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피부 비만

부스럼과 두드러기 ‘방풍통성산’

초암 정만순 2016. 8. 17. 13:25


부스럼과 두드러기 ‘방풍통성산’



부스럼과 두드러기 ‘방풍통성산’ 을 복용하면 완치된다

■ 이정ㅣ동서의학연구가


6년 전에 머리가 백발인 55살의 남자가 내원했다. 그는 6개월 전부터 뒤쪽 머리 부분이 발제(髮際)된 것처럼 부스럼이 생겨 몹시 가렵고, 고통스러워 일상생활을 거의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호소했다. 또 두피에서 각질이 일어나면서 비듬과 같은 하얀 표피가 수시로 떨어지고, 긁으면 진물이 나와 밤잠을 설치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양방 병원 피부과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단순 접촉성 피부 발진이라는 애매한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양의사의 처방에 따라 스테로이드계 화학 항생제 주사를 맞고, 화학 피부 연고를 계속 발랐다. 하지만 양방의 처치 후에도 증상은 계속됐다. 그때마다 화학 주사제를 맞고, 화학 연고를 바르기를 3개월 이상 지속했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계속된 화학 주사제 투여와 화학 연고 처치로 인해 부스럼 부위가 더 커졌다. 그는 양방의 처치가 질병을 악화시키는 엉터리라며 개탄했다.
필자는 환자의 병인(病因)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문진(問診)과 망진(望診)을 했다. 이것을 종합한 결과 두창(頭瘡)과 두진(痘疹), 즉 부스럼의 증상이 심해져 춥고 열이 나면서 얼굴로부터 전신(全身)에 붉은 점(點)이 생기는 피부 질환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에 5가지 약재를 가미하여 10첩을 처방하여 하루에 한 첩씩 꾸준히 복용하도록 지도했다. 식사도 육류와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등 비자연적인 음식을 반드시 끊고, 현미와 야채 등 자연식 위주로 하라고 단단히 일렀다. 그 결과 환자는 10첩을 복용하고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 이에 완치를 위해 10첩을 더 지어 주었다. 8개월 뒤 환자는 다시 찾아와 재발되지 않고 완치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필자가 환자에게 처방한 ‘방풍통성산’은 옛 의서(醫書) 『선명론방(宣明論方)』에 나오는 것이다. 이 처방은 주로 풍열두창(風熱痘瘡)과 발제창(髮際瘡), 연소창(燕巢瘡)을 다스린다. 또 중풍으로 말을 못하거나 풍증으로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다스린다. 특히 두피와 전신의 두드러기, 발적(發赤), 소양증(搔?症)을 치료하는 데 특효가 있다. 아울러 습진과 버짐, 무좀, 개창(疥瘡) 등 모든 피부 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방풍통성산’의 구체적인 처방 내용은 활석(滑石) 10그램, 천궁(川芎)·방풍(防風)·당귀(當歸)·작약(芍藥)·박하엽(薄荷葉)·연교(連翹)·마황(麻黃)·망초(芒硝)·대황(大黃)·석고(石膏)·길경(桔梗)·황금(黃芩) 각 4그램, 백출(白朮)·형개(荊芥)·생강(生薑)·산치자(山梔子) 각 3그램, 감초(甘草) 2그램이다. 여기에 창이자(蒼耳子) 7.5그램, 금은화(金銀花)·조각자(角子)·현삼(玄蔘)·자부평(紫浮萍) 각 3.75그램을 가미한 것이다. 열이 없고,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대황과 망초)를 빼고 쓰는 것이 처방의 효능을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처방 약재 가운데 주된 약재인 방풍은 피부 진균에 대한 억제 작용뿐만 아니라, 적리균과 고초균에 대한 항균력이 매우 강하다. 또 백출은 염증을 억제하고, 산치자는 해열과 진정 작용을 한다. 특히 방풍과 형개·박하·마황은 풍열(風熱)을 삼초(三焦)에 흩어지게 함으로써 피부 질환을 낫게 하는 작용을 한다. 아울러 길경과 석고는 폐를 시원하게 하고, 위열(胃熱)을 사(瀉)해 주는 약리 작용을 한다. 그밖에 천궁·작약·당귀는 혈(血)을 조화시키고, 풍음(風陰)의 질환을 치료하는 데 보조 작용을 한다. ‘방풍통성산’에 금은화, 현삼, 선퇴(蟬退) 각 4그램을 가미하면 증상이 매우 심한 두드러기와 가려움증이 신묘하게 잘 낫는다. 또 계지 12그램, 목향·고본 각 4그램을 가미하면 고혈압을 치료하는 데 명약이 된다.
예로부터 전통의학에서는 머리 부스럼이나 비듬, 버짐 등을 풍열(風熱)로 인한 두면생창(頭面生瘡)의 하나로 본다. 오늘날의 개념으로 보면, 평소 열이 많은 체질인 사람이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등 비자연적인 음식의 섭취로 인해 불순한 음식의 노폐물과 화학 독소가 피부에 적체된 나머지 발생하는 아토피피부병에 해당한다.
필자도 이런 원리를 임상에 적용해 증상이 비슷한 환자가 내원하면 가장 먼저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서구식의 비자연적 음식 섭취를 완전히 끊게 했다. 그리고 현미와 채소, 발효 음식 등 자연적인 식생활을 하도록 지도했다. 아울러 본방인 ‘방풍통성산’에 증상에 맞게 약재를 가미하여 처방했다. 그 결과 거의 대부분의 환자들을 완치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