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폐(癃閉)
융폐(癃閉)는 소변불통(小便不通)이다. 배뇨곤란(排尿困難), 소복창통(小腹脹痛), 심하면 소변폐색(小便閉塞)되는 것이 주증상으로 나타나는 질병이다.
본병의 발생은 폐(肺), 비(脾), 신(腎), 삼초(三焦), 방광(膀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⑴ 병인병기(病因病機)
A. 습열옹결(濕熱壅結) : 중초습열(中焦濕熱)이 쌓이고 신열(腎熱)이 방광(膀胱)으로 내려가, 방광(膀胱)에 열(熱)이 쌓이면 소변불통(小便不通)이 된다.
B. 간울기체(肝鬱氣滯) : 놀래거나, 정신이 지나치게 긴장되거나 혹은 극열동통(劇熱疼痛)으로 간울기체(肝鬱氣滯)에 이르면 소설(疏泄)기능이 원활치 못하게 되고, 방광(膀胱)의 기화(氣化)작용이 불리하게 되어 융폐(癃閉)가 발생한다.
C. 신원휴허(腎元虧虛:신장의 원기가 휴손되어 허약해짐) : 연고(年高), 구병(久病), 신양허약(腎陽虛弱), 신기불충(腎氣不充), 방광전송무력(膀胱傳送無力), 진액모손(津液耗損), 신음부족(腎陰不足)등으로 인한 융폐(癃閉).
D. 탁어조한(濁瘀阻寒:탁한 어혈로 인해 한습이 쌓이는 것) : 패정어혈(敗精瘀血), 종괴결석(腫塊結石) 등으로 요로(尿路)가 막혀 소변배출이 어렵게 되면 융폐(癃閉)에 이른다.
⑵ 변증(辨證)
A. 실증(實證) : 소변량소(小便量少), 열적(熱赤) 혹은 조색불통(阻塞不通) 또는 통이불창(通而不暢:원활하게 소통되지 못함), 요점적(尿点滴:오줌이 방울방울 떨어짐), 오줌이 가늘게 나오며, 소복창만(小腹脹滿), 번조구갈(煩躁口渴), 설질홍(舌質紅), 태황니(苔黃膩), 맥삭(脈數) 혹은 현삭(弦數).
B. 허증(虛證) : 발병교완(發病較緩:발병이 비교적 완만하다), 소변을 배출하려 해도 잘 나오지 않고, 양소불창(量少不暢), 甚하면 점적불통(点滴不通), 배출무력(排出無力), 소복(小腹)이 팽대(膨大)하고 면색황백(面色晄白), 식욕부진(食慾不振), 요슬산연(腰膝酸軟: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고 연약한 것), 설질담(舌質淡), 태박백(苔薄白), 맥세약(脈細弱).
⑶ 치료(治療)
A. 실증(實證)
- 치법(治法) : 청리습열(淸利濕熱), 행기활혈(行氣活血).
- 처방(處方) : 중극(RN3), 방광유(BL28), 삼음교(SP6), 음릉천(SP9), 곡천(LR8), 혈해(SP10).
- 방의(方義) : 방광유, 중극(유모배혈), 삼음교, 음릉천 - 족삼음기혈을 소조(疏調)시키며 습열(濕熱)을 제거한다.
곡천 - 소간이기(疏肝理氣).
혈해 - 화어(化瘀).
제혈(諸穴)을 합용(合用)하면 청열이습(淸熱利濕), 행기활혈(行氣活血)한다.
호침자용사법(毫鍼刺用瀉法), 불구(不灸).
B. 허증(虛證)
- 치법(治法) : 익신보비(益腎補脾), 계폐유뇨(啓閉遺尿).
- 처방(處方) : 신유(BL23), 비유(BL20), 삼초유(BL22), 음곡(KI10), 위양(BL39).
- 방의(方義) : 신유, 비유 - 비위기기(脾胃氣機)를 진작시킨다.
삼초유, 위양 - 삼초기기(三焦氣機)를 원활하게 한다.
음곡, 관원 - 하초원기(下焦元氣)를 보(補)한다. 호침자용보법(毫鍼刺用補法), 가구(可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