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오관계

이명 - ‘유황오리탕’

초암 정만순 2016. 8. 16. 09:09



이명  - ‘유황오리탕’ 


난치병 이명 치료에 특효‘유황오리탕’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증(耳鳴症)은 다른 어떤 질병보다 고통스러우면서도 잘 낫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다른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은 둘째 문제이고, 귀 안의 소리로 인한 정신적인 불안정이 큰 문제이다.
이명증이 있으면 당연히 정신 집중이 잘 되지 않고 잠도 푹 잘 수 없어서 생활이 힘들어진다. 이명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불규칙적으로 혹은 계속적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증상은 귀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오장육부의 문제에서 생기는 것으로 본다. 이명의 다양한 원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력이 약해져서 발생한 이명증이다. 큰 병을 앓았거나 만성적인 피로가 누적되어 기력이 쇠약해지면 이명증이 온다. 사지가 무력하고 얼굴색이 누렇게 변하며, 쉽게 피로해지고, 식욕이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둘째, 신장이 약해져서 생기는 이명증이다. 신(腎)이 손상되어 정기가 허약해지면 뇌수(腦髓)가 부족하게 되어 머리가 어지럽게 되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잘 듣지 못한다. 보통 몸이 수척해지고 ,얼굴에 검은빛이 돌며, 입이 마르고, 소변이 잦아진다. 셋째, 혈액 공급이 약해서 발생한 이명증이다. 수술이나 출산으로 피를 많이 흘렸을 때 귀 쪽으로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생긴다. 심장이 뛰고, 어지럼증을 느끼는 등 빈혈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넷째, 간화(肝火)로 인한 이명증이다. 화를 잘 내거나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에게 오며,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화를 내면 간기(肝氣)가 울체되어 귀 쪽으로 화가 상충(上衝)하여 발생하는데, 얼굴이 붉어지며 수면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처럼 이명에는 여러 가지의 원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큰 원인은 신체의 원천적인 기력(氣力)이 약해진 것이다.


황해도에서 오랫동안 의업(醫業)을 했던 필자의 조부는 이명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오면 ‘유황오리탕’을 처방해 치료해 주었다. 처방의 내용은 2kg 이상 되는 오리 1마리, 무화과 생것 3kg이다. 오리는 일반 오리를 쓰기도 하지만 유황오리가 약효가 뛰어나고, 무화과는 생것을 구하기가 힘들면 말린 것 1kg을 쓴다. 오리와 무화과를 물 10리터에 넣고 푹 끓여 물이 5리터가 될 때까지 졸인다. 이 유황오리탕을 하루 3번 식후 30분에 국물만 100cc씩 복용한다. 이렇게 하루 300cc씩 1~2개월 꾸준히 마시면 이명은 물론, 원인 모를 어지럼증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일 구할 수 있다면 유황을 법제한 금액단(金液丹)을 100그램 함께 넣어 달여서 마시면 약효가 더욱 강해진다.
오리 고기는 육류 중 유일하게 알칼리성을 지닌 식품으로 불포화지방산, 단백질, 칼슘, 철분, 나트륨, 인, 칼륨 등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 허약한 체질을 개선하는 효능이 뛰어나다. 『동의보감』이나 『중약대사전(中藥大辭典)』 등의 문헌에도 오리 고기는 인체의 기력이 쇠약해져 사고력이 떨어지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감퇴하거나 소화 장애와 혈액 부족으로 이명·어지럼증·손발 저림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유황은 광석이면서 불 곁에 가면 불이 붙을 만큼 불의 기운이 강하다. 따라서 유황은 신장의 뜨거운 기운이 없어지고, 아랫도리가 허하고 차서 기력이 쇠했을 때 양기(陽氣)를 돋우고 근골을 튼튼하게 해 준다. 그렇지만 유황은 독성이 강해 그 자체로는 섭취할 수가 없다. 따라서 오리에게 사료와 섞어 먹인 뒤 이용해야 한다. 오리는 해독 능력이 탁월해 양잿물 같은 독극물을 먹어도 죽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오리가 유황을 먹으면 독성이 없어지고 약성만 남게 된다.
무화과는 『동의보감』과 『본초강목(本草綱目)』에 그 효능이 나와 있다. 체내의 독을 제거하고, 소화를 촉진하며, 위장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물론 성경에 등장하듯이 무화과는 동양보다 서양에서 고대로부터 널리 알려진 과일이다. 그리스인들은 무화과를 다산과 사랑의 상징으로 여겼고, 로마시대 검투사들은 무화과를 강장제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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