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오관계

악성 골조풍, ‘조위승기탕’

초암 정만순 2016. 8. 17. 15:48


악성 골조풍, ‘조위승기탕’



악성 골조풍, ‘조위승기탕’ 복용하면 통증 낫는다

■ 이정ㅣ동서의학연구가

골조풍(骨槽風)은 치조(齒槽) 또는 치근막(齒根膜)에 염증이 생긴 것을말한다. 오늘날의 개념으로 보면 치주염에 해당한다. 대부분 하합골에서 발생한다. 그릇된 처치를 하거나 방치할 경우치골(齒骨)이 썩어 잇몸이 함몰되고, 구강과 뇌 쪽에 질환을 유발하는 등 치명적인상황이 될 수 있다.
골조풍의 증상은 초기에 어금니 쪽 뼈와 턱, 목 부위, 뺨이 아프다. 증상이 심해지면 뺨 부위에 홍종(紅腫)과 동통(疼痛)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동통은 두통과 귀밑의 이항통(耳項痛),눈 주위에 안구통이다. 또 구강 내 어금니 안쪽의 치골의터진 구멍으로 고름이 많이나온다. 이로 인해 구취가 심하게 나고, 통증에 의한 발적과 발열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여러 개의 치아가 솟고 흔들린다. 음식물을 씹으면 시큰거리는 동통이 심해지면서 견디기 어렵게 된다.
골조풍의 가장 큰 원인은 육류 음식을비롯해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이다. 이런 비자연적인 식생활로 인해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과 화학독소가 위장과 대장에 쌓여 발생한다.
즉, 윗잇몸에는 위장 경락이 지나고, 아랫잇몸에는 대장 경락이 지나는데, 그릇된 식생활로 위장과 대장에 노폐물과 화학 독소가 뭉치면 열이 상충(上衝)하게 됨으로써 잇몸이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 이런 점에서 골조풍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비자연적식품을 금하고, 위열(胃熱)과대장의 노폐물을 해소해야 한다. 이와 함께 죽염을 물고 있으면 큰 효과가있다.


필자는 4년 전으로 기억한다. 57세의 전업주부가 내원했다. 문진한 결과치아 전반이 좋지 않았다. 어금니 4개는 보철을 한 상태였다. 치근의 심부에는 염증이 확대되어 있었다. 환자는 3년 동안 파상적인 두통과 이항통(耳項痛),안구통이 나타났다고 했다. 2~3개월 전부터 통증이 심해 양방 병원의 치과를 다녔는데, 염증을 방치하면 뇌까지 위험할것이라 말했다고 한다. 양방 치과 병원에서 화학 항생제 처방과 염증을 제거하는처치를 받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맥이 매우 약하고, 복부가 유연했다, 또 변비가 있고, 염증 부위의 치골을누르면 압통을 호소했다.
상기 병증을 종합한 결과 골조풍이라고 판단되어‘감로음(甘露飮‘) 을 처방했다. 처방 내용을 공개하면 생지황·숙지황·맥문동·천문동·석고·황금·비파엽·지각·감초 각 등분(等分)이다. 10일동안 복약하도록 했다. 병증이 거의 소실되는 도중에 환자가 복약을 중단해 재발했다. 환자에게 복약을 지키라고 하고,다시 투약했다 한 달쯤 지난 뒤 환자가 찾아와 통증이 싹 사라져 편안하게 지낼 수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 다른 사례는 27살 여성으로 10여일전부터 어금니 종통(腫痛)이 심해 내원했다. 맥이 약하고, 설태는 백태였다. 변비는 없었다. 아통에 의한 염증으로 판단하고 1차적으로‘조위승기탕(調胃承氣湯)’5첩을 처방하고, 2차로‘청양산화탕(淸陽散火湯)’20첩을 처방했다. ‘조위승기탕’의 처방 내용은 대황 15그램, 감초·망초(芒硝) 각 15그램이다. 또‘청양산화탕’은승마·백지·황금·우방자·연교·석고·방풍·당귀·형개·백질려 각 3.75그램,감초 1.8그램이다. 환자는 1차 처방한‘조위승기탕’을 복용하고, 10여일 뒤 실열(實熱)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했다. 그러나통증이 남아 있다고 해‘청양산화탕’을복용하도록 했다. 10첩 정도 복용한 뒤열과 통증이 모두 가라앉았다.

이상을 종합해 보면 골조풍을 양방처럼 국부적 질환으로 보지 않고. 소양(少陽)이나 양명(陽明) 등의 내열(內熱)로 보고 치료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 특히 같은 양명경에 의한 병증이라도 표증(表症)과 연결되어 있는지, 허증(虛證)인지, 실증(實證)인지 여부를 맥진(脈診)이나 복진(腹診) 등을 통해 판단해 처방하는 것이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면 표증과 연결된양명경 증상일 경우, 갈근을 위주로 하는처방을 쓰면 매우 효과적이다. 또 실증이면‘승기탕(承氣湯)’또는‘양격산(凉膈散)’을 적용하면 신묘한 효과를 얻을 수있다. 아울러 통치방으로는‘청양산화탕’이 적합한 처방이다. ‘감로음’은 의서『화제국방(和劑局方)』에서 나온 처방으로위중습열(胃中濕熱)을 사하는 처방이다.
즉, 허증의 번열(煩熱)을 내려 주고 보익(補益)을 겸해 주는 처방으로 골조풍 치료에 손색이 없는 명방(名方)이다. 주로 위중(胃中)의 습열, 구취(口臭), 후창(喉瘡),치간(齒)의 선로(宣露), 치간 출혈증에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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