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소화기계

소화불량 - ‘삼령백출산’

초암 정만순 2016. 8. 25. 09:27



소화불량 - ‘삼령백출산’


‘삼령백출산’ 기허로 인한 소화 기능 저하에 특효

■  이우정

보익법(補益法)은 정기(精氣)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각종 허증(虛證)을 치료하는 처방의 구성법이다. 정기는 인체의 생명 기능을 총괄하는 것으로, 정상적인 생리 활동을 유지하는 기본 물질과 에너지를 말한다. 즉, 정상적인 생활 및 사회적 활동력, 자연환경에 대한 적응력, 외사(外邪)에 대한 저항력과 치유력, 외상을 회복시키는 재생력 등이다. 정기가 충족되면 인체가 건강하고, 질병에 잘 걸리지 않으며, 설령 병에 걸렸더라도 쉽게 낫는다. 반대로 정기가 부족하면 병에 잘 걸릴 뿐만 어니라, 병에 걸리면 잘 낫지 않는다.
정기가 허해지는 원인은 크게 선천(先天) 부족과 후천(後天) 실조로 귀결되지만, 모든 허증(虛證)은 기혈(氣血)과 음양(陰陽) 중의 하나에 속한다. 따라서 허증은 기허(氣虛), 혈허(血虛), 음허(陰虛), 양허(陽虛)의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보익법도 보기(補氣), 보익(補益), 보음(補陰), 보양(補陽)이다. 그러나 임상에서는 기혈양허(氣血兩虛), 음양양허(陰陽兩虛), 음허혈소(陰虛血少), 기음부족(氣陰不足), 심지어 기혈음양구허(氣血陰陽俱虛)의 증후도 나타날 수 있다.
보기법(補氣法)은 기허증(氣虛證)을 치료하는 처방의 구성법이다. 기는 인체를 구성하고 생명 활동을 유지시키는 정미물질(精微物質)과 장부 조직의 생리기능을 포괄한 개념이다. 오래도록 병을 앓아 영양을 잃거나, 품부(稟賦)가 부족하거나, 노권(勞倦)이 지나치거나, 또는 음식의 실조 등은 모두 기허증을 야기할 수 있다. 원기(元氣)는 비록 신(腎)으로부터 발원하지만, 비(脾)가 생기의 근원이므로 반드시 비위(脾胃)에서 충양되어야 장부 조직의 기능 활동을 촉진한다. 따라서 비위의 기허는 곧 온몸의 기약(氣弱)으로 나타난다. 인체의 기허는 주로 폐(肺)와 비(脾)에서 기인하므로 보기법은 폐비의 기허증을 치료하는 것이다.


◎ 변증(辨證)
병의 증상과 증후를 진단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변증이라고 한다. 납매식소(納食少), 사지핍력(四肢乏力), 형체소수(形體消), 면색위황(面色萎黃), 설담태백(舌淡苔白), 맥상허완(脈象虛緩)은 비위기허(脾胃氣虛)의 주증이 된다. 변당설사(便泄瀉)는 비허에 습이 낀 것이며, 흉완비민(胸脘悶)은 중초에 기가 울체한 겸증이다. 비위의 기가 허하면 수곡을 소화시키지 못하여 납매식소가 된다. 화원(化源)이 불충하여 지체(肢體)가 영양을 잃으면 형체소수, 면색위황, 사지핍력이 나타난다. 비가 건운(健運)을 실조하면 습이 저절로 내생하므로 변당설사가 나타나고, 승강(乘降)의 실조로 습사가 기를 울체하면 흉완비민이 나타난다.


◎ 입법(立法)
변증이 되면 처방 약물을 선택하는데, 이를 입법이라고 한다. 보기법에서의 입법은 익기건비(益氣健脾)·자보비음(滋補脾陰)·삼습지사(濕止瀉)이다.


◎ 처방(處方)
입법이 되면 군약(君藥), 신약(臣藥), 좌약(佐藥), 사약(使藥)의 배합 원칙에 따라 구체적인 약물과 양을 정하게 된다. 이를 처방이라고 한다.


◎ 처방례
▶ 삼령백출산(蔘笭白朮散)
군약 : 인삼(人蔘) 12그램
신약 : 백출(白朮) 12그램, 산약(山藥) 12그램, 자감초(炙甘草) 12그램
좌약 : 백복령(白茯笭) 12그램, 백편두(白扁豆) 12그램, 의이인(薏苡仁) 6그램, 연자육(蓮子肉) 6그램, 사인(砂仁) 6그램
사약 : 길경(桔梗) 6그램
▶ 처방 해설 : 처방 중에 인삼은 성미가 감미고(甘微苦)하고, 온(溫)하다. 대보원기(大輔元氣)·건비양위(健脾養胃)의 효능이 있어 주증에 대하여 군약이 된다. 백출의 성미가 감고(甘苦)하고 온(溫)하다. 건비조습(健脾燥濕)의 효능이 있다. 산약은 맛이 감담(甘淡)하고, 성(性)이 평(平)하다. 보비삽정(補脾澁精)의 작용을 한다. 자감초는 성미가 감온(甘溫)하다. 익기보중(益氣補中)하고 인삼의 운화(運化)를 보조하게 하므로 신약으로 삼았다. 백복령·백편두·의이인은 삼습(濕)의 효능이 있다. 또 연자육은 삽장지사(澁腸止瀉)하고, 사인은 신온방향(辛溫芳香)하여 행기성비(行氣醒脾)한다. 따라서 이들은 비위의 운화를 촉진하고, 중초(中焦)의 기체(氣滯)를 이기(理氣)시키므로 좌약이 된다. 길경은 약 기운을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으로 인경시키는 약재다. 비기(脾氣)를 폐로 상귀(上歸)시켜 폐가 온몸의 기를 기르도록 하므로 사약이 된다.
< 참조 : 『한약 처방의 구성 원리』, 영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