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제공 : 천산거인
버섯이 많이 생산되는 계절이다. 산과 들 어디를 가든 여기저기 돋아 있는 버섯을 쉽게 볼 수 있고, 채취하는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띈다. 하지만 독버섯을 선별하지 못하고 먹었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독버섯을 제외하고 모든 버섯은 암을 비롯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이미 상황버섯, 영지버섯, 석이버섯, 운지버섯 등은 질병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평소에 여러 가지 버섯을 골고루 섭취하면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버섯의 종류는 아주 많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버섯 중 먹을 수 있는 버섯의 종류는 10여 종이 있다. 그 중에서 1능이, 2송이, 3표고라는 말이 있듯이 맛과 영양 면에서 제일로 인정해 주는 것이 능이버섯이다. 능이버섯은 굴뚝버섯과에 속하는 버섯이다. 가을에 참나무와 물참나무 등 활엽수가 많은 곳에 무리 지어 자란다. 자루 길이가 3~30센티미터이고, 갓의 지름이 10~40센티미터이다. 갓은 나팔꽃과 같이 퍼진 깔때기 모양이고, 중심은 자루 끝까지 우묵하게 구멍이 뚫려 있다. 표면에는 크고 거친 비늘조각이 돋아 있어 표고버섯과 비슷한 점이 있다. 색깔은 처음엔 담홍색이었다가 차차 갈색을 거처 흑갈색이 된다. 건조시키면 아주 강한 향이 나기 때문에 향버섯이라 부르기도 한다. 능이버섯은 단백질 분해효소인 프로테아제(protease)를 함유하고 있다. 지방질을 분해하는 효능도 뛰어나 돼지비계와 함께 놓아두면 돼지비계가 녹아서 물처럼 된다. 따라서 육류 음식을 먹고 체했을 때 능이버섯을 달여서 마시면 좋은 효과가 있다. 민간에서는 예로부터 쇠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 능이버섯 달인 물을 소화제로 이용하였다. 학계에서도 능이버섯으로 분해효소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능이버섯은 암 치료에 효과가 큰 렌티난(Lentinan)이란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현재 연구에 의해 밝혀진 바로는 렌티난은 위암·폐암·자궁암·간암 등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능이버섯은 항산화 효능이 강하여 노화를 예방해 주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성분이 있어 고지혈증과 동맥경화를 치유하는 작용을 한다.
예전에 황해도에서 의업(醫業)을 하셨던 조부님은 오적(五積)으로 인해 잘 체하고, 트림을 심하게 하는 사람이 오면 능이버섯을 달여서 꾸준히 마시라고 권하였다.
오적은 오장(五臟)에 담이 쌓인 증상으로서 예로부터 ‘오적산(五積散)’이란 처방으로 치료해 왔다. 그런데 능이버섯을 달여 꾸준히 마시면 ‘오적산’을 지어 복용할 필요 없이 해결되었다. 근래엔 필자가 체지방이 많고 비만한 사람과 과도한 육식으로 피가 탁해져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사람에게 ‘능이차’를 권한 바 큰 효과가 있었다. 또 식당에 ‘능이닭’을 만드는 방법을 일러주어 손님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능이닭’은 닭 1마리에 마른 능이버섯 10그램과 솔잎 5그램을 넣어 끓인 것이다. 이렇게 하면 느끼한 지방질이 제거되어 맛이 담백하면서도 향이 일품인 ‘건강음식’이 된다. 능이버섯을 채취할 때 유의할 점은 능이버섯이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이 생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능이버섯을 채취하거나 만질 때는 반드시 장갑을 껴야 하고, 배낭에 넣어 짊어질 때도 땀에 능이버섯의 성분이 녹아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날로 먹으면 가벼운 중독 증상이 나타나므로 익혀서 먹어야 한다. 보관할 때는 물로 씻거나 냉장고에 넣으면 변질되므로 흙만 제거하고 햇볕에 그대로 말려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