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암

자궁암, ‘가미팔미대하방’

초암 정만순 2016. 8. 19. 11:21


자궁암, ‘가미팔미대하방’



출혈 동반한 자궁암, ‘가미팔미대하방’ 써 낫고 출산까지

 

■ 이정ㅣ동서의학연구가


 자궁암은 유방암과 더불어 여성들에게 생기는 대표적 암이다. 주요 증상은 누혈(漏血), 혈붕(血崩), 하복통(下腹痛) 등이다. 누혈은 간에서 변질된 피가 경도(經道)를 타고 자궁에 내려와 인체 밖으로 스며 나오는 것을 말한다. 혈붕은 자궁 조직이 괴사되어 피가 쏟아지는 것을 말한다. 하복통은 자궁이 냉하여 피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생긴 아랫배의 통증이다. 그 밖에 악취가 심한 대하(帶下)가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다 자궁암이 심해지면 증세가 자궁에서 끝나지 않고 장격막(腸隔膜)이 상하기 시작한다. 장격막이 완전히 상하면 오물이 앞으로 흐르게 된다. 여성은 자궁암, 직장암, 유방암, 폐암 네 가지 가운데 한 가지만 와도 네 군데 모두 암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자궁암은 간기울결(肝氣鬱結)과 신허(腎虛)가 발병의 핵심 요인이다. 낙태나 제왕절개 수술로 자궁의 기혈 순환이 끊겨 충맥(衝脈)과 임맥(任脈)이 불통(不通)된 것도 주된 요인이며, 지나친 금욕이나 난잡한 성생활도 한 요인이다. 또 체질적으로 자궁이 냉하거나, 건조하거나, 습하거나, 뜨겁거나, 탁하거나, 허한 것도 자궁에 기불통(氣不通)을 초래하여 자궁암을 유발한다.
한편 오늘날엔 육류 음식이나 화학적으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이 자궁암 발생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즉, 육류 음식이나 화학적으로 가공한 식품을 섭취하면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과 화학 독소가 체내에 쌓이게 마련이고, 이로 인해 피가 탁혈(濁血)과 독혈(毒血)로 오염된다. 이 독혈과 탁혈이 경도를 타고 자궁으로 내려와 쌓여 조직을 괴사시킴으로써 자궁암이 나타난다. 비자연적인 식생활이 암의 원인이라는 사실은 1970년 이전까지만 해도 흔하지 않던 암이 서구식의 식생활이 만연하면서 창궐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낙태 수술을 3번이나 한 40세 부인이 자궁암으로 찾아온 적이 있다. 그 부인은 처음엔 간혹 자궁출혈이 있고, 생리 때에 과다한 출혈과 함께 생리통이 심하였다. 양방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은 바 악성자궁내막염으로 자궁암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을 들었다. 한 달여 동안 양방 병원이 처방해 준 대로 화학약을 복용했으나 차도가 없고, 오히려 하복부에 극심한 통증이 밀려와 정신을 잃은 채 응급실로 실려 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양방 병원에서는 검사 결과 자궁암이라며 자궁 절제 수술과 함께 화학 항암제 투여를 권하였다. 하지만 양방의 인공 화학요법으로는 몸이 점점 더 망가진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방법을 찾던 중 필자를 방문한 것이다.
부인을 복진(腹診)해 보니 복부 오른쪽 아래에 심한 압진통(壓診痛)이 있었다. 그리고 잦은 화학약의 복용으로 화학 독소가 축적되어 있기 때문인지 안색이 창백하고 기력이 쇠약하였다. 맥(脈)도 미약하게 뛰었다. 치료는 화학 독소의 배출과 기혈을 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하지만, 체질이 허약한 것을 감안하여 강열한 약 대신 원만한 성질을 지닌 ‘팔미대하방(八味帶下方)’을 썼다. 그리고 여기에다 부인병에 특효가 있으면서 어혈을 풀어주는 데 효능을 지닌 ‘계지복령환(桂枝茯笭丸)’을 가미하였다. 또한 옹종(擁腫)을 해소하는 데 효능이 있는 의이인과 패장을 가미하여 20첩을 복용하도록 하였다. 그러자 점차 변도 수월하게 나오고, 소화력도 좋아졌다. 또 출혈도 그치고, 심하던 대하도 점차 줄어들었다. 그런데 20첩을 거의 다 복용했을 무렵 다시 심한 출혈이 있어 양방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니 출혈은 있으나 자궁암은 크게 호전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자신감을 갖고 동일한 처방을 20첩씩 총 100첩을 복용했다. 그 결과 부인은 완치되어 나중에 아이까지 낳는 기쁨을 얻었다.

가미팔미대하방(加味八味帶下方)


▶ 처방 내용 : 당귀 10그램, 토복령 8그램, 천궁·백복령·목통·계지·적복령·적작약·목단피·도인·의이인·패장 각 6그램, 진피·금은화 각 4그램, 대황 2그램
▶ 복용법 : 아침저녁으로 한 첩씩 달여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 처방 풀이 : 당귀는 보혈(補血) 효능이 커 몸을 덥히고, 백복령·목통·대황은 습(濕)을 없애며, 토복령과 금은화는 염증을 제거한다. 천궁은 어혈을 없앰으로써 통증을 멈추게 하고, 진피는 기(氣)를 조화롭게 한다. 또 의이인과 패장은 옹종을 해소해 준다. 계지는 통양(通陽)함으로써 거습화담(祛濕化痰)하고 활혈소어(活血消瘀)하며, 적복령은 부정건비(扶正健脾)하고, 거담이수(祛痰利水)한다. 한편 목단피와 도인은 파혈거어(破血祛瘀)하고, 작약은 경련을 제어하면서 지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