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연구원
위 십이지장궤양은 위장과 십이지장의 점막이 궤사된 질환이다. 발병의 주요 원인은 비자연적인 식생활과 화학 오염적인 식생활이라 하겠다. 이런 그릇된 식생활을 하면 장내에 노폐물과 화학 독소가 쌓여 위 십이지장의 점막이 녹거나 손상을 입어 궤양증이 나타나기 마련이라 하겠다. 오늘날은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과 화학적으로 가공된 식품이 만연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위궤양 등 소화기관 질환의 발생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하겠다.
이외에도 위 십이지장궤양은 과도한 음주나 성급한 식사나 정신적인 과로에 의해서도 발생한다고 하겠다. 이런 요인들 역시 위 십이지장에 부담을 가중시킴으로써 장내의 점막을 손상시켜 궤양증을 일으킨다고 하겠다.
비자연적인 식생활이나 화학적인 식생활 등이 위 십이지장궤양을 발생시키는 기전(起展)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비자연적인 식생활이나 화학적인 식생활을 하면 일단 소화할 수 없는 음식물과 소화될 수 없는 화학 독소들이 장내에 쌓여 장의 부담을 가중시키게 된다. 그리고 장에 가중된 부담으로 인해 장내에 열이 발생하고, 열의 자극으로 인해 위산 등 소화액이 분비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소화액은 장내에 쌓인 노폐물 또는 화학 독소와 상승 작용을 일으키며 장내의 점막을 손상시키고 궤사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위 십이지장궤양이 있는 사람이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이 수반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라 하겠다.
이런 위 십이지장궤양이 있는 사람의 경우 지속적으로 비자연적인 식생활과 화학 오염적인 식생활 등을 하면 궤사가 가중되어 이내 암 등의 중병이 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각종 화학 물질은 석유나 석탄에서 원료를 추출하여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그 성질이 불이다. 따라서 화학 물질의 유입이 지속될 경우 장내에 일어난 불에 기름 붓는 격이 되어 장이 녹고 점막이 궤사되는 쪽으로 가속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편집자 주>
다음은 중의연구원의 위 십이지장궤양 임상 사례이다.
▶처방 내용
해표초 5백 그램, 감초 1백50그램, 패모 1백 그램
▶가감법
약을 복용하는 중에 변비가 생기면 대황 1백 그램을 가미한다.
▶복용법
상기 약재를 곱게 분말한 다음 찻숟갈로 하나씩 식전 공복에 복용한다.
▶임상 결과
복용 후 보통 3~5일 만에 효과가 나타난다. 식욕이 좋아지고, 상복부의 통증과 신물이 넘어오던 증세가 사라진다. 대변 색깔도 점점 노란색으로 변한다. 총 52명의 위궤양 환자를 상기 약으로 치료한 바 치유율이 90.4퍼센트에 달하였다. 치유까지 소요된 기일은 평균 35일이었다.
▶처방 풀이
위의 처방은 위궤양의 특효약인 해표초를 주장약으로 하고 있다. 해표초는 갑오징어의 뼈인데 모려분과 더불어 ‘기름불’로 인해 장이 궤사되는 걸 막아주는 특효약이다. 즉 기름불은 물이 아닌 모래로 꺼야 하듯이 각종 화학 독소로 인해 장이 타들어가는 오늘날의 위 십이장궤양증에 해표초는 모래 역할을 하는 특효약이다.
한편 패모는 담과 어혈을 해소해주는 효능을 지닌 약재로서 성질이 찬 게 특징이다. 따라서 패모는 위 십이지장의 임상에서 위열을 식혀 주는 한편 위장에 몰린 담과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를 발휘한다고 하겠다. 여기에다 찬 성질의 패모로 인해 위장의 기운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감초가 가미됨으로써 그 효과를 높이고 있다. 또한 응축하는 성질을 지닌 해표초로 인해 변이 굳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통변제인 대황을 상황에 따라 가미하도록 함으로써 처방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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