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서연 | 사찰음식 걸구쟁이네 대표
질경이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각지의 들판이나 풀밭 어느 곳에서나 잘 자란다. 마차나 달구지가 다니는 길에서 흔히 볼 수 있어 차전초(車前草)라고 한다. 바퀴나 사람의 발에 짓밟혀도 다시 살아날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약재로 쓸 때는 여름에 전초를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린다. 알려진 바로는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열을 내리며, 담을 삭이는 효능이 있다. 또한 기침을 멈추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출혈을 멈추게 한다. 질경이의 씨는 차전자라고 하는데,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씨가 열물 무렵 꽃대를 잘라 햇볕에 말린 다음 씨를 털어서 잡질을 없애고 쓴다. 차전자 달인 물에 죽을 쑤어서 따뜻할 때 먹으면 음경(陰莖)이 아프거나, 설사하는 데 효과가 있다. 특히 요도염과 방광염, 고혈압에 좋은 효과가 있다. 우리 조상들은 질경이를 김치로 담아서 반찬으로 먹었다. 식감이 좋고, 향이 풍부하며, 들기름 특유의 감칠맛이 있어서 봄철 음식으로 제격이다. 질경이에 미나리를 같이 넣어서 생즙을 내어 마시면 구토, 변비, 설사가 해소된다. 또 삽주뿌리와 함께 달여서 먹으면 부종이 빠지고, 말린 질경이를 물에 졸여서 어린아이에게 마시게 하면 기침이 멎는다. 질경이조림은 소화에 좋고, 위장을 편안하게 한다. 일반 가정에서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애느타리버섯을 곁들이면 독특한 향미와 함께 영양 만점의 효소식이 될 수 있다. ◎ 재료 질경이, 애느타리버섯, 다시마, 들기름, 조선간장, 조청
◎ 만드는 법 1. 냉면그릇으로 두 그릇 분량의 질경이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소금물에 데친다. 조선간장에 애느타리버섯과 다시마를 넣고 끓인 후 충분히 우려내어 채수를 만든다. 이때 애느타리버섯은 냉면그릇의 반 그릇 정도, 다시마는 몇 조각만 넣는다. 2. 데쳐 둔 질경이에 채수를 붓고 조청 두 숟갈 정도를 넣어서 약한 불로 졸인다. 3. 다 졸인 후에 들기름 반 숟갈 정도를 살짝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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