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오관계

녹내장 ‘명멸산’

초암 정만순 2016. 8. 12. 11:13



녹내장 ‘명멸산’


녹내장의 눈을 밝게 해 주는‘명멸산’ 


■ 자료 제공 : 천산거인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이 초래된 질환이다. 증상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녹내장은 갑작스럽게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력장애가 나타나는 것이다. 대개 심한 안구 통증과 함께 두통과 구토 증상이 동반된다. 만성 녹내장은 시신경의 손상이 서서히 진행되므로 특별한 증상을 못 느끼다가 말기에 이르러서야 자각하게 된다. 안압이 상승하면 가벼운 안통이나 두통이 생기고, 불빛을 보면 주변에 다른 형태가 보이기도 한다.
녹내장이 생기는 것은 컴퓨터나 텔레비전 등을 오랫동안 보아 눈을 혹사했기 때문이다. 또 눈을 관장하는 간의 기능이 나빠져서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화학 약 등의 섭취가 빈번해지면서 각종 화학 독소로 인해 녹내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화학 약이나 화학물질에 오염된 식품을 먹으면 체내에 화학 독소가 축적되기 마련이다. 그 결과 간열(肝熱)과 화학 독소가 눈에 쌓여 시신경을 파괴함으로써 녹내장이 발생하게 된다. 이밖에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경우에도 눈에 영양과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시력이 약화된다.
녹내장이 생기면 양방 병원에서는 안구를 깎는다든지 소염제를 투여하는 등 국소 처치에만 매달린다. 하지만 근본 원인이 해소되지 않아 재발하거나 각막이 손상되는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코티손이란 안약의 경우 계속 사용하면 안구 세포를 파괴하여 녹내장을 악화시킨다고 한다. 또 화학 항히스타민제나 화학 신경안정제, 그리고 화학 감기약 등도 자주 복용할 경우 안압을 높이는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
이런 여러 가지 원인을 살펴볼 때 녹내장을 예방하려면 일단 눈을 혹사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 또 과로나 울화(鬱火), 과음이나 흡연 등을 삼가 간이 피로하거나 기혈이 간에 울체(鬱滯)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 등 비자연적인 음식과 화학 약의 섭취를 금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고개를 숙인 자세에서 장시간 독서를 하거나 작업을 하는 것도 피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악기를 세게 부는 등의 행위도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간의 기능을 좋게 하고, 눈을 밝게 해 주는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효과가 있다.


황해도에서 오랫동안 의업(醫業)을 했던 필자의 조부는 녹내장이나 안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명멸산’을 처방했다. ‘명멸산’의 주된 재료는 멸치인데, 주로 가느다란 멸치보다는 중간 크기의 멸치를 가루 내어 먹도록 했다. 구체적인 처방 내용은 마른 멸치 300그램을 프라이팬에 살짝 볶아서 사용한다. 여기에 결명자 80그램, 강활·치자·목적(木賊)·청상자(靑箱子)·적작약 각 40그램, 성게 20그램을 함께 넣는다. 이를 분말해서 1일 2회 2그램씩 아침저녁으로 나누어 먹는다. 환(丸)으로 복용할 경우에는 꿀로 개어서 1일 2회 작은 오동나무씨 크기로 만들어 1회에 20알씩 아침저녁으로 먹는다. 멸치는 볶기 전에 하루 동안 물에 담가서 불린 다음 간기를 뺀 후에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치자와 청상자, 적작약은 살짝 볶아서 가루 내어 사용한다. 이것을 장복하면 눈앞에 먼지나 벌레가 떠다니는 것 같은 비문증(飛蚊症)을 고칠 수 있다. 또한 평소 눈이 충혈되고 침침해지는 증상과 더불어 오랫동안 낫지 않는 눈병에도 효과가 있다. 약성이 간경(刊經)에 작용하므로 눈에 핏줄이 자주 생기거나 눈이 잘 터지는 사람, 결막염에 자주 걸리는 사람에게도 효능이 있다.
처방 약재의 효능을 살펴보면 결명자는 간에 쌓인 독과 열을 없애고, 혈압을 낮추어 준다. 눈을 밝게 해 주는 특징이 있으나, 이미 시력이 떨어진 사람이나 노환인 사람에게는 별 효과가 없다. 속이 냉한 사람이나 소화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주의한다. 청상자는 개맨드라미의 씨를 말한다. 결명자와 함께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 초결명(草決明)이라고도 한다. 간열을 내리므로 충혈, 백태, 눈물이 나면서 눈이 부신 증상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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