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신경 뇌

불면증,‘산조인탕’과 ‘복령탕’

초암 정만순 2016. 8. 20. 14:57


불면증,‘산조인탕’과 ‘복령탕’



불면증의 고통,‘산조인탕’과 ‘복령탕’ 쓰면 좋은 효과



■ 이정ㅣ동서의학연구가


 불면증은 말 그대로 잠을 자지 못하는 병증이다. 불면증이 있으면 잠들기 힘든 것은 물론, 깊은 잠을 자지 못하거나 꿈에 시달리게 된다. 또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욕이 없으며, 전신이 수척해진다. 또한 이명증이 생기고, 수족이 냉해지며, 소변이 자주 마렵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머릿속이 몹시 혼란스럽고, 정신이 혼미해지며, 사물에 대한 판단력이 상실되게 된다. 또 정신병으로 변할 수도 있고,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불면증이 생기는 것은 정신적인 불안으로 심장에 화기(火氣)가 차 중추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은 마음을 주관하는 심장이 허하거나 실하면 불면증이 나타난다고 했다. 그리고 이것을 심비허증(心脾虛症)과 심신불교(心腎不交)로 설명했다.
심비허증이란 심장과 비장이 허약하여 신경과 기혈이 쇠약해진 경우를 말한다. 여기에 근심과 상심이 겹치면 잠이 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 주요 증상은 심장이 허약한 나머지 얼굴이 창백하고, 조그만 일에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또 비장의 소화 능력이 허약하여 식욕이 없고, 흉복부가 그득하며, 대변이 무르게 된다. 이런 증상의 불면증에는 ‘반하복령탕(半夏茯笭湯)’을 복용하면 적당하다. 처방 내용은 반하·적복령·산조인 각 8그램, 진피·인삼·천궁·백출 각 4그램, 생강 5쪽이다. 처방 약재 중 반하는 생강 달인 물에 하루 동안 담갔다가 말려서 사용하고, 산조인은 새까맣게 볶아서 사용한다. 그리고 백출은 쌀뜨물에 하루 동안 담갔다가 말려서 사용한다. 이것을 하루에 2첩씩 달여서 식후 2시간에 복용한다. 처방 내용을 설명하면 반하는 비위(脾胃)의 담을 해소하는 효능이 있고, 산조인은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그리고 인삼과 백출은 비위를 보하는 효능이 있다.
심신불교(心腎不交)란 신경과민으로 심장과 신장의 균형이 깨진 상태를 말한다. 심장은 화기(火氣)이고, 신장은 수기(水氣)이다. 신경과민이 되다 보면 마음을 주관하는 심장에 화가 성(盛)해지고, 이를 수장부(水臟腑)인 신장이 제압하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심장과 신장의 균형이 깨진 상태가 초래된다. 또 본래 신장의 기운이 허한 사람인 경우에는 조금만 신경 써도 같은 현상이 초래된다. 이런 상태가 초래되면 오심번열(惡心煩熱)로 가슴이 답답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고, 잠을 이룬다 해도 꿈에 시달리게 된다. 또 매미가 우는 것과 같은 이명증과 함께 허리가 저리고, 온몸에 식은땀이 나며, 입 안이 마르는 증상이 동반된다. 이런 증상의 불면증에는 ‘산조인탕(酸棗仁湯’이 적당하다. 처방 내용은 지모·백복령 각 12그램, 산조인·천궁·생지황 각 8그램, 감초 4그램이다. 상기 처방 중 산조인은 새까맣게 볶아서 사용하고, 생지황은 술에 한나절 담갔다가 씻어서 사용한다. 이것을 하루에 2첩씩 달여서 식전 30분이나 식후 2시간에 복용한다. 처방 내용을 설명하면 산조인은 심화(心火)를 해소해 주고, 생지황은 신음(腎陰)을 보해 주는 효능을 발휘한다.
이외에도 불면증은 간담(肝膽)에 울화(鬱火)가 쌓이거나 간열(肝熱)이 심해 발생하기도 한다. 간담에 울화가 쌓인 경우에는 두통과 함께 귀에서 쿵쾅거리는 이명증이 동반되기도 하고, 두통과 어지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것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요즘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불면증 현상이다. 이런 증상의 불면증에는 ‘평간탕(平肝湯)’이 적당하다. 처방 내용은 석결명·청대 각 8그램, 영양각·백작약·아교주·감국 각 3그램, 목단피 2그램이다. 이것을 하루에 2첩씩 달여서 식후 2시간에 복용한다. 처방 내용을 설명하면 영양각과 석결명은 간을 안정시키고, 청대는 청간(淸肝)하며, 감국은 세간(洗肝)하는 효능이 있다.
간열이 심해 불면증이 생기면 눈이 붉고, 변비가 있으며, 맥이 팽팽하다. 또 입이 쓰고 조그만 일에도 화를 잘 내는 증상이 동반된다. 이런 증상의 불면증에는 ‘용담사간탕’이 적당하다. 처방 내용은 시호 4그램, 황금 3그램, 인삼·천문동·황련·용담·치자·맥문동·지모·감초 각 2그램, 오미자 7개이다. 이것을 하루에 2첩씩 달여서 식후 2시간에 복용한다. 처방 내용을 설명하면 시호와 황금은 간열을 꺼 주고, 천문동과 맥문동은 음(陰)을 보하는 효능이 있다.
이런 약물요법 외에 정신요법을 겸하면 불면증을 치료에 더욱 큰 효과가 있다. 방법은 의식적으로 낙천적인 생각을 갖도록 노력하면서 최소한 아침저녁으로 한 번씩 박장대소하는 게 좋다. 또 주변 환경을 정리하여 환자 자신의 취미에 알맞게 꾸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