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간 담

간담의 열을 해소 - 소시호탕’

초암 정만순 2016. 8. 25. 11:19



간담의 열을 해소 - 소시호탕’ 


‘소시호탕’ 간담의 열을 해소하는 데 좋은 효과

■  이우정 


전통의학의 기본적인 치료 원칙은 팔법(八法)이다. 팔법이란 한법(汗法), 토법(吐法), 하법(下法), 화법(和法), 온법(溫法), 청법(淸法), 소법(消法), 보법(補法)을 일컫는다. 이 중 화법은 표리(表裏)가 함께 병든 것을 치료하는 방제(方劑)를 통칭한다. 이를 화해제(和解劑)라고 한다. 화해제에는 화해소양제(和解少陽劑), 조화간비제(調和肝脾劑), 조화한열제(調和寒熱劑), 표리쌍해제(表裏雙解劑)가 있다.
화해소양제는 사기(邪氣)가 소양(少陽)에 있는 증(證)에 사용한다. 소양은 반표반리(半表半裏)로 태양(太陽)과 양명(陽明) 사이에 위치하므로 한토(汗吐)만으로 내릴 수 없고, 화리(和裏)와 해표(解表)하는 화법을 쓴다. 이때는 익기건비(益氣健脾)의 약물을 배합하여 정기를 북돋우고, 사기를 몰아낸다. 예를 들어 ‘소시호탕’은 시호로 소양의 사기를 몰아내고, 기기(氣機)의 울체를 해소시킨다. 조화간비제는 간기울결(肝氣鬱結)로 인해 비위에 영향을 미쳐 초래되는 흉협장만(胸脇腸滿), 협조동통(脇助疼痛), 간비실조(肝脾失調), 간위실화(肝胃失和)의 증에 사용한다. 혈허(血虛)하면 간을 자양하지 못하고 간울이 더욱 심해지므로 당귀와 백작약으로 보혈하고, 시호로 간을 보한다. 조화한열제는 장위(腸胃)의 한열이 어지럽게 뒤섞이는 한열착잡(寒熱錯雜)의 증에 사용한다. ‘반하사심탕’에서 신온(辛溫)한 반하와 신열(辛熱)한 건강(乾薑), 고한(苦寒)한 황금과 황련을 배합하는 것이 좋은 예다. 표리쌍해제는 해표 약물과 치리(治裏) 약물을 함께 조성하여 표리를 동시에 치료하는 병증에 쓴다. 예를 들어 ‘대시호탕’의 시호와 황금은 소양의 사열(邪熱)을 청해(淸解)하고, 대황과 지실은 양명의 열결(熱結)을 내설(內泄)시킨다.


◎ 변증(辨證)
병의 증상과 증후를 진단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변증이라고 한다. 화해소양법은 소양병증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소양은 수소양삼초경과 족소양담경을 포괄하며, 수궐음심포경과 족궐음간경이 서로 표리를 이루어 반표반리를 나타낸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양병이 표(表)에서 사기가 침입한 것이 주가 되고, 표증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병사(病邪)가 안으로 침입하면서 주된 전변(轉變)의 경로가 된다. 병이 소양에 들어가 정기와 사기가 서로 다투어서 정기가 이기면 발열이 일어나고, 사기가 이기면 오한이 발생하여 한열왕래(寒熱往來)한다. 이는 풍한표증(風寒表證)의 한열왕래와는 다르다. 이처럼 소양병에서는 발열오한(發熱惡寒)이 주증(主證)으로 나타나는데, 이때는 원인이 열(熱)이건 습(濕)이건 사기를 밖으로 몰아내는 것이 우선이다. 따라서 처방에서 약물을 선택할 때는 대부분 신산투표(辛散透表)의 시호가 주된 약물이 된다. 만약 사기가 가슴에 울체하면 흉중번열이 나타나고, 담열이 심하여 진액이 손상되면 구갈이 나타난다. 이는 부수적인 증상이다.


◎ 입법(立法)
변증이 되면 처방 약물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를 입법이라고 한다. 화해법(和解法)에서의 입법은 화해소양이다.


◎ 처방(處方)
입법이 되면 군약(君藥), 신약(臣藥), 좌약(佐藥), 사약(使藥)의 배합 원칙에 따라 구체적인 약물과 양을 정하게 된다. 이를 처방이라고 한다.


◎ 처방례
▶ 소시호탕(小柴胡湯)
군약 : 시호 12그램
신약 : 황금 9그램
좌약 : 생강·반하 각 9그램, 인삼 6그램, 대추 4개
사약 : 감초 5그램
▶ 복용법 : 물로 달여 복용한다.
▶ 처방 해설 : 본 방(方)은 소양경의 반표반리증에 대한 주된 처방으로 소양추기(少陽樞機)를 통조(通調)하여 달사외해(達邪外解)하도록 한다. 처방 중의 시호는 소양과 궐음 두 경락에 작용하여 소양의 사기를 밖으로 몰아내는 역할을 하므로 주증을 치료하는 군약이 된다. 황금은 시호를 도와 소양의 이열(裏熱)을 청설(淸泄)하므로 신약이 된다. 인삼과 대추, 감초는 익기조중(益氣調中)하고 부정거사(扶正祛邪)하므로 사기가 안으로 전변(轉變)되는 것을 막아 준다. 생강은 반하의 신온(辛溫)과 작용하여 화위강역(和胃降逆)하고, 산결소비(散結消)한다. 또 대추와 작용하여 영위(營衛)를 화평하게 하고, 한열을 평조(平調)한다. 감초는 모든 약물을 조화하고 보기건비(補氣健脾)하므로 기허(氣虛)를 겸하였을 경우에 모두 응용할 수 있다.
< 참조 : 『한약 처방의 구성 원리』, 영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