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신 비뇨기계

야뇨증 ‘상표초탕’

초암 정만순 2016. 8. 17. 13:24



야뇨증 ‘상표초탕’


야뇨증 ‘상표초탕’ 을 복용하면 완치된다

■ 이정ㅣ동서의학연구가


야뇨증(夜尿症)은 오줌을 가릴 수 있는 나이가 지나도 잠자리에서 오줌을 싸는 것을 말한다. 발생 원인은 신장과 삼초(三焦)의 기능이 저하되었기 때문이다. 즉, 신장과 삼초의 기화 작용이 약해지면 하초(下焦)가 허(虛)하면서 차가워진다. 그 결과 방광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여 야뇨증이 생긴다. 또는 비폐(脾肺)의 기(氣)가 허(虛)하여 수습(水濕)이 제대로 대사되지 않을 때도 생긴다.
3년 전 15살의 중학생 남자아이가 부모 손에 이끌려 내원했다. 부모를 상대로 문진한 결과 남자아이가 어려서부터 몸이 약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며, 15살이 되도록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고 했다. 특히 겨울만 되면 야뇨증이 더욱 심해져 이불이 마르기가 무섭게 다시 빨래를 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동안 양방 병원과 한의원을 오가며 아들의 야뇨증을 고치려고 백방으로 노력을 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오히려 화학 약을 복용한 후 화학 독소로 인해 몸이 쇠약해져 야뇨(夜尿)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한다. 내원하기 한 달 전에는 부모가 강압적으로 매일 단속을 하였더니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방뇨(放尿)하는 데 곤란할 정도까지 되었다고 한다.


필자는 침구 치료를 먼저 시행했다. 신유와 중극, 방광유, 삼음교, 삼초유 혈 등 신장과 방광, 삼초의 배유혈(背兪穴)을 중심으로 보법(補法)으로 침을 하거나 뜸을 떴다. 그리고 몸이 허약한 것을 해소하기 위해 족삼리와 명문 혈에 침을 추가했다. 또 꿈이 많다고 해서 신문과 심유, 태계 혈에도 유침(留鍼)했다. 그러나 뚜렷한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과거 임상에서 야뇨증과 습관성 요실금은 대증 치료가 효과가 있지만, 기질적 변화로 오는 경우에는 원인 치료를 같이 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었던 사례가 있었다. 따라서 일단 병행 치료를 하기로 했다. 그런 맥락으로 보름 뒤 내원했을 때는 신유(腎兪) 혈에 침을 하여 신기(腎氣)를 보해 주었다. 이는 야뇨증이 신장의 기운 부족으로 생기므로 신장의 고삽(苦澁) 작용을 도와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삼음교 혈에 유침해 비장의 수습 운화기능(運化技能)과 간의 소설기능(疏泄技能), 그리고 신장의 수액 대사 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했다. 아울러 방광의 기능을 좋게 하기 위해 방광유와 중극 혈에 유침했다, 또 삼초유 혈에도 유침하여 삼초의 기화 작용을 도와 오줌이 잘 나가도록 했다.
이 소년은 침구 치료를 받은 지 보름이 지났을 때 밤에 소변을 보지 않는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필자는 완치됐다고 판단하지 않고 침구 치료를 계속 받으라고 권유했다. 한 달쯤 지나서 그 학생은 다시 야뇨 증세를 보인다며 울먹였다.


이에 필자는 약물 처방으로 치료 방법을 바꿨다. 우선 ‘삼기탕(蔘?湯)’과 ‘오자원(五子元)’ 등을 처방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이번에는 밤마다 잠을 자기 전에 용변을 보게 했더니 야뇨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방법을 계속 쓸 수 없어 야뇨증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 방법을 고민했다. 옛 의서(醫書)에 “유뇨(遺尿)와 야뇨는 모두 하초(下焦)의 허냉(虛冷)으로 인해 방광의 괄약근(括約筋)이 부전(不全)하여 생기는 현상”이라고 갈파한 것에 주목했다. 즉, 유뇨는 낮에도 소변을 참지 못하는 것이고, 야뇨는 낮에는 참을 수 있지만, 잠을 잘 때만 의식이 불명하여 참을 수 없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상표초탕(桑湯)’을 처방했다. 처방 내용은 상표초·원지·석창포·용골·인삼·복신·별갑 각 20그램, 당귀 11.25그램, 갈근·계피 각 7.5그램, 마황·행인·구감초 각 3.75그램이다. 이 약 5첩을 학생에게 복용하도록 한 결과 야뇨증이 완치됐다. 두 달여에 걸쳐 참고 따라와 준 학생과 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이 처방을 계기로 수십 건의 야뇨증 환자에게 똑같은 처방을 한 결과, 거의 백발백중 완치되었다.
‘상표초탕’의 주된 약인 상표초는 큰 사마귀 등의 알집을 말린 것이다. 알집을 증기로 찌거나 약한 불에 쪼여 사마귀알을 죽인 다음 햇볕에 말린다. 맛이 달면서 짜고, 성질이 평(平)하다. 약성이 간경(肝經)과 신경(腎經)에 귀경(歸經)한다. 신(腎)을 튼튼하게 하고, 고삽(固澁) 작용을 하며, 보신방광(補腎膀胱)하여 괄약근을 강화한다. 또 마황·갈근·계피·행인은 해기발산(解肌發散)하여 소변량을 줄이는 작용을 한다. 석창포는 보장(補臟)하여 야뇨증은 물론 신허(腎虛)로 인한 유정, 유뇨증, 백탁(白濁), 빈뇨, 대하증, 음위(陰) 등에 효과를 발휘한다. 다만 실증(實證)에는 쓰지 않는다.




'症狀別 方劑處方 > 신 비뇨기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변불통 ‘구맥탕’과 ‘육미지황탕’   (0) 2016.08.18
혈뇨, 가미사물탕’  (0) 2016.08.17
전립선질환, ‘비해탕’   (0) 2016.08.16
부종  (0) 2016.08.16
신부전증  (0) 201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