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서연 | 사찰음식 걸구쟁이네 대표
냉이는 대표적인 봄나물로서 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봄에 어린 순과 뿌리를 채취하여 국, 된장찌개, 나물 등으로 요리하여 먹는다. 또한 데친 것을 잘게 썰어 나물죽으로 끓여 먹기도 한다.
전통의학에서는 냉이의 전초를 말린 것을 제채(薺菜)라고 한다. 출혈을 멈추고, 비(脾)를 튼튼하게 하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눈을 밝게 한다. 추운 날씨에 눈물이 자주 나는 경우에는 냉이의 씨를 가루 내어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면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콜린 성분이 지방간을 예방하고, 카로틴 성분이 시력을 보호해 준다. 또한 냉이는 아세틸콜린 등 독특한 방향(芳香) 성분을 지니고 있어 심신을 안정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춘곤증이 찾아오는 봄에는 냉이를 나물로 만들어서 음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이때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서 양념과 초고추장을 버무려 먹는 경우가 많다. 또는 끓는 물에 쌀뜨물과 된장을 풀어서 냉잇국을 끓이면 냉이의 향이 그대로 살아난다. 여기에 조개나 멸치, 잔 새우 등을 넣어 맛을 낸다. 특히 냉이콩버물이는 냉이의 향에 콩이 가진 단백질이 더해져서 영양이 풍부하다. 맛이 고소하고 향미가 풍부하여 봄철 음식으로 제격이라 할 수 있다.
◎ 재료
냉이, 날콩가루, 양배추, 오이
◎ 만드는 법
1. 냉이의 뿌리에는 모래가 많으므로 날 것으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잘 씻은 냉이에 날콩가루를 1:1 비율로 버무려 둔다.
2. 끓는 물에 소금을 살짝 뿌려서 간을 한 다음 버무린 냉이를 살짝 익힌다. 이때 날콩가루와 냉이가 동글동글하게 말리도록 하는 것이 좋다.
3. 익힌 냉이를 건져내어 채반에 두고 물기를 뺀 다음 양념장에 찍어서 먹는다. 양념장에 파나 마늘을 넣으면 다른 재료의 향이 사라지므로 가능한 먹기 직전에 양배추와 다진 오이를 넣어서 만들면 단맛이 나면서 씹히는 맛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