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서연 | 사찰음식 걸구쟁이네 대표
씀바귀는 국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강한 쓴맛 때문에 고채(苦菜)라고 불리며, 겨울에도 살아 있어 유동(遊冬)이라고도 한다. 키가 50센티미터까지 자라고, 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잎자루가 있고, 줄기에 달린 잎은 잎자루가 없다. 고들빼기와 비슷해서 구분하기 어렵다. 잎이 비슷하게 생겼고 노란색 꽃이 피지만, 씀바귀는 꽃술이 검고 고들빼기는 노랗다. 또 씀바귀는 뿌리가 사방으로 뻗어서 군락을 이루는데 반해, 고들빼기는 홀로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둘 다 봄철 입맛을 돋우는 별미지만, 영양분은 씀바귀가 3배 정도 많다. 씀바귀는 봄에 어린 잎, 줄기, 뿌리를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는다. 독특한 쓴맛이 미각(味覺)을 돋우어 준다. 또 쓴맛이 심장에 귀경(歸經)하여 심장을 안정시키고, 내열(內熱)을 해소시켜 준다. 민가에서는 씀바귀나물을 많이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단, 성질이 차기 때문에 설사를 하는 사람이나 몸이 냉한 사람, 또는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설사를 멎게 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또한 뱀에 물린 상처나 요로결석을 치료한다. 최근의 실험에서는 소화 장애, 불면, 폐렴, 간염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씀바귀를 토끼나 돼지에게 먹이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 재료 씀바귀 뿌리, 현미고추장, 천연 식초, 매실 발효액 ◎ 만드는 법 1. 도심 하천이나 도로변에서 캔 봄나물은 중금속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뿌리의 잡질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서 소금물에 살짝 데친다. 푹 삶으면 쓴맛이 없어져서 본래의 향미를 잃게 된다. 2. 깨끗이 씻은 씀바귀 뿌리를 손가락마디만큼 먹기 좋게 썰어 둔다. 3. 현미고추장에 식초를 조금 넣고, 매실 발효액을 물엿이나 설탕 대신 넣어서 양념 초장을 만든다. 4. 썰어 둔 씀바귀 뿌리에 양념 초장을 골고루 저어서 잘 버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