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염, ‘의이인탕’+‘황금탕’
수술하라는 맹장염, ‘의이인탕’+‘황금탕’ 으로 완치했다 |
■ 이정ㅣ동서의학연구가 맹장염의 원인을 서양의학에서는 세균으로 보지만, 동양의학에서는 특정 세균의 번식을 초래한 창자 내의 환경의 변화로 본다. 일상생활에서 보듯이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세균이 잘 번식한다. 그처럼 창자의 온도와 습도가 너무 높아지거나 낮아지면 장내의 균형이 파괴되고, 특정 세균이 번식할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다. 따라서 동양의학에서는 환자의 몸 상태를 잘 살펴 온도와 습도가 높아서 병이 생긴 것인지, 아니면 낮아져서 생긴 것인지를 판단한다. 온도와 습도가 놓은 상태를 습열(濕熱)이라 하고, 온도가 내려가고 습도가 올라간 상태를 한습(寒濕)이라고 한다. 동양의학에서는 어떤 병이든 이 한열(寒熱)의 판단이 아주 중요하다. 판단이 잘못되면 치료가 되는 게 아니라 더욱 악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맹장염은 습열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습열에 의한 맹장염의 치료에는 창자의 높아진 습과 열을 떨어뜨리는 약을 쓴다. 동시에 하제(下劑)를 써서 맹렬하게 번식한 세균의 집단을 몸 밖으로 쓸어버리는 방법을 쓴다. 30대 부인이 임신 7개월에 맹장염이 발생하여 곤경에 처했다. 양방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입원하여 수술을 하라고 권유하였다. 그러나 남편이 그렇게 하면 임산부나 태아가 동시에 위험하니 수술을 하기 전에 전통의학의 처방으로 해결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필자를 찾아왔다. 그래서 제반 상황을 고려해 본 바 결국은 소염(消炎)과 태아를 동시에 해결해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황금탕(黃芩湯)’을 처방하여 한 첩을 달여 복용하도록 한 결과 다소 통증이 누그러졌다. 이에 다시 2첩을 복용하도록 했더니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고 하였다. 그리고 계속 3첩을 복용하게 한 결과 모든 이상이 완치되었다. ‘황금탕’의 처방 내용은 황금·대추 각 8그램, 감초·작약 각 6그램이다. 처방 약재 중 황금은 안태(安胎)하고, 작약은 진통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이 둘이 합쳐지면 열이 해소되고, 근육이 땅기는 것이 사라진다. 대추와 감초를 가미한 것은 산모가 허약한지라 보중익기(補中益氣)하기 위함이다. 또 다른 중년 부인이 만성맹장염으로 양방 치료를 100여 일간 받았으나 재발되기를 반복하였다. 양방에서는 수술을 권유하였는데, 수술을 거부하고 다른 방법을 찾다가 필자를 찾아왔다. 외형을 살펴보니 체구도 실(實)한 편이고, 복부도 탄력이 있었다. 그래서 실증(實證)으로 변증(辨證)하는 한편, 맹장도 크게 보아서는 위장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전통의학의 위옹방(胃癰方)인 ‘내소옥설탕(內消沃雪湯)’에 장옹(腸癰)에 활용하는 약재인 의이인·목단피·도인을 가미하여 7첩을 복용하게 한 바 완치되었다. 처방 내용은 금은화·의이인·목단피 각 4그램, 당귀·작약·도인·감초·황기·사간·연교·백지·패모·진피·조각자·천화분·천산갑·목향·청피·유향·몰약 각 2그램, 대황 6그램이다. 지방에 사는 쇠약한 중년 부인이 서울의 친척 집에 와서 야간에 중국요리를 시켜 먹고 갑작스럽게 복통을 호소하며 구토와 설사를 계속하였다. 급히 양방 병원으로 옮겨 진찰을 받은 바 맹장염이라며 수술을 권하였다. 하지만 환자가 너무 쇠약한 관계로 수술을 하면 위험할 것이라 염려하여 보호자들이 수술을 거부하고 필자를 찾아왔다. 그래서 상태를 살펴본 결과 몸이 왜소하고, 복부에 탄력이 없으며, 맥도 약하였다. 이에 허증(虛證)으로 변증하는 한편, 설사를 다스리는 데 효능이 있는 ‘황금탕’과 구토를 다스리는 데 효능이 있는 ‘반하생강탕(半夏生薑湯)’을 합방하여 2첩을 복용케 했다. 그 결과 구토와 설사가 그치고, 복통이 줄어들었다. 다시 3첩을 복용시켰는데, 맹장 부위를 누르면 다소 통증이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만성적으로 장옹(腸癰) 있을 때 쓰는 처방인 ‘의이인탕(薏苡仁湯)’을 10첩 지어 복용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모든 증상이 완치되었다. ‘반하생강탕’ 처방 내용은 반하 8그램, 황금·대추·생강 각 6그램, 작약·감초 각 4그램이다. ‘의이인탕’ 처방 내용은 의이인 16그램, 과루인 12그램, 도인·작약 각 10그램, 목단피 8그램이다. 처방 약재 중 반하는 혀에 대 보아 아린 맛이 없어질 때까지 물에 우린 다음 생강 달인 물에 하루 동안 담갔다가 말려서 쓴다. 또 의이인, 과루인, 도인은 노릇노릇하게 볶아서 쓴다. 볶은 의이인을 분말하여 탕제에 타서 복용해도 효과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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