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장수 정력

만성피로

초암 정만순 2016. 8. 12. 10:43


만성피로


‘덕게탕’ 복용하면 여름철에 원기 충만 

■ 자료 제공 | 천산 거인

대형 병원 약사로 근무하는 43살의 여성 김 모 씨는 수개월째 기운이 없고, 일에 능률도 오르지 않아 몇 일간 휴가를 내고 집에서 쉬고 있다. 휴식을 취해도 어지럽고 메스꺼우면서 구토와 설사 등 몸에 기력이 떨어지는 증상은 여전했다.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닌가 하고 양방 병원을 찾아 온갖 검사를 다 받았지만 돌아온 답은 이상이 없다는 것이었다. 몸은 아파 죽겠는데, 이상이 없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었다.
요즘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쉽게 피곤해지는 등 기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증상에 대해 양방 병원은 기계로 찍을 수 없기 때문에 이상이 없다고 말하지만, 이를 단순히 넘겨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해서는 병을 키우는 일이 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전통의학에서는 만성피로를 원기 부족이라 한다. 원기가 부족하면 감당할 수 없는 과로가 누적되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탈진 상태가 지속된다. 이로 인해 식곤증, 설사,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또 피부가 건조해지고, 눈에 피로가 빨리 오며, 불면증·우울증·불안감 등 신경계 이상이 나타난다. 그릇된 처치로 증상이 더 심해지면 두뇌 활동이 떨어져 감각이 둔해지고, 면역력 저하로 각종 질환이 발생한다. 아이들의 경우는 성장이 늦어지고, 성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난다.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을 부리고, 혼자 있는 등 사회성과 학습 능률 저하 현상이 나타난다.
전통의학에서는 원기 부족의 원인을 기허(氣虛)와 혈허(血虛), 음허(陰虛), 양허(陽虛), 기울(氣鬱), 어혈(瘀血), 수체(水滯)로 본다. 이런 원인을 발생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은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품을 섭취하는 생활이다. 또 화학적으로 재배된 농산물이나 화학 성장호르몬제와 화학 항생제로 길러진 육류를 섭취하는 생활이다. 이렇게 되면 체내에 화학 독소와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이 쌓여 피가 독혈(毒血)과 탁혈(濁血)로 오염됨으로써 원기가 손상되게 된다. 여기에다 화학 약이나 화학 드링크제를 복용하면 화학 독소가 더욱 축적되어 중병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커진다.

황해도에서 오랫동안 의업(醫業)에 종사했던 필자의 조부는 늘 피로를 호소하거나 만성피로로 기력이 떨어진 환자가 찾아오면 ‘덕게탕’으로 치료했다. 처방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냉동 꽃게나 제철 꽃게 1킬로그램, 수삼 500그램, 더덕 1킬로그램, 황기 300그램, 생강 300그램, 맥문동 100그램이다. 이것을 물 10리터에 넣고 5~6시간 푹 달여서 1봉지에 50cc씩 90봉지를 만든다. 달일 때 꽃게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계수나무 50그램을 넣거나, 엄나무 껍질 100그램을 가미한다. 이것을 하루에 3봉지씩 식후에 꾸준히 복용한다. 복용 후 일주일쯤 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몸에 쌓인 온갖 노폐물과 독소가 쏙 빠져나오고, 원기가 회복된다. 특히 이 처방은 폐의 열증(熱症)과 한증(寒症)을 다스리면서 혈액에 쌓여 있는 독소를 해독하는 데 탁월한 작용을 한다. 또 각종 미네랄과 몸에 면역력을 길러 주는 성분이 다량으로 들어 있다. 따라서 여름철 땀이 많이 나서 생기는 탈수증이나 소갈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밖에 다한증, 불면증, 기관지 천식에도 효과를 발휘한다.

‘덕게탕’의 주약인 꽃게는 천연 해독제이자 원기 회복제다. 몸속의 각종 노폐물을 분해하고 화학 독소를 해독하는 효능이 크다. 때문에 육류 음식과 화학적으로 가공한 비자연적인 음식에 의해 독혈과 탁혈로 오염된 피를 맑게 만들어 준다. 더덕은 음(陰)을 보(補)하고, 폐열(肺熱)을 내려 기침을 멈추게 한다. 거담(去痰), 진해(鎭咳),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혈압 강하, 피로 회복 촉진 작용이 탁월하다. 수삼은 기(氣)를 보하는 약재로 비기(脾氣)와 폐기(肺氣)를 보해 준다. 특히 진액을 불려 줘 갈증을 멈추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눈을 밝게 하는 데 효과를 발휘한다.