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피부 비만

종기와 염증 ‘선방활명음’

초암 정만순 2016. 8. 25. 10:55


종기와 염증 ‘선방활명음’



‘선방활명음’, 종기와 염증 없애는 데 탁월한 효과 
■ 이우정 

전통의학의 기본적인 치료 원칙인 팔법(八法) 중에서 청법(淸法)은 병이 표(表)에서 이(裏)로 들어간 것을 치료하는 방제(方劑)를 통칭한다. 이를 청열제(淸熱劑)라고 한다. 임상에서 청열법(淸熱法)을 응용할 때는 표증(表證)이 이미 해소되어 이증(裏證)이 성하거나, 이증이 성하기는 하지만 아직 결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청열해독제는 열독(熱毒)으로 인한 창양(瘡瘍)을 치료하는 처방의 구성법으로 열독은 주로 화열사기(火熱邪氣)가 온결(蘊結)하여 이루어진다. 따라서 인체를 손상시키는 정도가 일반적인 온열의 사기에 비해 심히 중대하므로 창양을 비롯한 외과적 질환을 일으키기 쉽다. 몸 안에 열독이 생기는 것은 온열독사(溫熱毒邪)에 외감(外感)되거나, 칠정내상(七情內傷)으로 오지화화(五志化火)하거나, 비감후미(肥甘厚味)한 음식을 무절제하게 먹기 때문이다. 열독으로 인한 창양은 일반적으로 홍종열통(紅腫熱痛)하는데, 쉽게 종양이 생기고 화농이 잘 된다. 또한 창구(瘡口)가 쉽게 아무는 특징이 있어서 창양의 양증(陽證)이라고도 한다. 창양의 크기에 따라 옹저(癰疽)와 정절(癤) 로 나누어지며, 발생 부위가 체표인지 내장인지에 따라 외옹(外癰)과 내옹(內癰)으로 나누기도 한다. 청열해독법은 주로 창양의 초기에 사기는 실한데, 정기는 허하지 않은 경우에 응용하는 방법이다.

◎ 변증(辨證)
병의 증상과 증후를 진단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변증이라고 한다. 청열법은 이열증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창양으로 인한 열독은 홍종열통하고, 설태가 박백(薄白)하거나 미황(微黃)을 띠며, 맥이 삭(數)하면서 유력(有力)한 것이 주증이 된다. 화열(火熱)이 응결하여 독이 되면 경락이 막히고 기혈이 응체하여 영위불화(營衛不和)하므로 창양의 초기에는 신열(身熱)과 오한(惡寒)이 발생한다. 그러다가 열독이 내온(內蘊)하면 진액이 변하여 담열(痰熱)이 안에서 생기게 된다. 이 담열과 기혈이 상합(相合)하여 창양의 부위가 홍종열통하게 되고, 설홍태황(舌紅台黃)하게 된다.

◎ 입법(立法)
변증이 되면 처방 약물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를 입법이라고 한다. 청열해독법에서의 입법은 청열해독(淸熱害毒)·소종궤견(消腫潰堅)·활혈지통(活血止痛)이다.

◎ 처방례
▶ 선방활명음(仙方活命飮)
군약(君藥) : 금은화 9그램
신약(臣藥) : 백지·패모·방풍·적작약·당귀미·조각자·천산갑·천화분·유향·몰약 각 3그램
좌약(佐藥) : 진피 9그램
사약(使藥) : 생감초 3그램
▶ 복용법 : 물과 술을 반반씩 넣고 달여서 복용한다.
▶ 처방 해설 : 본 처방 중에 금은화는 청열해독의 효능이 있어 창양의 성약(聖藥)이 되어 주증을 치료하는 군약이 된다. 성미(性味)가 감온(甘溫)하고 경청투달(輕淸透達)의 효능이 뛰어나 창양의 초기와 성농(成膿)에 모두 쓸 수 있다. 방풍과 백지는 창양 초기에 신열과 오한 등의 표증을 겸한 경우에 쓰는 소풍산사(疏風散邪)의 약물이다. 본 방에서는 외사(外邪)를 소산(消散)하여 열독을 밖으로 투해(透解)시키는 역할을 한다. 당귀미와 적작약, 유향, 몰약은 화독(火毒)이 번성하여 기혈이 응체된 경우에 쓰는 약물이다. 이 중 당귀와 적작약은 양혈활혈(養血活血)하며, 유향과 몰약은 활혈산어(活血散瘀)하면서 소종지통(消腫止痛)한다. 또한 패모와 천화분은 청열산결(淸熱散結)하고 배농(排膿)시킬 목적으로 배합하였다. 특히 천화분은 혈분(血分)에 작용하여 기혈의 응체가 오래되어 화열화조(化熱化燥)된 병증에 더욱 적절하다. 천산갑과 조각자는 체표의 창양이 화농했기 때문에 사용한 것이다. 조각자와 천산갑을 같이 응용하면 통행경락(通行經絡), 투농궤견(透膿潰堅)하는 효능이 더욱 증강한다. 진피는 이기화중(利氣和中)하므로 같이 좌약으로 삼았다. 생감초는 청열해독하며 약성을 조화시키므로 사약이 된다.
창양이 생기면 발생 부위에 따라 적당한 인경(引經) 약물을 사용해야 하는데 두면부일 경우에는 승마와 시호, 흉부일 경우에는 과루피, 팔은 편강황, 다리는 우슬을 주로 쓴다. 본 방에서는 인경 약을 사용하지 않았다. 물과 술을 절반씩 넣어 약을 달이는 것은 술이 가지고 있는 활혈통락(活血通絡)의 효능을 빌려 약효를 돕게 하기 위한 것이다.
< 참조 : 『한약 처방의 구성 원리』, 영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