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산 김연식 스님 | 사찰음식 산촌 대표 고추는 가지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남미 아마존강 유역이 원산지로 온대와 열대지방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이전으로 1614년 이수광이 지은 『지봉유설』에 ‘남만초(南蠻草)’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다. 현재 한국의 고추는 약 100여 종으로 산지의 이름을 따서 영양·천안·음성·청양·임실·제천 고추 등으로 불리고 있다. 고추는 오늘날 우리 식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양념으로 쓰이고 있다. 매운 맛을 내는 알칼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이 위액을 분비시켜 소화를 돕고 식욕을 돋운다. 특히 체지방 분해와 콜레스테롤 감소 효능이 탁월하다는 게 밝혀짐으로써 최근 다이어트와 성인병 예방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고추에는 비타민 C가 사과의 20배, 귤의 2~3배에 이를 정도로 많이 함유되어 있다. 더위에 지쳤을 때 풋고추 한두 개를 먹으면 피로가 가시고 활력이 돋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전통의학에서는 고추를 식욕부진, 소화장애, 위염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간장병에는 쓰지 않는 게 좋다.
■ 재료 중간 크기의 풋고추 300그램, 찹쌀가루 1컵, 올리브유 2컵, 황설탕 1작은술 ■ 만드는 법 1. 꼭지를 떼고 깨끗이 씻은 풋고추를 길게 반으로 가른다. 완전히 반쪽을 내지 않도록 주의한다. 숟가락 손잡이로 씨를 빼낸다. 2. 고추의 물기를 털지 말고 찹쌀가루에 넣어 버무린다. 가루가 뭉치지 않게 살짝살짝 가볍게 묻힌다. 3. 무명베를 깐 찜통에 고추를 넣고 10~12분간 찐다. 찐 고추를 채반에 올려 햇볕에 하루 정도 바삭바삭하게 말린다. 중간에 바스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고추를 몇 번 뒤집어 준다. 4. 마른 고추를 광주리에 담아 건조한 곳에 두었다가 필요한 만큼 꺼내 식용유에 튀긴다. 찜통에서 익힌 상태이므로 겉이 타지 않게 살짝만 담갔다가 바로 건져낸다. 5. 튀긴 고추를 나무 그릇이나 접시에 담고 황설탕을 조금 뿌려 상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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