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장수 정력

원기보강 ‘함초환’

초암 정만순 2016. 8. 16. 16:46



원기보강  ‘함초환’


쇠약해진 원기를 불끈 솟게 하는 ‘함초환’


■ 자료 제공 : 천산거인

삼복더위가 한창인 여름이다. 이렇게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다 보면 원기(元氣)가 탈진된 나머지 건강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럴 때일수록 몸의 화기를 해소하고, 기력을 보하는 일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예전에 우리 선조들은 여름철에 ‘생맥산(生脈散)’을 상복함으로써 여름을 건강하게 나는 지혜를 발휘하였다. 이 ‘생맥산’은 진액을 보충하는 데 효과가 큰 맥문동과 신정(腎精)을 돋워 주는 데 효과가 큰 오미자, 그리고 원기를 돋우는 데 효능이 있는 인삼을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여름철 더위에 지쳐 피곤하고, 진액이 마르고, 체력이 허약해진 것을 해소하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 만드는 법과 복용법을 설명하면, 먼저 오미자 ·수삼(水蔘)·맥문동을 같은 양으로 준비한다. 그리고 이것을 분말하여 하루 3번 식간(食間)에 복용한다. 양은 밥숟가락으로 하나 정도면 적당하다.

한편 ‘생맥산’이 일반인들이 이용한 여름철 보양제였다면, ‘제호탕(醍?湯)’은 왕가(王家)에서 즐겨 이용한 보양제였다. 이 ‘제호탕’은 갈증과 열을 풀어주고, 진액을 생성시키는 데 효과가 큰 오매를 주된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속을 편안하게 해 주는 데 효능이 큰 백단향과 공사인, 그리고 초과를 사용하고 있다. 만드는 법과 복용법을 설명하면, 재료로 토종꿀 1.8리터, 오매 370그램, 백단향 30그램, 공사인 15그램, 초과 12그램을 준비한다. 그러고 나서 약재를 꿀에 넣어 고루 섞은 다음, 약간 끓인다. 이것을 도자기에 담아 보관해 두고, 냉수에 타서 수시로 마신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여름철에 원기를 보하는 데 효과가 큰 ‘함초환’에 대해 소개하겠다. 이 ‘함초환’은 경기도 화성시의 자월도에 사는 전통의술인에게 전승되던 경험방으로 함초가 많이 자생되는 지역의 특성에 의해 개발되었으리라 본다. 필자는 지난 20여 년간 ‘함초환’을 활용해 본 바 여름철 보양식으로는 물론, 하초(下焦)의 원기를 보하는 데 아주 큰 효과가 있었다. 따라서 기력 쇠약, 정력 부족, 호르몬 부족증, 신부전증, 방광염, 단백뇨 등을 해소하는 데 두루 효과를 발휘하였다. 또 만성 변비와 안면 부종 등을 치유하는 데에도 효과를 발휘하였다. 특히 신부전증으로 인해 혈액을 투석하던 환자가 장복하여 모든 증상을 치유하는 결과를 얻기도 하였다.

‘함초환’을 만드는 법을 설명하면, 먼저 재료로 마늘 1킬로그램, 함초 생것 300그램, 갈분(葛粉) 100그램을 준비한다. 그러고 나서 마늘의 껍질을 벗겨 버린 다음, 물 3리터를 붓고 30~40분간 타지 않을 정도로 찐다. 그리고 여기에 함초와 갈분을 넣어 고루 섞이도록 짓이겨 오동나무씨 크기의 환을 만든다. 복용은 식전 30분에 60~70환씩 복용한다. 그렇지 않으면 짓이겨진 상태로 상추나 야채에 싸서 먹어도 아주 좋다. 단 것을 좋아하는 어린아이에게는 꿀을 약간 가미하여 먹이면 좋고, 관절이 아프면 우슬과 속단을 각각 50그램씩 가미하면 좋다.

상기 재료 중 마늘은 가급적 햇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 대표적인 보양제로서 신장의 양기를 돋우는 데 콘 효과를 발휘한다. 또 함초는 미네랄이 풍부하여 영양 섭취가 부족하던 시절에 구황식품으로 즐겨 이용되었는데, 음(陰)의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양(陽)의 성질이 강한 마늘과 만나면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함초의 약성이 풍부하기로는 여름철에 채취한 것이 가장 좋고, 이것을 말려서 보관했다가 쓸 경우에는 100그램으로 양을 조절한다. 갈분은 산화작용이 강하다. 따라서 ‘함초환’에 갈분이 들어가면 마늘 냄새가 덜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