘 조달되도록 했다. 생감초는 청열해독시키고, 모든 약을 조화시키므로 사약의 역할을 하게 된다.
< 참조 : 『한약 처방의 구성 원리』, 영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