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신경 뇌

혈허로 인한 중풍, ‘가미사물탕’

초암 정만순 2016. 8. 17. 20:07


혈허로 인한 중풍, ‘가미사물탕’



혈허로 인한 중풍, ‘가미사물탕’ 으로 말끔히 고쳤다

■ 이정ㅣ동서의학연구가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이 만연하면서 아직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가 비자연적인 식습관으로 피가 탁해져 고지혈증이 생기고 기혈(氣血)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심혈관 질환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물론 40대 중풍이 비자연적인 식품의 섭취에만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심한 피로나 과도한 성관계로 발생하기도 한다.
몇 년 전, 46살이라고 자기를 소개한 남성이 부인과 함께 찾아 온 적이 있다. 남성은 좌측이 반신불수였다. 또 남성은 언어 소통이 불가능하여 부인이 대신 상담을 했다. 부인의 말에 의하면 발병 초기에 2개월간 양방 병원에 의지하여 화학 양약을 많이 복용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말을 못하고, 좌측 반신은 항상 마비 상태였다고 한다. 서양의학에 매몰된 일반 사람들처럼 이 부부도 처음엔 양방 처치 이외에는 믿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양의사가 시키는 대로 이런저런 검사와 치료를 받아도 전혀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태가 점점 악화되어 가자 비로소 다른 치료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이들이 필자에게 왔을 때도 반신반의한 마음이었으나, 우측이 반신불수 되었다가 나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치료를 시작했다.
중풍은 대체로 지나치게 근심하거나 노할 때, 화학적으로 가공된 식품 등 불량한 음식을 섭생할 때, 과로 등으로 간양(肝陽)이 몹시 성(盛)할 때 생긴다. 또한 심화(心火)가 성하고 신수(腎水)가 허할 때도 생긴다. 전통의학에서는 몸 안의 나쁜 기운인 내인(內因)에 의해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본다. 내인이라고 하면 칠정(七情)을 일컫는다. 하지만 요즘은 서구식의 화학적으로 가공한 식품과 육류 음식 등의 섭취가 만연하면서 체내에 노폐물과 화학 독소가 쌓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노인들에게서 주로 발생했던 중풍이 최근에는 차츰 젊은 층으로 확산되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 사회에 육류 음식과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이 보편화되었기 때문이다.
중풍의 주요 후유증은 반신불수와 언어장애다. 반신불수(半身不遂)는 오른쪽 또는 왼쪽 팔과 다리의 운동신경이 마비되는 증상이다. 운동신경은 대뇌에서 내려오다가 연수에서 좌우가 교체되기 때문에 한쪽 뇌에 이상이 생기면 반대쪽에 마비가 오게 된다. 예를 들면 우측 대뇌반구에 병소가 있으면 좌측 팔다리에 마비가 오게 된다, 그러나 극소수의 예외가 있어 우측으로 반신불수가 오는 경우도 있다.
중풍은 보통 일교차가 큰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나 겨울에서 봄으로 진행되는 시기에 혈압 등의 신체적인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평소에 중풍의 징후로 나타나는 증상을 알고 있으면 예방할 수가 있다. 보통 갑자기 손발이 저리거나 시리는 일이 생기고, 수저나 컵을 쥐고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떨어뜨린다면 중풍 초기일 수 있다. 또 시야가 다소 어두워지고,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거나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는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현기증과 동시에 메스꺼움이 나타나거나, 가벼운 운동에도 가슴이 뛰고 답답해지기도 한다.
필자는 진단 결과 남성의 중풍이 혈허(血虛)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혈허는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과 화학 약 등의 과도한 섭취로 인해 피가 독혈(毒血)로 오염되어 피가 산소와 영양 공급의 역할을 못하는 현상이다. 그래서 피를 맑게 할 목적으로 ‘가미사물탕(加味四物湯)’을 처방했다. 이와 함께 죽염을 자주 먹게 하는 한편, 장청소를 위해 들기름을 일주일에 두 번 찻잔으로 하나씩 마시게 했다. 그리고 3주 후 다시 찾아왔는데, 말도 하게 되고 좌측 수족에 온기가 돈다고 했다. 그래서 20첩을 더 복용하게 했던 바 말도 또렷하게 하고 혼자 걸어 다닐 정도로 호전이 되었다. 재차 20첩 복용하게 했던 바, 몸의 부기가 빠지고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되었다.

가미사물탕(加味四物湯)


▶ 처방 내용 : 당귀ㆍ천궁ㆍ백작약ㆍ숙지황 각 10그램, 우담ㆍ남성ㆍ과루인ㆍ도인ㆍ홍화 각 4그램, 희첨 2그램
▶ 법제법 : 도인은 노릇노릇하게 볶고, 희첨은 막걸리로 찌고 말리기를 9번 반복한다.
▶ 복용법 : 하루 3번 식간(食間)에 한 첩씩 물로 달여 죽력 한 숟갈을 타서 복용한다.
▶ 처방 풀이 : 상기 처방은 혈병(血病)에 특효인 숙지황, 백작약, 천궁, 당귀 등 ‘사물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간열(肝熱)을 내리는 데 효능을 지닌 우담을 가미하고, 혈열(血熱)을 해소하는 데 효능을 지닌 희첨을 가미했다. 특히 당귀는 혈허증에 좋은 보혈제이면서 지혈 작용을 한다. 천궁은 어혈을 제거하고, 혈행(血行)을 원활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