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소아계

소아마비-‘대시호탕’+‘백호탕’

초암 정만순 2016. 8. 18. 10:30


소아마비-‘대시호탕’+‘백호탕’



실증의 소아마비-‘대시호탕’+‘백호탕’ 으로 고쳤다 

■ 이정ㅣ동서의학연구가

지난 호엔 허증(虛症)의 소아마비 임상 사례를 소개하였다. 이번 달엔 실증(實證)의 소아마비 임상 사례에 대해 소개하겠다.
6살의 남자 아이가 여러 날 고열이 계속되던 끝에 하지가 무력해져서 일어나지 못했다. 양방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은 결과 소아마비라고 하였다. 그래서 주사를 맞고 처방해 준 대로 화학 약을 복용하였다. 그러나 어떠한 효과도 없어 여기 저기 다른 양방 병원을 찾아다니며 양약을 처방받아 복용하였다. 하지만 역시 효과가 없자 필자를 찾아왔다.
진맥을 해 보니 현맥(弦脈)에다가 홍삭(洪數)하였다. 복부를 눌러 보니 좌우 양쪽 옆구리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였다. 그리고 추웠다가 더웠다가 하는데, 밤이 되면 고열이 계속되면서 헛소리까지 하였다. 또 변비가 있고, 기관지에서 쌕쌕거리는 소리가 났다. 물론 양쪽 다리는 마비되어 있었다.

그래서 실증의 소아마비로 변증하여 ‘대시호탕’과 ‘대황목단피탕’과 ‘도인승기탕’을 합방(合方)하여 하루에 1첩씩 달여 공복에 3번 나누어 총 6첩을 복용하게 하였다. 그 결과 증상이 별로 좋아진 것이 없고, 다만 대변이 약간 물러졌다. 대변에 점액성 물질이 섞여 있고, 변을 보고 난 후 뒤가 묵직하였다. 그래서 ‘대시호탕’에 ‘죽엽석고탕’을 가미하여 3첩을 복용하게 하였다. 그 결과 다시 변비가 되고, 기관지 증상 외에 갈증과 자한(自汗)이 심하다고 하였다. 맥을 보니 역시 현맥(弦脈)에다가 홍삭(洪數)하였다. 그래서 ‘대시호탕’에 ‘백호탕’을 합방하여 3첩을 복용하게 하였다. 그 결과 모든 증상이 호전되었다. 맥이 강하게 뛰는 것이나 좌우 옆구리의 경결(硬結)과 압통도 반 이상 경감되었다. 그리고 기관지 증상이 완전히 해소되었다. 그래서 ‘구판탕’에 ‘건보탕’을 합방하여 5첩을 복용하게 하였다. ‘구판탕’은 ‘사물탕’에 구판과 석결명을 가미한 것이고, ‘건보탕’은 ‘사물탕’에 오가피·우슬·창출·백출을 가미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진액을 윤택하게 하고 피를 보할 목적의 처방인데, 그것이 나빴던 모양이다. 실증의 환자에게 보하는 처방을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시 ‘대시호탕’에 ‘죽엽석고탕’을 합방하여 9첩을 복용하게 하였다. 또 오른쪽 옆구리의 경결이 재발하여 앞의 처방에다가 ‘대황목단피탕’을 합방하여 6첩을 복용하게 하였다. 또한 좌측 옆구리에 경결이 재발하여 앞의 처방에다가 ‘도인승기탕’을 합방하여 6첩을 복용하게 하였다. 그 결과 양쪽 옆구리의 경결이 해소되고, 약간의 기관지 증상이 남아 있었다. 대변에는 점액성 물질이 혼재되어 있고, 변을 보고 난 후 뒤가 묵직하였다. 그래서 ‘대시호탕’에 ‘죽엽석고탕’을 계속해서 6첩을 복용하게 하였다.
환자는 이러한 치료 과정을 거쳐 한 달 만에 일어나 서너 걸음 걸을 수 있었다. 대변의 점액질도 해소되고, 변을 보고 난 후 뒤가 묵직한 것도 감소되었다. 다만 기관지 증상은 여전하였고, 맥이 현삭(弦數)하였다. 오른쪽 옆구리 아래에 약간의 통증도 남아 있었다. 그래서 ‘대시호탕’에 ‘죽엽석고탕’을 합방하여 6첩을 복용하게 하였다. 그 결과 더욱 자연스럽게 7~8보를 걸었다. 환자는 같은 처방을 18첩 더 복용하고 일어서고 앉는 것이나 걷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