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부인계

갱년기장애 - ‘고사리환’

초암 정만순 2016. 8. 17. 09:32


갱년기장애  - ‘고사리환’



갱년기장애 해소의 묘약 - ‘고사리환’


 자료 제공 : 천산거인

이 땅에는 반만년 역사를 통해 계승 발전되어 온 전통의술이 있다. 그런데 우리 전통의술은 일제 강점기에 민족문화 말살정책에 따라 의료제도가 서양의학 중심으로 재편되고, 이것이 광복 이후 오늘날까지 답습되면서 쇠퇴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일례로 양의사는 우리 전통의술을 비과학적인 것 내지는 미신적인 것으로 폄하하면서 국민들에게 전통의술이 아무 가치가 없는 것으로 인식시키고 있고, 한의사는 자신이 전통의술의 주인인 양 행세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전통의술이 행해지는 것을 막고 있다. 또 정부는 의료법을 앞세워 전통의술인이 의술을 행하는 일이 있으면 즉각 색출하여 구속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땅의 삶과 문화 속에서 계승되어 온 전통의술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옛말에 농부는 굶어 죽을망정 종자는 베고 죽는다고 했다. 선조들이 물려준 전통의술을 오늘의 지혜를 가미하여 후대에 물려주지는 못할망정 이 시대에 와서 단절시켜서는 안 된다. 이에 본지는 전통의술인이 남긴 의술이 계승 발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천가비방록(天家秘方錄)>을 공개한다. <편집자 주>

갱년기(更年期)는 말 그대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크게 변화가 일어나는 인생의 시기이다.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크게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가 2번 있는데, 그 하나가 사춘기(思春期)이고, 또 하나가 갱년기이다. 사춘기는 청소년기에 닥치는 것으로 여자는 대개 14세 무렵이고, 남자는 16세 무렵에 해당한다. 갱년기는 중년에 닥치는 것으로 여자는 대개 49세 무렵이고, 남자는 56세 무렵에 해당한다.
갱년기에 여성에게 나타나는 가장 큰 육체적인 변화는 폐경(閉經)이다. 사춘기인 14세 무렵에 초경(初經)이 시작되었다가 49세 무렵인 갱년기에 이르러 폐경을 맞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폐경이 되면 호르몬 체계와 심리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 여성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많아지게 된다.
서양의학은 갱년기를 맞은 여성들에게 화학 호르몬제를 복용하면 회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인생에서 갱년기가 가지는 의미조차도 모르는 생각에서 나온 말이다. 또 그것은 정상적인 신체 변화를 혼란시켜 여성의 건강과 생명에 위험을 가하는 일이다.
갱년기는 사춘기부터 시작된 종자 번식을 끝내고, 인생의 마지막 시기에 자신을 위해 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기에 여성은 폐경이 되고, 남성은 성적 능력이 상실되는 것이다. 또 그러기에 생각이 깊어져 자신이 살아온 세월을 뒤돌아보기도 하고, 인생의 의미에 대해 성찰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갱년기의 우울함과 신체적 변화는 서양의학이 말하듯이 공포나 불행이 아니다. 그것은 사춘기처럼 보다 나은 인생을 위해 자아를 자각하는 시기요, 보다 나은 자아실현을 위해 육체를 변화시키는 시기이다. 결국 이런 갱년기의 의미를 안다면 화학 호르몬제로 회춘할 수 있다고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 하겠다.


예전에 황해도에서 의업(醫業)을 하셨던 조부님은 갱년기를 맞아 여성들이 불안감에 젖어 찾아오면 고사리와 칡뿌리로 만든 환을 주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이 불안한 것이나 몸이 화끈거리던 것이 사라졌다. 그리고 만약 우울증이 너무 심해 ‘고사리환’으로 다 해결되지 않으면 굵은 밀가루에 소금을 짤 정도로 넣어 반죽한 다음, 창호지에 직경 5센티미터 크기로 발라서 꼬리뼈 부분에 매일 한 차례씩 갈아붙이게 했다. 그러면 3일 내지 5일 사이에 어김없이 번열(煩熱)이나 마음이 불안했던 것이 사라졌다.
이처럼 ‘고사리환’이 갱년기장애에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에 대해 조부님은 막 나올 때의 고사리 순이 아기 손의 모양과 같으면서 두 개를 합치면 여자의 난소나 남자의 고환과 같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또 소금과 밀가루 반죽을 꼬리뼈 부근에 붙여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꼬리뼈 부근에 있는 독맥(督脈)의 시작점인 장강(長强) 혈을 통해 몸의 번열과 한기가 빠져 나오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고사리환’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면, 봄에 고사리를 채취하여 말린 다음 분말한다. 그리고 가을에 칡뿌리를 캐어 역시 말린 다음 분말한다. 그러고 나서 고사리와 칡뿌리를 같은 비율로 섞어 오동나무씨 크기의 환을 만든다. 이것을 아침저녁으로 30환씩 복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