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소화기계

복부 냉증과 위장병,‘온중탕’

초암 정만순 2016. 8. 20. 15:24



복부 냉증과 위장병,‘온중탕’


복부 냉증과 위장병,‘온중탕’ 복용하면 말끔하게 사라진다.



■ 김성식 | 靈草 천연 치유 연구가 


  무더운 여름이 되면 빙과류를 비롯한 냉한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또 에어컨 냉방을 지나치게 하거나, 잘 때 선풍기 바람을 쏘이면서 배를 드러낸 채로 자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비위가 냉해지기 마련이고, 이런 일이 지속되면 소화장애 등 몸에 각종 이상이 나타나게 된다.

오행(五行)의 기준으로 볼 때 비위(脾胃)는 토(土)에 속한다. 따라서 비위는 따뜻해야 제 기능을 발휘한다. 또 비위가 제 기능을 발휘해야 전신에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어 인체의 생명력도 넘치게 된다. 이런 사실은 엄동설한에 아무것도 자라지 않던 땅에서 따뜻한 봄이 되면 만물이 소생하고, 이것을 먹고 살아가는 대자연에도 생명력이 넘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비위가 냉해짐으로써 나타나는 대표적인 이상은 소화장애이다. 비위가 냉기(冷氣)로 인해 위축되어 있으니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거나, 그 용해물이 운화(運化)되지 않은 채 비위에 쌓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결과 속이 그득한 느낌이 들게 되고, 이것이 심화되면 오목가슴이 답답하면서 구토와 위통이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적체된 음식의 용해물이 담(痰)으로 변질되어 위장의 점막을 괴사시킴으로써 위염과 위궤양, 위암 등이 발생하게 된다.

한편 비위가 냉해지면 비위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 인체는 오행(五行)의 상생(相生) 원리에 따라 일련의 운화작용(運化作用)을 하는데, 비위는 토생금(土生金)의 원리에 따라 그 기운을 금장부(金臟腑)인 폐와 대장으로 전달하게 된다. 따라서 비위가 냉해지면 냉독(冷毒)이 폐와 대장에도 쌓이게 된다. 그 결과 한기(寒氣)를 해소하려는 폐의 생리작용으로 인해 기침과 함께 콧물을 흘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이것이 심해지면 고열과 두통이 나타나게 된다. 또 대장 역시 냉기로 인해 무력해진 나머지 심한 복통과 함께 설사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것이 여름에 감기와 복통 설사가 생기게 되는 일련의 실체라 하겠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오늘날 어느 가정이건 냉장고가 없는 집이 없다. 그리고 음식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음식이 상하지는 않을지는 모르나, 냉기가 극성한 음식을 끊임없이 섭취하는 꼴이 된다. 그 결과 비위에 냉독이 쌓여 앞서 언급한 일련의 건강상 문제가 나타나게 된다. 일설(一說)에 의하면 우리나라 가정에 냉장고가 급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위장병과 위암도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냉장고의 보급으로 냉한 음식을 섭취한 것만이 위장병과 위암을 유발시킨 것이 아니겠지만, 화학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까지 더해지면서 오늘날 위암 등 각종 위장병이 급증한 것만은 사실이다.

따라서 이상의 사실을 통찰해 볼 때 냉독으로 인한 각종 위장병과 여름 감기를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해서는 빙과류를 비롯한 찬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을 금해야 한다. 또 에어컨 냉방 등으로 복부를 차게 하는 것을 금하고, 냉장고에 보관했던 음식은 식사하기 20분 전에 꺼내 놓아 냉기가 완전히 사라진 다음 섭취하는 게 필요하다. 대신 자연 원석으로 만든 온열찜질기나 섭씨 40도로 구운 천일염을 이용하여 복부를 따뜻하게 온열 찜질하는 게 필요하다.

예전에 우리 선조들은 복부가 냉해져 소화장애가 유발되면 ‘이중탕’으로 치료하였다. 또 냉독이 조금 더 심해져 속이 그득하면서 구토와 설사를 동반할 때는 ‘진무탕’으로 치료하였고, 그보다 더 냉독이 몸을 상하게 해 사지가 싸늘해지고 기력을 추스르지 못할 때는 ‘사역탕’으로 치료하였다. 또 냉독이 더욱 깊어져 몸이 강직되는 마지막 단계에는 ‘부자이중탕’으로 치료하였다.

필자는 냉독으로 인한 소화장애가 있을 때 ‘온중탕(溫中湯)’이란 처방을 나름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 효과가 뛰어나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온중탕’의 처방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온중탕
▶처방 내용 : 백출·진피·지실·공사인·소엽·소회향 각 10그램, 향부자·백복령·초과·초두구·양강·산사·신곡 각 6그램, 건강·강황·육계·구감초 각 4그램
▶복용법 : 아침저녁으로 1첩씩 달여 식전 30분에 복용한다.
▶처방 풀이 : 상기 처방은 비장의 기운을 보하는 백출을 주된 약으로 하는 한편, 정체된 기(氣)를 순조롭게 풀어주는 진피와 지실을 가미하였다. 여기에 속을 편안하게 해 주는 공사인·초과·초두구를 가미하고, 비위를 따뜻하게 해 주는 소엽·소회향·양강·건강·강황·육계·구감초를 가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