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食 漫步/사찰음식

황률밥

초암 정만순 2017. 1. 9. 10:24



황률밥


 혈액순환 촉진하는 ‘약음식’

■ 정산 김연식 스님 | 사찰음식 산촌 대표


 밤나무는 참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교목(喬木)으로 우리와 가장 친근한 나무 중의 하나다. 9~10월에 열매가 익는데, 한 송이에 1~3개씩 들어 있다. 밤이 제사상에 필수품인 것은 밤나무가 꽤 자랄 때까지 밤 껍질이 뿌리 끝에 붙어 있어 근본인 조상을 잊지 않는 상징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요즘 많이 심는 밤나무로는 벌레에 잘 견디는 산대율(山大栗)·광주조율(廣州早栗)·중흥율(中興栗) 등의 품종이 있다. 밤나무의 재목은 물과 습기를 잘 견뎌 철도 침목이나 가옥의 토대, 선박의 자재로 많이 쓰인다.
껍질을 벗긴 날밤을 생률(生栗), 껍질을 벗겨 말린 것을 건율(乾栗), 껍질째 말려서 속이 노랗게 된 것을 황률(黃栗))이라 한다. 약용으로 이용되는 황률은 위장과 비장 그리고 신장을 튼튼히 해 주며 혈액순환을 돕고 지혈 작용을 한다. 『동의보감』에는 하혈(下血)이나 토혈(吐血)을 할 때 밤을 태워서 가루로 만들어 먹으면 효험이 있고, 배탈과 설사가 심할 경우에 군밤을 천천히 씹어 먹으라고 했다.
밤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 5대 영양소가 고루 들어 있어 완전식품이라 할 수 있다. 비타민 B1의 함량도 쌀의 4배나 된다. 특히 비타민 C는 토마토와 맞먹도록 풍부해 과일과 채소가 귀한 겨울철에 중요한 공급원이 된다. 밤의 단백질은 체내 흡수가 빨라 근육을 많이 쓸 때 매우 좋다. 밤은 가정상비약 구실도 톡톡히 해낸다. 칼이나 송곳에 찔렸을 때나 벌레에 물렸을 때 생밤을 잘근잘근 씹어서 붙이면 해독이 된다. 차멀미가 심할 땐 생밤을 먹으면 울렁울렁 메슥거리는 증상을 가라앉힐 수 있다.


■ 재료
황률, 멥쌀, 양념장(진간장, 깨소금, 참기름)


■ 만드는 법
1. 황률을 하루쯤 물에 불려 삶는다.
2. 멥쌀을 씻어 물에 불린 후 황률을 넣고 보통 밥과 같이 물을 잡는다.
3. 뜸을 충분히 들인 후 골고루 섞어 그릇에 푼다.
4. 양념장을 곁들여 상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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