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산 김연식 스님 | 사찰음식 산촌 대표
음나무는 두릅나뭇과의 갈잎큰키나무이다. 엄나무 또는 엉개나무라고도 한다. 높이가 15~25미터이고 가지가 굵은데, 밑이 퍼진 가시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둥글며, 가장자리가 5~9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갈래 조각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가 잎보다 길다. 꽃은 7~8월에 황록색으로 피고, 열매는 10월에 검게 익는다. 농촌에서는 잡귀의 침입을 막아 준다고 하여 음나무 가지를 대문 위에 꽂아 두기도 한다. 어린잎과 뿌리는 식용한다. 순에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사포닌, 항산화물질, 암 치료 성분, 향균 성분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엄나무 순과 비슷하면서 성질이 찬 두릅은 많이 먹으면 설사를 일으키나, 엄나무 순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나무를 흔히 산나물보다는 약재로 인식하는 것은 관절염, 당뇨병, 암, 두통, 어지럼증, 감기, 신경통, 정신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전통의학에서는 가시가 있는 겉껍질을 깎아 낸 껍질을 해동피(海桐皮)라는 약재로 쓴다. 진통(鎭痛)과 소염(消炎) 작용이 뛰어나므로 신경통, 요통, 관절염 등 각종 통증에 처방한다. 피부진균류에 대한 저지 효과도 있어 옴·버짐 등의 피부질환과 구내염(口內炎)에도 사용한다. 또한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의 증식을 억제하므로 음식을 잘못 먹어 토하거나 설사를 할 때도 좋다.
■ 재료 음나무 순 적당량, 막장·다진 파·다진 마늘·잣·고춧가루·깨소금 조금씩
■ 만드는 법 1. 음나무의 어린순을 깨끗이 손질하여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빼 놓는다.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살짝 데쳐서 식혀도 좋다. 2. 음나무 순을 펴서 밥을 한 숟갈 올린 뒤 막장에 다진 파, 마늘, 고춧가루, 으깬 잣, 깨소금을 넣어 만든 쌈장을 얹어 주먹밥처럼 만든다. 3. 음나무 잎의 특이한 향과 쌉싸름한 맛이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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