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靈草 천연 치유 연구가
눈보라 휘몰아치는 추운 겨울이 되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추위로 고생하기 마련이다. 특히 남들보다 추운 환경에서 훈련하는 국군장병과, 추운 겨울바다에서도 고기잡이 어선의 선원들과, 난방시설이 잘 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고생이 심하다.
이렇게 추운 환경에서 고초를 겪다 보면 극심한 동상으로 고생하기도 하고, 그로 인해 심각한 결과가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천연치유법을 알아두면 유용할 것이다.
동상은 찬 기운이 스며든 나머지 혈관이 경화되어 말초혈관까지 혈액이 도달하지 못해 인체 조직이 궤사가 되는 것을 말한다. 동상은 그 정도에 따라 1도, 2도, 3도 3가지로 나뉜다.
제1도 동상은 피부 면에 약간의 발적(發赤) 종창을 초래한다. 처음에는 지각이 둔마하지만, 그대로 놓아두면 며칠 지나 작열감(灼熱感) 혹은 소양감(搔癢感)이 초래된다. 치료 후에는 흔적이 남지 않는데 이를 홍반성(紅斑性) 동상이라 부른다.
제2도 동상은 발적 부위의 가운데에 녹두 크기 내지는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수포가 형성된다. 때로는 수포가 생긴 곳에 심한 통증이 있고, 치료 후에 흔적이 남는다. 이를 수포성 동상이라 한다.
제3도 동상은 조직의 궤사를 초래한다. 심할 때는 피부뿐만 아니라 근육과, 뼈에까지 궤사된다. 한겨울에 여행하는 사람이나 일선의 군인 등에게 종종 발생한다. 궤사 부위의 조직 탈락 또는 손이나 발가락의 결손 등을 초래하고, 가끔 화농을 일으키는 일이 있다. 이를 화농성 동상이라 말한다.
동상은 체질 허약자, 이른바 냉적(冷積)인 사람 혹은 어혈이 있어서 말초혈관에 혈행 장애를 일으키고 있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특히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동상에 걸리면 환부가 아물지 않거나 궤사될 가능성이 크니 더욱 조심해야 된다. 당뇨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버거스씨병’이란 것 역시 말초 부위까지 영양이 공급되지 않아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궤사되는 현상이다.
어쨌든 동상은 자연의 섭리에 근거한 전통의학적 치료 방법을 이용하면 쉽게 나을 수 있다. 필자 역시 임상에서 큰 효험을 경험하고 있는 바이다. 오늘 그 체험담들 공개한다.
체험 1
동인천에 사는 60세 여인으로 당뇨병으로 인해 말초혈관 혈행 장애를 앓고 있었다. 겨울철이 되면 겨울나기가 힘들어 날마다 울면서 괴로워했다. 나는 그 여인에게 날고구마를 찧어 잠들기 전에 발에 붙이게 하였다. 그러자 단 한번 만에 통증이 감소되었다. 그 다음에 아래의 처방을 달여 15일 정도 복용케 하였다. 그 후 여인은 통증 감소는 물론 궤사 부분의 색깔이 검은색에서 회색으로 변화되기 시작하여 2개월 만에 말끔히 치료가 되었다. 생고구마는 황토밭에서 자란 것을 써야 효과가 높다.
◎당귀오수유탕(當歸吳茱萸湯)
▶처방 내용
당귀 ․ 계지 ․ 적작약 ․ 통초 각 6그램, 세신 ․ 감초 ․ 오수유 각 4그램, 생강 8쪽, 대추 10개
▶복용법
상기 약재를 달여 하루에 3번 나누어 공복에 복용한다.
▶처방 풀이
상기 처방은 한기(寒氣)로 인해 내상(內傷)이 되어 손발이 싸늘하고 맥이 미약하면서 멎으려 하는 데 전통적인 명방(名方)인 당귀사역탕에 비위(脾胃)를 덥혀 한습(寒濕)을 몰아내는 효능을 지닌 오수유를 가미하였다. 따라서 상기 처방은 상한(傷寒)으로 인한 통증과 인체 손궤(損潰)를 치유하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체험 2
대전 선화동에 사는 젊은 청년의 경우다. 군대 생활 중 겨울철에 심한 동상에 걸려 고생을 했다. 이 청년은 양방 병원 치료도 받고 오랫동안 화학 양약도 사용하였다. 하지만 신통한 효과를 보지 못해 불안감에 싸여 생활하던 중 필자를 만나게 되었다. 여름에는 습진으로 고생을 하고 겨울에는 동상으로 괴로움을 겪는다고 했다. 일단 날고구마를 찧어 밤마다 붙이라 하고 도핵승기탕(桃核承氣湯)과 계지복령환을 복용토록 하였다. 청년은 3개월간 약을 복용하고 다음해부터 습진과 동상이 재발되지 않았다며 신기해했다.
◎도핵승기탕(桃核承氣湯)
▶처방 내용
도인 10그램, 계지 8그램, 망초 4그램, 대황 6그램, 감초 3그램
▶복용법
상기 약재를 달여 하루에 3번 나누어 공복에 복용한다.
◎계지복령환(桂枝茯苓丸)
▶처방 내용
계지, 복령, 작약, 목단피, 도인 각 동량(同量)
▶만드는 법 및 복용법
상기 약재를 분말하여 토종꿀로 오동나무씨 크기의 환을 지어 1회에 10개 내외로 하루 3회 복용한다.
▶처방 풀이
상기의 도핵승기탕은 하초(下焦)에 어혈(瘀血)이 몰려 아랫배가 불러오고, 대변색이 검고, 번갈이 있을 때 효과가 큰 전통적인 명방(名方)이다. 또 계지복령환은 하초에 몰린 어혈을 푸는 데 효과가 큰 전통적인 명방(名方)이다. 도핵승기탕과 계지복령환이 동상과 습진을 치유하는 효과를 발휘한 것은 체내의 어혈을 풀어 말초의 혈행 순환을 순조롭게 했기 때문이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