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오관계

비염과 천식

초암 정만순 2016. 8. 16. 15:56



비염과 천식


머위를 이용한 비염과 천식 치료 방법



4,5월이면 머위가 한창 나는 시기이다. 머위는 식욕을 상실하기 쉬운 봄철에 입맛을 돋우기 안성맞춤인 봄나물이다. 머위잎에는 비타민 A를 비롯해 여러 가지 비타민이 고루 들어 있어 인체에 생기를 불어 넣는 효과가 크다. 살짝 데친 후 쌈으로 싸먹으면 그 맛이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쌉쌀하고, 그윽한 향이 입안을 가득 메운다. 이런 점에서 머위는 식욕을 촉진하고, 나른한 춘곤증을 해소하는 강장식(强壯食)으로 예전부터 식생활에서 애용돼 왔다.

머위는 나물로 무쳐 즐겨 먹는다. 이른 봄에 부드러운 잎과 줄기를 채취하여 더운 물에 살짝 데쳐 아린 맛을 우려낸 후 두부·통깨·천일염·다진 마늘·참기름 등을 넣어 초고추장이나 된장으로 버무리면 된다. 또 된장을 물에 풀어 바지락과 함께 국을 끓여 먹어도 좋고, 차를 끓여 먹거나 술에 담가 약술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특히 들깨와 머위 줄기를 함께 넣어 끓인 죽은 별미이다

한편 머위 효능은 강정과 입맛을 돋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봄철의 고르지 못한 날씨, 특히 황사로 인해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기침과 가래가 심한 데 치료 효능이 크다. 또한 황사로 인한 눈병에도 머위는 큰 치료 효능을 발휘한다. 특히 머위와 백합을 같은 양으로 분말하여 꿀로 환을 지은 ‘백화고(白花膏)’는 기침과 담혈(痰血)을 다스리는 효과가 크다.

우리 전통의학에서는 머위의 꽃을 관동화(款冬花)라 하며, 진해, 거담, 해수천식, 폐질환 등의 특효약으로 사용해 왔다. 머위꽃에 대한 『동의학사전』의 설명을 보면 “맛이 맵고 달며,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다. 약성이 폐경(肺經)에 들어간다. 따라서 폐를 보하고, 담을 삭이며, 기침을 멈추는 효능이 있다. 기관지염, 천식, 기관지확장증, 폐농양, 후두염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고 하였다.

머위는 오늘날 독일, 스위스, 프랑스 같은 유럽에서 효과가 탁월한 암 치료약으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스위스의 자연요법 의사 알프레드 포겔 박사는 머위야말로 독성이 없으면서도 강력한 암 치료 작용이 있는 식물이라고 하였다.

한편 스위스 로열 프레스톤병원의 이비인후과 전문의 요한 드 카펜티어 박사는 머위 추출물이 알레르기성 비염·결막염·천식·기침을 수반하는 고초열(枯草熱)을 치료하는 데 항히스타민제와 동등한 수준의 효능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을 수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비교 우위를 보인다고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1백25명의 고초열 환자들에게 머위의 추출물과 항히스타민제 세티리진(cetirizine)을 투여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2주가 경과했을 때 대등한 수준의 치유 효과를 보였으나, 세리티진의 경우 머위 추출물에 비해 훨씬 많은 환자들에게서 졸음 증상을 유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예전에 황해도에서 의업(醫業)을 했던 필자의 집안에서는 머위를 봄에 나는 왕의 나물이라 했으며, 알레르기성 비염·기관지염·천식·가슴앓이·위장병·무기력증 등의 질병 치료에 다양하게 활용했다. 처방 내용을 소개하면 셍머위·감초 각 100그램, 백출 50그램, 계피 30그램이다. 여기에 4~5리터의 물을 붓고 달여서 차처럼 꾸준히 마시면 호흡기계통과 소화기계통 질환에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생강 200그램을 가미하면 봄철의 감기를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녹용 40그램을 가미하면 간질환과 혈소판감소증을 치료하는 데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봄에 쑥으로 개떡을 쪄 먹기보다는 머위로 개떡을 쪄 먹으면 소화제로서 좋은 효과가 있다. 상기 처방에서 머위는 봄에 나는 생머위의 이파리만을 써야 한다. 반면 줄기는 써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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