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분순/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주위를 보면 간혹 아이가 놀다가 다쳐 상처가 나거나 곪아 종기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또 어른들도 일을 하거나 등산을 하다 상처를 입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은 화학 항생제 연고를 마르는 게 예사이다. 하지만 화학 항생제는 인체의 생명력과 내성(耐性)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사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실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 주위엔 민들레 ․ 쇠비름 ․ 제비꽃 등 상처를 쉽게 아물게 하고 종기를 치유해 주는 천연 항생제 성분의 약초가 얼마든지 많다. 우리 선조들은 예전에 이런 주변에 있는 약초를 짓찧어 붙여 상처를 치료했고, 이들 약초로 고약을 만들어 종기의 근을 뽑아냈다. 오늘날은 예전과 다르게 육체적인 노동이 심한 편이 아니다. 따라서 외상을 입는 경우가 예전보다는 덜하다. 대신 육식과 화학적으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이 만연하여 체내에 음식의 불순한 용해물과 화학 독소가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인체 오장육부와 조직이 괴사되어 암 ․ 종양 ․ 염증 ․ 궤양 등이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체내에 쌓인 화학 독소 등으로 인해 상처와 종기가 내적(內的)으로 생겼다는 점만 다를 뿐, 외적(外的)인 상처나 종기와 맥을 같이 한다. 따라서 예전에 우리 선조들이 상처나 종기 치료에 사용했던 천연 항생제 약초나 고약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치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유방암 ․ 유방염 ․ 임파선암 ․ 임파선염 ․ 편도선암 ․ 편도선염 ․ 갑상선암 ․ 갑상선염 등은 내부에 쌓인 노폐물과 화학 독소에 의해 발생되긴 했지만, 환부가 외부에 드러나 있는 상태이다. 이런 경우 양방에서는 화학 항생제나 화학약으로 해결되지 않아 절제 수술 등을 하고 있다. 하지만 천연 약초로 ‘항암 고약’을 만들어 붙이면 자연스럽게 종양과 독소를 뽑아낼 수 있어 염증과 암을 해소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 서울 종로에서 약을 잘 짓던 할배가 일러준 천연 항생제 고약 만드는 방법이다.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처방의 효험이 크다 보니 환자들은 노인의 처방을 ‘할배방’이라고 특별히 부르기도 하였다. 할배의 처방이 효험이 큰 이유는 4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서 때문인데, 할배는 환자가 오면 약을 짓다가 반드시 한쪽 방에 들어가 서랍을 열고 비방서를 보고 나오곤 하였다. 이 비방서의 처방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개선에 개선을 더하여 임상 효과가 큰 비법으로 발전된 것들이었다. 할배가 일러준 천연 항생제 고약 만드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천연 항생제 고약 ▶처방 내용 : 쇠비름, 제비꽃, 할미꽃, 포공영, 금은화, 우엉씨, 유향, 몰약, 천산갑, 조각자, 백작약, 감초 각 동량(同量) ▶법제법 ①우엉씨, 감초 : 볶는다. ②천산갑 : 볶은 다음 식초에 담갔다가 말린다. ③유향, 몰약 : 식초에 담갔다가 볶는다. ▶만드는 법 ①상기 약재에 물을 붓고 은은한 불에 12시간 이상 달인다. 물이 줄면 뜨거운 물을 붓는다. ②약재가 다 달여지면 체에 걸러 건더기를 버린다. ③걸러진 약물을 은은한 불로 가열하다가 산마 가루와 토종꿀을 3대1 비율로 넣고 걸쭉해질 때까지 잘 저어가며 졸인다. ▶사용법 : 환부의 크기에 맞게 천을 자른 다음 만들어진 고약을 천에 곱게 편다. 이것을 환부에 붙이고 구운 소금으로 찜질한다. 고약은 상태에 따라 하루에 3~4회 갈아붙인다. ▶처방 풀이 : 상기 처방의 쇠비름 ․ 제비꽃 ․ 할미꽃 ․ 포공영 ․ 금은화 등 해독 소염력이 뛰어나 예전부터 종기를 치료하는 고약의 주된 약재였다. 여기에 우엉씨 ․ 유향 ․ 몰약 ․ 천산갑 ․ 조각자 등 근종을 뽑아내는 데 효과적인 약재를 가미하고, 백작약과 감초 등 진통에 효과적인 약재를 가미하여 효과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