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소아계

소아 설사증, ‘가미삼백탕’

초암 정만순 2016. 8. 18. 07:51


소아 설사증, ‘가미삼백탕’



소아 설사증, ‘가미삼백탕’ 쓰면 3일 만에 낫는다

■ 이정ㅣ동서의학연구가

어린 아기가 설사를 하는 경우에 항생제 등 화학약품을 투여한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 상식적으로 사람의 몸에 병이 들면 가장 먼저 자연적인 치료법을 찾고, 그런 연후에도 차도가 없으면 해를 입는 것을 감수하고 응급처치로 화학약품을 찾는 것이 순서다. 그런데 작금의 현실은 거꾸로 화학약품으로 처치를 받은 후에 차도가 없으면 그때서야 자연 처방을 구한다. 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과 동떨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자신의 소중한 어린 아기에게까지 이 같은 행태를 서슴지 않는 것은 서양식 교육이 만들어 낸 부작용이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소아 설사는 만성설사와 급성설사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급성설사는 갑작스럽게 무른 변을 하루에 4~5회에서 많게는 20회까지 싸는 증상이다. 원인은 찬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였거나, 화학물질에 오염된 식품의 섭취로 인한 식중독이다. 특히 오늘날은 빙과류나 탄산음료 등 찬 음식과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 등을 어린아이들이 과다하게 섭취하고 있어 급성설사나 이질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학교 급식 후 빈발하는 집단 식중독 역시 급식 업체가 저비용으로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화학조미료나 합성 식용유로 조리한 값싼 식자재를 사용한 원인이 크다.
만성설사는 급성설사가 있을 때 그릇된 처치를 했거나, 그릇된 식생활을 지속한 나머지 설사증이 고질화된 경우다. 생후 6개월에서 만 3세 사이에 많이 발생하고, 장의 기능이 강해지기 시작하는 3~4세가 되면 대부분 저절로 낫는다. 보통 하루 3회 이상 점액이 섞인 설사를 하는데, 하루 중 첫 대변은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소화된 정상적인 변을 보지만, 오후로 갈수록 묽은 변이 잦아진다. 또 소화가 덜 된 음식이 섞여 나오거나, 점액질이 간헐적으로 나온다. 발병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원인은 분유다. 분유는 소젖을 주원료로 하여 만들어지는데, 호르몬의 구성이 모유와 다르다. 뿐만 아니라 화학적으로 가공한 것이라 장이 민감한 유아의 경우 거부 반응을 일으켜 분유를 먹이는 한 계속 설사를 하게 된다. 게다가 화학 약까지 복용시키면 화학 독소에 의해 장이 무력해져 설사가 만성적으로 고질화되는 일까지 생긴다.
전통의학에서는 비위(脾胃)가 수습(水濕)의 침입을 받거나, 젖이나 음식을 과식했을 때 소아 설사가 발생한다고 하였다. 또 풍한서습(風寒暑濕)의 사기(邪氣)에 감촉되어 비(脾)가 운화 기능을 상실해서 설사가 발생한다고 하였다. 또한 본래 체질이 허약한데 갑자기 놀라서 기기(氣機)의 승강(升降) 작용이 실조되거나, 찬 것을 많이 먹어 장부가 허한(虛寒)해져서 설사가 난다고 하였다.
3년 전 어느 날, 70대 노인이 찾아와 처방전을 하나 보여 주면서 그대로 약을 지어 달라고 했다. 이런 경우 간혹 집안의 비방인 경우가 있어 어디에 쓰는 처방이냐고 물어 보았다. 그러자 그 노인은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어린아이 설사병 처방이라고 했다. 처방의 내용을 보니 전통적으로 설사증에 쓰는 ‘삼백탕(三白湯)’을 기본으로 하여 몇 가지 약재를 가미한 것이었다. 그래서 어린아이의 어떤 설사증이든 막론하고 사용할 수 있냐고 물으니 그렇다며 2첩 이상 쓸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그 후 어린아이의 설사증에 노인의 처방을 그대로 써 보았는데, 노인의 말대로 2첩 이내에 잘 나았다. 그것도 어느 계절이든, 또 어떤 원인에 의해 설사를 하든 상관없이 효과가 분명하였다.

가미삼백탕(加味三白湯)


▶ 처방 : 백출·백복령·백작약·진피·산약·백편두·육두구·산수유·인삼·감초 각 4그램, 오미자 2.5그램, 오수우 2그램
▶ 법제법 : 백출은 쌀뜨물에 한나절 담갔다가 말리고, 감초는 굽는다. 백작약은 볶는다.
▶ 복용법 : 상기 약재에 물 500cc를 붓고 물이 절반으로 줄 때까지 은은한 불에 진하게 달인다. 한 번에 1~2숟가락씩 1일 3~4회 아이에게 복용시킨다.
▶ 처방 풀이 : ‘삼백탕’은 백작약, 백복령, 백출이라는 세 가지 약재에 이들 약의 효과를 배가시키는 감초가 들어가는 처방이다. 상기 처방은 ‘삼백탕’ 기본 방에 소아에게 맞도록 몇 가지 약재를 가미한 것으로 소음병(少陰病), 즉 비경(脾經)을 치료하는 약이다. 『의학입문』과 『동의보감』에는 “삼백탕은 모든 설사를 멎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백복령과 백출은 이뇨를 촉진하여 혈액순환 부전으로 인한 부종을 완화시킨다. 백작약은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항균 작용을 하여 장염을 개선한다.
▶ 금기 사항 : 설사가 멈춘 후에 젖을 너무 많이 먹이거나, 다른 음식물을 먹이는 것은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육류 음식, 인스턴트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밀가루 음식, 기름에 튀기거나 익힌 음식, 화학조미료, 화학 약도 금해야 한다. 특히 영아의 경우에는 분유는 물론, 아무 이유식이나 함부로 먹여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