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부인계

생리통 및 생리불순 ‘당귀사물탕’

초암 정만순 2016. 8. 17. 20:03


생리통 및 생리불순 ‘당귀사물탕’


생리통 및 생리불순 ‘당귀사물탕’ 쓰면 말끔하게 낫는다

■ 이정ㅣ동서의학연구가


임상을 경험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전체의 60~70퍼센트가 부인과 환자다. 미혼 여성들은 생리통·생리불순·대하증이 대부분이고, 기혼 여성들은 대하증·자궁암·난소암 등이 많다.
모든 병을 치료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인과 질환을 올바로 치료하려면 변증(辨證)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예를 들어, 대하증이 황색으로 냄새가 난다고 가정해 보자. 대하증은 이성과의 성 경험이 있어서 임질균 전염으로 인해 오는 경우도 있고, 부모가 임질이 있어서 전염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주 처방에다 아교(阿膠)와 금은화, 처장근(處杖根) 등을 가(加)하면 된다. 단방으로는 오수유 가루 낸 것 2그램을 하루에 한 번씩 주입하면 신효하다. 그런데 대하증이 실연의 상처로 인해 자율신경에 영향을 미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의 처방은 ‘소요산’에다 대하증 처방을 합방(合方)하는 것이 원칙이다.
여성의 생리 주기는 28일이 보통이다. 그 외에 30일, 32일, 35일 등이 있다. 이는 각기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28일을 가정하여 말하자면, 28일을 중심으로 5일 정도 빠르거나 늦는 것은 병변(病變)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생리가 계속 빨라지거나, 계속 늦어지는 것이 병증(病症)이다. 생리가 빨라지는 것은 자궁부에 열이 성하여 생기는 것이다. 열이 지나치면 혈관이 확장되고, 동시에 혈액이 많이 집결하게 된다. 또 열로 인해 피가 많이 움직이게 되고, 넘쳐서 배출이 용이하게 되기 때문에 빨라지는 것이다. 생리가 늦어지는 것은 몸이 냉하고, 허(虛)한 것이 원인이다. 몸이 냉하면 피가 응결되어 생리가 늦어진다. 또 전신 빈혈, 특히 자궁부에 빈혈이 있으면 배출량이 적기 때문에 생리가 늦어진다.
생리가 불순하면서도 동통을 수반하는 생리 이상도 늘 아픈 경우가 있고, 생리 전이나 후에만 아픈 경우가 있다. 늘 아픈 것은 혈적(血積)이 원인이며, 생리 전후에만 아픈 것은 혈허(血虛)가 원인이다. 혈적은 자궁부 계통의 혈괴(血塊)를 말한다. 혈허는 자궁부의 빈혈로서 그곳에 분포된 신경이 영양 부족으로 인해 신경통을 일으키는 것이다. 또한 발열(發熱)을 수반하는 생리불순은 늘 발열하는 것과 생리 당시에만 발열하는 경우가 있다. 늘 발열하는 것은 자궁부 내부의 종양(腫瘍)이나 혈괴 등으로 인하여 빈혈이 되는 혈허유적(血虛有積)이 원인이다. 생리 당시에만 발열하는 것은 자궁 자체가 혈액의 원상회복에 모든 기능을 작동시킬 때 일어나는 에너지의 발열인 혈허유열(血虛有熱)이 원인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혈액이 많은 편이다. 피가 많은 몸을 차갑게 하면 혈관이 축소되면서 혈응(血凝)이 초래되어 곧 혈병(血病)의 원인이 된다. 혈(血)은 주로 자궁 부위에 밀집해 있으므로 결국 자궁 부위에 병적인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부인과 질환을 치료할 때는 어떤 병이든 ‘사물탕’을 주 처방으로 하여 병증에 따라 가감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 점에서 ‘사물탕’은 부인과 질환의 성약(聖藥)이다.

◎ 당귀사물탕


•처방 : 당귀ㆍ백작약 각 3그램, 천궁 2그램, 향부자ㆍ육계ㆍ백지ㆍ목단피ㆍ현호색 각 1.5그램, 포황ㆍ도인ㆍ오령지 각 1그램, 홍화 0.7그램, 몰약 0.5그램
•적응증 : 생리통, 월경불순
•치료 원칙 : 감온수어통기(甘溫遂瘀通氣)
•복용법 : 위 약재를 첩약으로 하여 하루에 2첩씩 식전 30분이나 1시간 반 이내에 따뜻한 물로 복용한다. 단, 통증이 급하게 있을 때는 통증이 일어난 때에 복용한다. 복용하는 동안에는 차가운 방에서 기거하면 안 된다. 또한 차가운 성질의 음식물을 먹어서도 안 된다.
•처방 풀이 : 온성보혈(溫性補血), 활혈(活血), 어혈구축(瘀血驅逐), 청혈(淸血), 소염(消炎), 진통(鎭痛), 진경(鎭痙) 등으로 자궁부의 기능을 향상시킨다. 상기 처방을 생리통 발생 시 복용하면 한두 첩만으로도 즉효를 볼 수 있다. 생리통으로 공포를 느끼는 사람은 이 처방대로 한두 첩을 지어 두었다가 생리 직전에 복용하면 생리통 없이 넘어가게 된다. 대체로 생리통이 있는 사람들은 생리불순을 동반하게 되는데, 이 처방대로 20~30첩을 복용하면 생리불순 자체가 완치되는 경우가 70퍼센트 이상에 이른다.
•증상 : 생리 질환의 원인은 칠정(七情)의 울결(鬱結)이다. 또 인스턴트식품과 육류 음식 등 비자연적인 음식을 섭취하거나, 지나치게 찬 음식을 먹거나, 하복부를 차게 하는 것도 원인이다. 치료 원칙 중에 기행혈행(氣行血行)하고 기지혈지(氣止血止)한다는 말이 있다. 따라서 혈병(血病)에는 먼저 기행(氣行)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약물로는 향부자가 해당한다. 또 열이 있으면 혈액이 유통(流通)하고, 추우면 혈액이 응결(凝結)한다는 원리에 의하여 열약(熱藥)이 좌약(佐藥)이 된다. 약물로는 육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