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오관계

백내장- 세간명목환

초암 정만순 2016. 8. 11. 13:41


백내장- 세간명목환 


백내장에 효과 큰 세간명목환 


윤분순/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우리 옛 속담에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다섯 가지 감각기관 중에서 눈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멀쩡하게 잘 살다가 갑자기 앞이 안 보여 더 이상 세상을 볼 수 없게 되었다고 상상해보자. 과연 상상이 가는 일이겠는가?
눈은 오장육부 중에서 간에 속하는 인체 기관이다. 따라서 간의 기능이 떨어지면 시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또한 눈을 감싸고 있는 신경과 혈관에 기혈(氣血) 순환장애가 일어나 탁한 체액이 고이게 된다. 그 결과 결막염, 백내장, 녹내장 등의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눈의 이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적으로는 눈을 치료하고, 내적으로는 간을 다스려야 한다. 이런 점을 통찰하여 우리 선조들은 눈을 치료함에 있어 눈만 보지 않고 간의 기능을 살려주는 데도 노력을 다하였다.
그런데 양의학의 경우를 보면 시력이 약화되거나 결막염 ․ 백내장 ․ 녹내장 등이 있으면 안구를 깎는다든지 소염제를 투여한다든지 하는 등 눈에 국한하여 치료에 매달리고 있다. 그러니 병이 근치되지 않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눈에 이상이 생기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의술을 최첨단 의술이라고 내세우고 있으니 한번 생각해볼 일이라고 하겠다. 모든 일에 말초적인 한 수보다는 두 수를 보는 지혜가 아쉽다고 하겠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 서울 종로에 약을 잘 짓던 할배가 일러준 간의 풍열(風熱)로 인해 생긴 백내장을 치료하는 가전비방이다.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처방의 효험이 크다 보니 환자들은 노인의 처방을 '할배방'이라고 특별히 부르기도 하였다.
할배의 처방이 효험이 큰 이유는 4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서 때문인데, 할배는 환자가 오면 약을 짓다가 반드시 한쪽 방에 들어가 서랍을 열고 비방서를 보고 나오곤 하였다. 이 비방서의 처방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개선에 개선을 더하여 임상 효과가 큰 비법으로 발전된 것들이었다.
할배가 일러준 처방은 세간명목환(洗肝名目丸)이다. 할배는 이것을 복용시키는 한편 눈을 얼음 등 차가운 것으로 매일 1시간 이상 찜질하라고 일렀다. 그러면 예외 없이 모든 백내장이 완치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세간명목환의 처방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세간명목환(洗肝名目丸))


▶처방 내용
결명자 ․ 세신 ․ 숙지황 ․ 방풍 각 80그램, 오미자 ․ 구기자 ․ 상심자 ․ 황금 ․ 황련 ․ 황백 각 60그램, 석결명 ․ 감국 ․ 인삼 ․ 지부자 ․ 원지 ․ 석창포 각 40그램, 토끼간 1개
▶약재 법제법
① 숙지황 : 생지황에 정종을 흠씬 뿜어 찌고 말리기를 9번 반복한다. 이를 숙지황이라 한다. 반드시 생지황을 사다 직접 숙지황으로 만들어 써야 한다.
② 방풍, 인삼 : 노두를 잘라 버린다.
③ 토끼간 : 약간 구워서 말린다.
▶만드는 법
상기 약재를 곱게 분말한 다음 끓인 꿀로 오동나무씨 크기의 환을 만든다.
▶복용법
한 번에 20~30환씩 하루 3번 공복에 연한 소금물에 복용한다. 소금물은 화학 소금은 절대 안 되고, 죽염이나 천일염을 탄 것이어야 한다.
▶금기 사항
육류 음식, 인스턴트가공식품, 패스트푸드, 밀가루 음식, 화학 양약, 화학조미료, 술, 담배,
▶처방 풀이
상기 처방은 결명자 석결명 감국 토끼간 등 간을 보하고 안정시키는 약재 위주로 되어 있다.

여기에 오미자 ․ 구기자 ․ 상심자 등 진액을 보하여 눈을 밝게 하는 약재와 황금 ․ 황련 ․ 황백 등

삼초(三焦)의 열을 풀어주는 약재를 가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