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소화기계

대장염 ‘황금탕’+‘작약감초탕’

초암 정만순 2016. 8. 18. 11:51



대장염 ‘황금탕’+‘작약감초탕’


화학 설사제 먹고 생긴 대장염 ‘황금탕’+‘작약감초탕’ 으로 고쳤다 

■ 이정ㅣ동서의학연구가

대장은 성인의 경우 길이가 약 150센티미터 정도 되고, 맹장·결장·직장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기능은 수분의 흡수, 대변의 형성 및 배출 등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 속의 섬유질 양에 따라 대장 속의 변은 단단해지기도 하고 물러지기도 한다.
또한 대장 속에는 수많은 박테리아가 있다. 이들 박테리아의 활동 및 균형 상태가 장의 건강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또한 소장에서 대장으로 공급되는 내용물 중 수분의 양은 우리가 식사 때 섭취한 것보다 훨씬 많은데, 이는 소화기계에서 분비되는 각종 소화효소 및 장액(漿液)이 합쳐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장기간 설사를 방치하면 쉽게 탈수현상을 겪게 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데서 연유한다. 이 중 장액이란 인체의 체강(體腔) 안쪽을 싸고 있는 장막(漿膜)에서 분비되는 투명한 황색의 액체로 무기 염류와 단백질 등이 들어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대장에는 수많은 균이 살고 있다. 그래서 화학 실험실이 끊임없이 가동되는 거대한 화학 공장과도 같다. 그런데 배변이 제대로 되지 않아 독소가 발생하면 인체 내의 균형이 무너져 질병이 유발된다. 대장의 이상과 독소 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대장염, 하복부 비만, 기미나 여드름 등의 피부질환이 대표적이다. 그외 가스가 차거나 하복부의 불쾌감, 지방간, 심근경색, 고혈압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장 속에 유해 독소를 발생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육식과 인스턴트식품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이다. 육식은 본래 사람에게 주어진 먹을거리가 아니다. 따라서 소화기관이 제대로 대사시키지 못하고, 대장에 불순한 용해물을 쌓아 놓게 된다. 더구나 고기는 곡물이나 채소와는 달리 섬유질이 전혀 없기 때문에 통변(通便)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결국 육식을 하면 대장염 등 대장이 부패되는 현상이 초래되기 마련이다. 이런 점은 부패를 뜻하는 한자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즉, 한자의 부패 ‘腐’는 어떤 중심을 뜻하는 ‘府’와 고기 ‘肉’이 합쳐진 글자로 고기를 섭취하면 대장 등 오장육부(五臟六腑)가 부패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 등은 각종 화학 첨가제로 가공되는 실정이다. 이 화학 물질은 인위적으로 합성하여 만들어낸 물질이란 점에서 인체의 소화기관이 소화시킬 수 없기 마련이다. 그 결과 대장 등에 쌓인 화학 독소가 인체의 세포와 조직을 괴사시켜 각종 질환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필자에게 한 20대 남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는 독감을 심하게 앓은 후 이질에 걸려 설사를 하였는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화학 약을 오랫동안 복용하였다. 그 결과 이질 설사는 해결하였으나, 무릎을 굽히거나 돌리지 못하는 부작용으로 누워 지내게 되었다. 해결 방법을 청하기에 복진(腹診)을 해 보니 하복부 오른쪽에 약간의 압통(壓痛)을 호소하였다. 대변도 약간 굳어져 변을 보기 힘들다고 하였다. 대장이 장의 내용물을 항문 쪽으로 내보내는 본래의 역할을 하지 못하여 장폐색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이 생긴 것이었다. 이에 따라 화학 약의 독소가 대장에 침습하여 대장염과 대장의 무력증을 유발하고, 대장에서 정체된 기(氣)가 하초(下焦)에 영향을 미쳐 무릎에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판단하였다.
치료는 우선 대장의 열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황금탕(黃芩湯)’을 지어 3일간 복용하도록 일러주었다. 그 결과 변을 본 후 하복부에 시원한 느낌이 들면서 무릎을 굴신(屈伸)하는 게 다소 부드러워졌다고 하였다. 그래서 혈(血)을 잘 돌게 하는 방법으로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을 지어 3일간 복용하도록 일러준 결과 완치되었다.

황금탕(黃芩湯) -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


황금탕
▶ 처방 내용 : 황금·대추 각 8그램, 감초·백작약 각 6그램
▶ 법제법 : 위의 처방을 한 첩으로 달여 식전 30분에 마신다.
▶ 복용법 : ‘황금탕’은 『방약합편(方藥合編)』에 소개되어 있는 처방으로 급성장염과 발열복통하리(發熱腹痛下利)에 쓴다. 황금은 위장과 간담의 열을 내리고, 대추·감초·작약은 완급지통(緩急止痛)한다.

작약감초탕
▶ 처방 내용 : 백작약·구(灸)감초 각 8그램
▶ 법제법 : 위의 처방을 한 첩으로 달여 식전 30분에 마신다.
▶ 복용법 : ‘작약감초탕’은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소개되어 있는 처방으로 혈이 잘 돌지 못하여 배가 심하게 아픈 데와 팔다리가 당기면서 아픈 데 쓴다. 백작약은 평간(平肝)하여 경련과 통증을 멈추고, 감초는 비(脾)를 보하여 위급한 것을 늦추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