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신경 뇌

중풍 마비 ‘환골단’과 ‘소속명탕’

초암 정만순 2016. 8. 19. 11:56


중풍 마비 ‘환골단’과 ‘소속명탕’



중풍으로 인한 마비 ‘환골단’과 ‘소속명탕’쓰면 풀어진다



■ 이정ㅣ동서의학연구가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 원인별 통계연보>를 보면 중풍 등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2009년에 2만5천838명에 이르고 있다. 20분마다 한 명씩 사망자가 발생하는 꼴이다.
중풍은 신경마비로 갑자기 정신을 잃고 넘어지거나, 구안와사·반신불수·언어장애와 같은 후유증을 남기는 병증을 말한다. 대체로 육류 음식이나 화학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로 인해 피가 탁혈(濁血)과 독혈(毒血)로 오염됨으로써 발생한다. 또 근심이나 분노, 그리고 과로 등으로 간양화풍(肝陽火風)이 몹시 성하여 기혈이 소통되지 않음으로써 발생한다. 또한 심화(心火)가 성하고, 신수(腎水)가 허해져 열기가 심포(心包)와 삼초(三焦)에 몰렸을 때에도 발생한다.


중풍은 증상에 따라 중풍 전구기, 중경락, 중장부로 나눌 수 있다. 중풍 전구기는 중풍이 발생할 조짐이 있는 단계로서 두통, 어지럼증, 팔다리 무력증, 손가락의 지각장애, 정신적인 흥분, 손 떨림, 언어 이상, 일과성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경락은 뇌의 이상에서 오는 중풍이 아니고, 경락의 에너지가 허해서 오는 중풍이다. 예를 들어 찬방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입이 돌아가고 팔다리가 마비되었다든지, 평소에 혈압도 정상이고 건강하던 사람이 지나치게 섹스를 하고 났더니 다음날 서서히 팔다리에 힘이 없고 마비감이 온다든지 하는 증상이다. 중경락 중에서 간과 신장의 음(陰)이 허해서 발생한 경우는 두통, 어지럼증, 이명증, 구안와사, 사지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진단에 있어 중요한 점은 마비는 되었지만, 정신은 온전하다는 것이다.
중장부란 중풍의 중대한 증상으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등 중풍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단계이다. 이 중장부는 상태에 따라 다시 폐증(閉症)과 탈증(脫症)으로 나뉘는데, 폐증일 때는 주먹을 꽉 쥐고 있으면서 이를 악물고, 숨이 거칠면서 목안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몹시 나는 것이 특징이다. 탈증일 때는 팔다리가 힘없이 축 늘어져 있으면서 얼굴이 창백하고, 입을 벌린 채 침을 질질 흘리면서 코를 골며, 식은땀을 흘리는 게 특징이다. 또 대소변을 무의식중에 싸고, 숨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쉰다.
그리고 폐증은 세분하여 다시 양폐(陽閉)와 음폐(陰閉)로 나눈다. 양폐는 인사불성과 함께 온몸이 강직된 상태를 보이는게 특징이다. 또 얼굴이 벌겋고, 입 냄새가 고약하게 나며, 반드시 열적(熱的)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맥(脈)은 활삭(滑數)하고, 설태는 누런 게 두껍게 끼어 있다. 음폐는 인사불성과 함께 온몸이 강직된 상태이긴 한데, 사지가 차갑고, 얼굴색이 희거나 혹은 검은 것이 특징이다. 설태는 흰 게 두껍게 끼어 있고, 맥은 활완(滑緩)하다.


중풍의 치료는 위에 설명한 중경락의 경우는 과로를 피하고 상응하는 적절한 치료를 하면 쉽게 나을 수 있다. 따라서 별도의 치료 방법에 대한 설명은 생략한다. 대신 중장부의 폐증과 탈증의 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하기로 한다.


양폐의 경우 치료 약물로는 ‘환골단(換骨丹)이 적절하다. 처방 내용은 우황·울금·서각·황련·경면주사·치자·석웅황·황금 각 40그램, 죽력·진주·목향 각 20그램, 용뇌·사향·빙편 각 10그램이다. 위의 약재를 분말한 다음, 끓인 토종꿀로 4그램 정도 되게 환을 지어 금박을 입힌다. 이것을 한 번에 1알씩 하루 2~3회 복용한다. 약재 중에 주사와 석웅황은 반드시 수비(水飛) 법제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음폐의 경우는 ‘삼생음(三生飮)이 적절하다. 처방 내용은 반하·백출·목향·침향·사향·정향·안식향·백단향·서각·가자피·향부자·필발 각 80그램, 형개·방풍·진피·적복령·경면주사·소합향·유향·용뇌·육계·오수유·소회향·부자·건강 각 40그램, 마황·구감초 20그램이다. 이들 약재를 분말한 다음, 좋은 토종꿀로 1그램 크기의 환을 만든다. 그러고 나서 주사 37그램을 담은 그릇에 넣고 굴리어 옷을 입힌다. 이것을 생강 달인 물에 2~3알씩 하루 2~3회 복용한다. 약재 중 반하와 부자는 생강 달인 물에 한 나절 담갔다가 말려서 쓰고, 경면주사는 수비 법제하여 쓴다.


탈증은 ‘소속명탕(小續命湯)’을 쓰면 적절하다. 처방 내용은 황기 20그램, 인삼 8그램, 백출·백복령·백작약·당귀·진피·형개·방풍·감초 각 4그램, 시호·승마·육계 각 2그램, 생강 3쪽, 대추 2개이다. 이것을 아침저녁으로 한 첩씩 달여 식간(食間)에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